연도별산행기록/2009년산행기록

지리유산기-2/5

류산(遊山) 2009. 5. 15. 08:17

 

 

 

 

 

       하늘은 잉크를 뿌려놓은 듯 하고 철쭉은 피기 시작하고 덥지 않을 정도로 바람도 적당히 불어 줍니다.

       이제야 지리에 온 맛이 나기 시작 합니다

 

 

        고산지대라 나뭇잎의 색깔도 이제 연두를 띄기 시작합니다

 

 

 

 

 

          피아골 삼거리를 지나

 

 

         임걸령 샘터의 물맛을 음미하며 부족한 식수를 보충합니다

 

 

 

        노루목에서 반야봉까지는 편도1km으로 1시간 정도면 다녀 올 수 있지만 그냥 종주 길로 패스^^

 

 

        삼도봉을 향해서 곧장 진행 합니다 

 

 

         지나가는 산객이 나홀로 산행이 안스러운지 한 방 박아 주겠답니다.

         이 번 산행에서의 특색있는 광경은 '나홀로 산행인'이 꽤나 되는데 그 중에

         여자 혼자서 종주하는 사람을 여닐곱명 씩이나 목격했습니다. 

         혼자 가니 혼자 다니는 여자만 눈에 띄는 거라구요? 

         ㅋㅋㅋ 그럴지도 모르겠네여.

         지리 종주는 길 잃을 염려도 없고 도심의 취객이 비틀거리는 유흥가 보다는

         산행하는 남자들이 훠얼씬 더 안전 할지도 모르죠.

         웰빙, 다이어트에도 좋을테고^^ 인터넷에 종주 자료도 풍부하고^^

         암튼  대단한 여성들 임.

 

 

        삼도봉에서 화개재 구간에 인공계단이 240미터나 이어지는데 545계단이라나...

       저는 몇 번을 다니면서 갈 때 마다 갯 수를 한 번 세어 보려했지만 번번이 숫자를 까먹어 실패 했습니다.

 

 

       이제 4.4KM만 가면 연하천대피소. 거기서 점심과 잠깐의 휴식을 취할 계획입니다

      오늘 1박을 예약한 벽소령 대피소에 너무 일찍 도착하면 할 일이 없기 때문에 어슬렁 거리며 진행 합니다

 

 

        화개재에 도착했습니다 

     ' 경남에서 연동골을 따라 올라오는 소금과 해산물, 전북 뱀사골에서 올라오는 삼베와 산나물등을

      물물교환 하던 장소'라고 안내표지 되어 있음

 

 

 

 

         토끼봉과 명선봉을 거쳐 연하천으로 갑니다.

       내년이면 반달가슴곰 방사 10년째라나 암튼 조심해야죠 

 

 

             드디어 연하천 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아침을 라면으로 떼워 혼자지만 밥을 해 먹기로 하고 쌀 1인분을 씼어서 버너에 불을 지핍니다.

          쌀이 적어 밥이 잘 안되지만 저는 산에서는 밥을 잘 짓는 편 입니다. 비결이 뭐냐구요?

            우선 밥 물을 좀 많이 부어야 합니다.

          끓으면 눌어붙지 않게 두어 차례 숫가락으로 끓는 중 휘저어 줍니다.

          제일 중요한 포인트는 무거운 돌을 코펠위에 뜸이 들 때 까지

          꾸욱 눌러 두는 것 입니다. (고산 기압 때문?) 

 

          옆에서는 역시 혼자 온 젊은 친구가 햇반 하나를 물에 데우고 있었습니다.

          저 친구 고생 좀 하겠구나 했는데 역시나 몇 십분을 데웠지만 밥 알이 제대로 익지 않았더군요.

          (햇반 역시 대피소내의 전자렌지가 아니고는 고산에서는 물에 데워서는 밥이 잘 안 됨)

 

          보기 딱해서 수작 좀 걸어봤죠.

          '몇살이슈?' '결혼은?'

           69년생 인데(당41세) 미혼이래요.

          '직업은?' 했더니 '없어요'가 답 이었습니다.

           그럼 그 동안 뭐했니? 했더니,

           그 동안  CPA공부 했었데요....띠융~~~

 

           대피소 예약했냐니까 아무데도 예약 안했데요

           딱하고 안 되었기도 하고 제 배낭에 2인분의 닭도리 탕과 고기도 푸짐히 있고 해서

           오늘 나랑 벽소령 같이 가자

           저녁에 내가 쌀로 밥짓고 고기도 있으니 같이 식사하자.

           그리고 대피소예약 여유분도 있다고 하면서...

            善心, 파악 섰습니다.

           어차피 바람맞힌 선배 몫의 중량은 소비해 버려야 내일산행도 편하기도 하고 해서^^ 

 

 3부로 이어 지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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