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서울외.. 걷기길

은이성지 - 미리내성지 순례길: (12.2K)

류산(遊山) 2021. 3. 20. 14:41

1. 일 시 : 2021. 03.18(목) 

 

2. 날 씨 : 낮 기준 17도 가량. 맑고 화창하고.. 가시 양호하고.. 봄날씨에 바람 거의 없었음

 

3. 인 원 : 류산, JG교수(2명)

 

4. 구 간 : 은이성지-미리내성지(12.4K) - 청년 김대건 길(능선길) 순례

 

5. 기 타 : 카톨릭인 JG아우의 천주교 국내성지 순례 스템프 111개의 마지막 도장을 받으러 미린 성지 순례에 동행

             제의를 받음. 미리내성지는 인근에 있는 대학에 강의를 수십년째 하고 있어 미리내성지는 숱하게 다녔는데..

             스템프는 정작 받지 못하고 차일 피일하다가.. 같이 동행하게되고 의미있는 국내순례를 함께하게 됨.

 

6. 교통편 :

             가.서울-용인공용터미널(1시간 소요) 

                 - 순천향대병원, 명동국민은행앞, 남대문세무서, 서울백병원, 숭례문 - 5005 광역직행

                 -  양재역 서초문화예술회관 - 5001, 5002A, 5002B

             나. 용인공용터미널-은이성지(84-1) : 용인터미널에서 84-1번, 09:30버스 탑승(기타 시간표는 아래 사진참조)

             다. 은이성지-용인터미널 : 아래 시간표 사진 참조

             라. 미리내성지-용인터미널 : 미리내성지앞 60번버스(안성터미널행) 13:50분 탑승후..

                                                  장서리에서 하차하여 길건너편에서 용인터미널행 22-1 버스 탑승.

             마. 미리내성지-안성터미널 : 아래 시간표 사진 참조.

             바. 위 시간표는 하시라도 변경될 수 있음을 고려하시기 바람.

 

[산길샘에 의한 순례길 트랙]

ㅇ붉은 실선은 문수봉길(능선길)이고, 녹색길은 마을길임. 

ㅇ능선길과 마을길의 거리는 거의 같으나.. 능선길은 산길이라 업다운이 상대적으로 있음을 고려해야.

2021은이-미리내성지-마을길.gpx
0.22MB
210318은이-미리내성지(능선길)Ryusan.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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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지리원 1/25,000지도와 당일 트랙 초반부]

[국토지리원 1/25,000지도와 당일 트랙 중반부]

[국토지리원 1/25,000지도와 당일 트랙 후반부]

[구글어쓰로 본 당일 트랙]

 

 

 

JG아우의 천주교 국내 성지 순례 111개소 스템프 받기의 마지막 성지인 미리내성지 스템프 받기 위해...

평소에 역사적이고 눈물어린 이 순례길을 걸어보고 싶다는 바램을 기억하고는 함께 걷자제의가 와서 기꺼이

반가운 마음으로 동행하기로 합니다.

 

용인터미널에서 09시30분에 출발하는 84-1번 버스를 탑승하기로 하고.. 08시40분 경에 용인터미널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정합니다.

 

용인터미널은 과거에 파란문님 주관하에.. 앵자지맥 산행시 두어번 내려온 적이 있었는데..

이 일대는 그야말로 급변하고 있는 중입니다.

[08:30]

JG아우를 만나서.. 로비 안에 있는 국밥집에 들어가서.. 육개장으로 아침 식사를 먼저 합니다.

터미널 외부에 붙어 있는 84-1번 은이성지 가는 버스 시간표.

용인터미널과 은이 출발하는 시간표

 

은이성지에서 순례길 걸어.. 미리내성지 도착 후..

안성터미널까지 가는 시간표.

 

시간표들은 언제라도 변할 수 있으므로 재차 확인이 바람직하지만..

경험에 의하면.. 큰틀에서의 시간과 횟수등은 크게 변하지는 않는듯.. 

우리는.. 용인터미널에서 식사를 마치고..

09시30분에 출발하는 84-1번 버스 대신..

jG아우의 제자가 이 부근에 있어.. 제자 분이 스승님 모시러 9시까지 터미널앞으로 나와서 편하게 승용차로 이동을

하였습니다.

 

[09:13]

용인터미널에서 13분 걸려 은이성지 주차장에 다다르고..

 

은이(隱里)는 조선시대 고지도에 隱里(은리)로 표기 되듯이 '숨겨진 동네' '숨어있는 마을'로 한자가 의미하듯이..

이 곳에 박해를 피해 숨어살던 천주교 신자들의 은신처로서 교우촌이 형성되어 신앙생활에 주요 거점이 됩니다.

 

은이성지는 김대건 신부의 성장(산 너머 골배마실), 세례성사, 신학생 선발, 사제서품후 사목활동을 하신 장소로

천주교회의 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장소라고 하는군요.

안 쪽 주차장에서 도로 쪽으로 올라 나와 봅니다.

성지 입구에는 버스정류장이 있고..

순례길 안내판이 먼저 눈에 들어 옵니다.

미리내성지까지 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군요.

산으로.. 능선길로 가는길과 마을을 따라가는 마을길이 있는데 거리는 공히 10.3킬로 이군요.

 

우리는 능선길로 가기로 합니다.

정류장 앞에는 은이성지임을 알리는 대형 표지석이 있고..

그 우측으로 김가항 성당이 자리합니다.

김가항 성당은..

한국인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가 1845년8월 상해 페레주교로 부터 사제서품을 받은 상해의 성당인데..

상해의 도시개발로 철거 직전.. 수원교구에서 성당의 기둥과 대들보.. 일부 부재를 가져와 2016년 이 곳에 복원한 성당입니다.

김가항성단 전면부

김가항 성당 측면부.

김가항 성당 내부.

마침 봉사하시는 교우 분께서 문을 열어 주셔서 성당안에 들어가 봅니다.

[09:24]

믿음(신), 소망(망), 사랑(애)의 덕을 기려.. 이 순례길은 신덕, 망덕, 애덕 이라 칭하는 주요 고개가 세군데 있습니다.

 

마을길로 가면 신, 망, 애덕 고개를 세군데 다 경유 하지만,.

능선길로 가면 망덕고개는 건너 뛰게 됩니다. 물론 쌍령지맥분기점에서 망덕고개로 1.2킬로 돌아서 마을길로 내려서면

망덕고개로 갈 수도 있지만..ㅠ

 

은이성지인 출발점에서 애덕고개까지는 10킬로 거리입니다.

애덕고개에서 밑으로 300-400미터 가량 내려가면 종착지인 미리내 성지임으로.. 애덕고개까지만 열심히 걸으면 

될 듯 합니다.

[09;35]

[09:35]

초입에서 10분 가량 걸어오니 캠핑장이 나옵니다.

코로나 시국이라 갑갑해서 그런지.. 캠핑장은 예상외로 텐트와 모빌 홈들이 여럿 됩니다.

천주교 유명 성지길이라 그런지.. 안내팻말이 수시로.. 주요포스트마다 자리를 함으로

길 찾는데 불편함은 전혀 없었습니다.

길이 참 예쁩니다.

[09:39]

초입에서 15분 걸어 왔습니다.

능선길이 시작됩니다.

평지길을 버리고,  능선으로 오르기 위해.. 

 

삼덕(三德)이란 말은 향주삼덕(向主三德)의 준말로 믿음, 소망, 사랑의 세가지 덕목을 말함이랍니다.

고도를 높여나갑니다.

완경사라.. 그다지 어렵지는 않습니다.

[09:49]

능선길로 접어든지 10분 가량..

고개위에 펜스와 휴식처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신덕고개입니다.

 

우측으로 잠간 오르는 봉우리가 은이산입니다.

신덕고개비^^

은이산과는 반대쪽 능선을 타야 미리내성지가는 방향이라...

바로 코앞에 있는 은이산이라도.. 그냥 건너 뜁니다. 

다시 고도를 높여 나갑니다.

우측으로.. 곱든고개 방향으로...

[11:04]

곱든고개입니다.

아래 쪽 큰 길로.. 순례객들 여럿이 올라 오는군요.

얕은 오르내림이 연이어 이어집니다.

[11:32]

문수봉에 다다르고..

한남정맥 문수봉^^

인증샷 한장 남기고..

정자에 앉아..커피와 호두파이, 갊은 계란으로 요기합니다.

 

일흔 중반께나 되신 단체 순레객들이 곱든고개로 올라와... 미리내 성지까지 가신다고 하는데..

준비도 제대로 하고 오지 않아 잘 가실수 있을지 염려 됩니다.

 

JG가 물이 부족할 듯 하다는 한 분을 위해 갖고 온 페트병 식수도 한병 건네 드리고...

 

방을 잽싸게 빼주고 진행합니다.

석유 비축기지도 보이고..

[12:28]

이정표가 잘 되어 있고.. gps트랙도 있어.. 길 염려는 전혀 할 필요가 없습니다.

[13:15]

진달래도 피기 시작합니다.

애덕고개로 내려 섭니다.

애덕고개 비가 보입니다.

[13:25]

출발지로 부터 4시간 걸렸습니다.

ㅇ신덕(信德)고개의 고유이름은 '별미고개' '은이고개'이고

   망덕(望德)고개의 고유이름은 '용해곡고개' '해실이고개'이며

   애덕(愛德)고개의 고유이름은 '거문정고개' '오두재'랍니다.

옆에 위치한 정자로 가서..

컴라면에 더운 물을 부어 식사(?)를 하며 여유를 갖습니다.

이제 다 내려 왔으니까요.

[13:55]

미리내성지 경내로 들어 옵니다.

 

성지 이름인 '미리내'는 순우리말로 '은하수'라는 뜻입니다.

이 성지에 미리내라는 이름이 붙게 된 유래는 천주교신자들이 일을 하기 위해 피운 불빛이 깊은 밤중에 보면 은하수처럼 보인다는 것 때문이랍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기념 성당.

기념성당 경내에 신부님 무덤도 있습니다.

JG아우의 성지순례 마지막 경건의 시간^^

..이어서 잔디광장과..

김대건 신부 상^^

103위 시성 기념 성당이 우뚝 자리를 잡습니다.

103위 시성 기념 성당 직전에는 성모당이..

이하는 주차장 가는 길까지 도처에 이어지는 십자가의 길, 묵주 기도길.

[14:11]

경내를 빠져 나오고.. 주차광장이 자리합니다.

돌아가는 차편도.. 고교 후배이자 JG아우의 이 지역 막역한 지인이 안성까지 모신다고 차를 갖고 나와서 곧바로 귀가합니다.

 

아우의 국내성지 스템프대미를 마감하는데 동참하게 되고.. 평소에도 꼭 한번 걸어보고 싶은 순례길이었는데..

아주 진출입에 무리없이 화창한 봄날에 잘 걷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천주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트레킹 코스로도 참 좋고..

 

그 당시 어려운 가운데서도 죽음을 각오하고 복음을 전하며 신앙을 지키기 위한 믿음의 선배들의 기도와 간구와

순교의 피의 댓가로..

지금 이 나라가 기적(?)같이 쓰러지지 않고 버티고 있음을 생각하면...

 

가슴 뜨거운 순례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