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4/29부터 은의 길을 걸었습니다.
편하게 걸으려.. 반바지를 입고 처음엔 걸었습니다.
얼굴 보다는 종아리가 먼저 익기 시작했습니다. 빛이 전면부 보다는 뒤쪽으로가 좀 더 많이 와 닿은 결과 겠죠?
사나흘 후에는 뜨거운 햇살에 살이 익어 무척 쓰리고 아파... 긴바지를 다시 입고 걸었습니다. 안달루치아 쪽의 빛은 유난히도 강렬했습니다.
위도가 조금 씩 올라가고.. 대략 살라망카 이후 지역 부터는 좀 덜해지는 듯 했습니다.
긴 바지나 썬 블럭을 반드시 바르고 걸어셔야 겠더군요.
상의는 얇은 기능성 긴소매가 아주 유용했습니다. 반팔 티도 런닝셔츠 삼아 가져가 봤는데... 한번도 꺼내 입지 않았습니다.
비옷은,
고어텍스 상하의를 가져가서 판쵸우의 쓰지 않고 그걸로 이용했습니다.
오히려 판쵸보다 더 좋습니다. 고어텍스 그 자체가 발수되는 바람막이겸 비옷이니까요..
ㅇ 혼자 떠난 카미노라 장단점이 있었습니다.
식사의 경우 혼자라 밥해 먹기는 참으로 거시기 했습니다.
주로 메뉴 델 디아를 이용했지만..
해 먹을 경우 식사는..
- 대두 통조림..1~2유로 미만인데.. 435G인듯 했습니다. 이 것을 따서 전자렌지에 데워서 먹는 겁니다.
그 안에 초리소 한두점, 돼지고기도 한 점이 있는데... 먹고나면 약간 허전하기도 한데...
이럴경우 과일통조림 파인애플이나 복숭아 통조림 중자가 역시 1유로 전후..
그것도 양이 많아 한꺼번에는 도저히 다 못먹습니다. 저녁에 반... 냉장고 보관후 다음 날 아침에 반 먹으니 좋더군요.
- 그 후.. 카미노 카페에서 알게 된 이사벨라님과 부군되시는 분께.. 간편식 뭘로 드시느냐고.. 기회가 되어 여쭤 봤더니...
해물 빠에야를 많이 드신다고 하더군요.
전자렌지에 2분만 돌리면 따뜻한 빠에야가 되는데 먹을 만하다고 하시길래... 저도 구입해서 돌려 봤더니.. 그것도 별미더군요.
이때 주의할 점은 반드시 전자렌지용으로 구입하셔야 한다는 점. 간편식 도시락 형태로 내용물이 은박지에 쌓여 있고 새우등 해물이 그려진
파란 색 계통의 겉표지. 포크로 은박의 숨구멍을 서너개 낸 다음 렌지에 돌리기만 하면 끝.
- 좀 배불리 영양보충하곺을 때는 슈퍼나 고깃간에 가서.. T-Bone Steak용 고기나.. 쇠고기 스테이크용으로 300그램 정도.. 그리고 감자 두개..
토마토나 과일.. 스테이크는 몇 분이면 구이완성이고... 감자는 그릇에 물 좀 붓고 렌지에 넣어 돌리면 몇분후 맛있게 되어 나오죠^^
비노가 필요하시면 취향에 따라...
- 행동식으로는 만사나(사과)+ 잼+빵을 낱개 포장으로 무개달아 파는 것(가X세=카드크기정도)이 어느 슈퍼나 있는데... 휴대도 먹기도 편리했고...
보관기간도 좋아 편리했습니다.
- 그 외 행동식으로..슈퍼맨같은 그림이 그려진 파란 원기둥형태로 포장된 된 둥근 쵸코발라진 비스킷을 쉴때나 걸으며 몇개 씩 먹기도 했구요..
- 백두산님이 추천하신 요거트 퍼먹는 것... 좋았습니다. 4개 1세트가 1~2유로 이내.
- 길가면서 심심풀이 땅콩(껍질 째 있는 것 비닐 봉지에 담겨 있음).
- 더운 날씨에 콜라 사먹으려니... 1캔에 1.5유로 이상.. 유난히 콜라를 즐겨 마셔.. 처음엔 콜라 값도 쏠쏠찮게 들어가...
슈퍼가 있는동네에서는 냉장되지 않은 콜라는0.5유로 정도 하니 그걸 두어개 사고.. 대신 물 무게를 줄여서 휴대하기도 했었습니다.
ㅇ 숙박의 경우,
무니시팔 알베르게를 주로 이용했습니다.
신기한 것이... 이번 카미노에서는 코고는 사람을 잘 만나지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너무 피곤해서 코를 내가 골았던지 못들은 것이 아닐까... 도 생각했지만.. 아니었습니다.
그 대신 사설 알베르게에 갔을때는 코고는 소리를 몇번 씩 들은 적이 있었고...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카미노에 사람이 갈수록 몰리게 되자.. 아시다 시피 요즘은 시설 좋은 사설 알레르게가 많이 생겼고.. 또 지금도 생기고 있고...
코는 주로 연세 많으신 분들이 대체로 많이 곯고 있는데...
젊은 친구들에 비해 여유도 있으셔서 시설 좋고 편리한 사설로 주로 가시고..
또 코를 곯아 주변에 민폐 끼치기 싫어 시니어들이 규모가 작은 사설 알베르게를 많이 이용하고 있어...
암튼 이번 카미노 경험으로 무니시팔은 그 잠자는 인원에 대비해 코고는 소리를 잘 듣지 못했다는..
ㅇ 각 카미노를 걸으며 그 길에 대한 느낌으로는...
1)Via de la Plata : 출발 전.. 막연하게 은의 길은 힘들고.. 덥고.. 구간이 너무 길고.. 사람도 없고..알베르게나 잠자리도 불편하고...
결론은 재미없고 내겐 안맞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너무 좋았음' 이었습니다.
ㅇ날씨가 안달루치아 쪽은 더운 것은 사실이나... 제가 걸을 때만 해도 못걸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이문제는 4월달이나..
좀 일찍 출발하거나 해뜨기 전에 일찍 걸으면 충분히 정리가 될 부분이구요.
ㅇ 과거 선답자들이 쓴 기록에 보면 비가 조금만 내리면 길이 침수되어 신발을 벗는 일이 하루에도 여러번이라고 불만이었는데..
저는 첫 날 귀예나 들어갈 때.. 이지역 자체가 전부 저지대라... 광활한 지역 자체가 모두 물에 잠긴적이 한 번 있었고...
그 외에는 국지적인 저지대는 최근에 그 옆에 거의 다 돌다리나 비상시 다리를 다 만들어 두어 신발 벗은 적이...
한번도 없었다 입니다.
ㅇ 알베르게가 띄엄 띄엄 있어.. 알베르게 때문에 엄청 걸어야 한다에도 저는 한표 주고 싶지 않습니다.
제 경우는 은의길 랜드마크(Arco de Caparra)가 있는 곳의 우회 지역인 Oliva de Plasencia라는 곳이 있는데..
이 곳에는 1곳밖에 알베르게가 없고 관광객까지 항상 붐벼.. 사전 예약 없이는 자기 힘드는데...
이 곳에서 만실이 되니.. 호스피텔로가 10K 가까이 손수 운전하여 오스딸에 재워 준 적이 있었습니다.
ㅇ 기간이 공식으로(순례자협회 거리증명기준) 1,007K로서 상대적으로 장거리라....
여유있게 일주일 정도만 더 걷는다고 생각하면.. 그 외는 문제 될게 없습니다.
프랑스길 걷고도..다들 체력적으로 문제 없으셔서 피스테라, 묵시아 걷고 계시지 않습니까?
ㅇ 자료가 부족해서...?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산띠아고로님의 가이드북과 Eroski의 PDF파일만 다운 받으시면 충분합니다.
ㅇ 다만.. 이 길은 혼자 조용히 묵상하며 자연과 대화를 나누시는 분께는 제격이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단체로 와서 웃고 떠들며 걸으면 안돼? 라고 반문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그 나름 또 맛스런 부분이 있겠죠.
ㅇ 높은 곳이 많아 힘들지 않느냐...?
높아서 힘들기로는 제 개인적으로는 1번이 프랑스길, 2번이 노르테길 일겁니다.
이 곳은 주로 넓고 광활한 평원의.. 로마가도를 주로 걷는 코스입니다.
물론 사나브레스길로 접어드는 전후로 연이어 두세번 높은 지역을 통과 하지만.. 피레네나 철십자가.. 오세브레이로 보다는
훨씬 수월 합니다.
ㅇ 북쪽 길 까지 거니신 분.. 프랑스 길만 걸으시는 분..
은의 길 강추 합니다.
저는 여러 카미노 다시 걸으려면 어느 곳을 한번 더 걸을 거냐고 묻는다면...
지금 심정으로는 은의길을 한 번 더 가고 싶다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2) Camino San Salvador :
ㅇ 선답자들이 해발 1,600가까이 되는 산악 카미노라고 무용담들을 하시길래.. 저도 처음에는 조심스럽기도 하고 했습니다만..
출발지인 레온이 메세타 지역 끝물로 해발이 8~900대 입니다. 거기에 산 살바도르길의 최고점이1,600이라 쳐도 700~800정도만
해발을 올려 가면 되니 체력적으로 큰 문제 안됩니다.
우리나라 북한산 백운대가 837미터인데.. 이것을 두어시간만에 올라 가려니 힘이들지.. 다들 아시겠지만 스페인의 길은 완경사
아닙니까? 하루 종일 걸어.. 아니 이틀, 사흘째 이런 지역을 통과하니 우리나라 산악 등산을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카미노라 누구나 다 걸을 수 있을 만큼 길을 만들어 두어서... 한마디로 너무 좋고 아름답습니다.
ㅇ 제가 이 길을 걷기 얼마 전에 우리나라 유명한 카미노 작가 김남희씨가 이 곳 알베르게에 묵었다며 그 지역 호스피텔로가
장부를 제게 보여 주더군요.
혹 모르죠.. 조만간 이 길이 그 분의 손끝을 거쳐 우리에게 한결 친숙하게 다가오게 될지도.. 그 전에 한번
거닐어 보시고.. 혹 책이 나오면 그 때 고개를 꺼떡이며 그 책을 보게 되는 즐거움도..ㅋㅋ
ㅇ 구간이 125킬로로 닷새코스면 딱 맞습니다. 상세 내용은 기회가 되면 추후 포스팅 하겠습니다.
프랑스길만 거니시다가.. 레온에서 오비에도, 오비에도에서 프리미티보로 기간을 좀 더 늘려 걸어도 좋을테구요...
ㅇ 마드리드 길을 걸으시는 분은 레온에서 곧장 오비에도로 올라 가셔도 되겠네요^^
ㅇ 결론은.. 산악 구간으로 봄, 여름이.. 가을 이후보다는 안전할테고.. 참 아름답고 장쾌하다입니다.
그리고 산악 카미노라 어렵고 힘들것이란 선입견은 버리시고.. 한번 거닐어 보시길 권합니다.
둘째날 저녁과 세째날 저녁은 각각 하루전 알베르게에서 다음 숙박지 근처 음식점에 예약을 하고 가야 합니다.
다니는 사람이 적고 민가가 적어.. 영업점이 견딜 수 없어.. 식당이 전혀 없어..
이 문제도 호스피텔로가 왜 하루 전 예약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과..
그 예약하는 일까지 일괄적으로 대행해서 예약을 도와 주니..
개인행동만 하지 않고.. 같이 따라가면 전혀 문제 될 것 없슴.
2) 카미노 프리미티보 :
ㅇ 이미 많은 분들이 이 길을 걸으셨고.. 국내용 가이드북도 출간되어.. 특별히 언급할 것 까지는 없을 듯 합니다.
ㅇ 구릉 산악 지대가 많다고 얘기 들어왔고.. 실재 그러하지만.. 이미 산 살바도르 길을 넘어와.. 단련이 되어서 인지
특별히 어렵다거나 힘들었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ㅇ 어느 가이드 북이나 코스 안내가 산티아고까지 13일 코스인 듯 했습니다.
ㅇ프리미티보상에 있는 루고(Lugo)가 있어.. 관광도 즐기는 코스가 되기도 하고^^
3)Camino Ingles : ㅇ 막연히... 영국길이라 영국사람이 많겠지.. 그리고 영국사람들이 거닌 곳이라 돈도 많아 길의 시설유지도 깔끔하고
잘되어 있겠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주민이 다른 길보다 작게 거주 하는 듯하고... 그러다 보니 집들도 띄엄띄엄.. 그러다 보니 상권이 형성이 잘 안되어 바르도
촘촘히 있지않고...
알베르게도 첫날 출발지인 페롤에는 알베르게가 없고 오스딸에서 자야 하는데 싼 오스딸 독실이 23유로 였음.
둘째, 셋째날은 무니시팔 알베르게.. 넷째날인 Sigueiro에도 무니시팔이 없고 사설알베가 두어군데 있는데..
3인1실에 18유로 하였음.
ㅇ 출발지인 페롤은 해군도시이자 해양도시로 활기차고 상당히 미항으로 아름다움.
특히 북쪽으로 28킬로 떨어진 지점(Covas)에 무니시팔 알베르게가 과거에 있었는데.. 최근에 폐쇄되었다고 확인했음.
Covas는 과거 북쪽길 출발지였는데.. 접근성이 부족해 사람들이 찾지않아 폐쇄된 듯.
코바스를 향해 절반가까이 걸어 보았는데...이곳 해변 코스 역시 아주 아름다운 곳이었음.
ㅇ 지형은 300M이 가장 높은 지역일 정도로 해수면과 가까운 평지가 많아 걷기에는 너무 편한 지역들임.
ㅇ A Coruna 역시 영국길의 출발지 중 한 곳이고... 과거 영국에서 해협 건너.. 갈리시아 지방 적당한 곳에 배를 대면 거기서 부터
영국 카미노가 시작 되었을 터라... 여러 지역이 영국길 출발지점이었을 것으로추정됨.
ㅇ 결론으로 말하자면,
페롤부터 118.39K의 단거리로(순례자협회 거리증명은 가능) 닷새면 충분하고 길도 험하지 않고 주변 풍광도 해변 그림과
육로의 얕은 구릉이 적절히 안분되어 좋으나.. 바르나 알베르게, 슈퍼등은 편리하지 못하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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