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별산행기록/2011년산행기록

응봉산 & 용소골 산행

류산(遊山) 2011. 8. 19. 14:54

 


  강원도 삼척시와 경상북도 봉화군, 울진군에 걸쳐 있는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인 응봉산 (998.5m)은 낙동정맥의 한 지류로서 울진쪽에서 보면 비상하는 매의 형상을 하고 있어 매봉산(응봉산)으로 불리어지고 있다.

응봉산은 원래 강원도에 속해 있었으나 울진군이 경북으로 행정개편이 되며 강원 삼척과 경북 울진의 도계에 솟아 있게 되었다. 덕구온천 때문에 많이 알려졌지만 아직 때묻지 않은 비경의 계곡이 여럿 남아 있는 명산이다.
  
비경지인 용소골 등의 아름다운 골짜기를 지니고 있으며 능선상의 소나무가 빼곡이 들어 찬 아름다운 산이다.

또한 이 산자락에는 덕구온천은 중탄산 나트륨이 주성분인 약알칼리성 온천수로 피부병 신경통 위장장애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등산로도 아직 많이 개발되어 있지 않아 자연그대로의 원시성을 갖고 있으며 많은 계곡은 동식물의 보고이다.

또한 정상에서 맞는 일출은 어느 명산 못지 않게 일품이며,  밤에도 오징어가 많이 잡히는 8월 하순부터 10월말까지는 오징어 배 불빛으로 또다른 산행의 묘미를 주고, 정상에서 조명되는 곳도 저멀리 백암산, 통고산, 일월산, 삿갓봉, 백병산, 함백산, 태백산 등 아주 양호하며 빼어난 계곡들을 수없이 잉태하고 있으나 주요 등산로 외는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없으면 등산하기에 어려움이 많은 산이기도 하다

특히 용소골은 폭포, 소가 많아 장관을 연출하나 비가 올 경우 산행은 계곡의 물로 인하여 등산로가  잠기므로 산행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덕구온천에서 출발하여 다시 덕구 온천으로 내려오는 회기 산행을 한다.

 

 덕풍리 용소골 코스;

이코스는 이 산 서쪽을 깊게 파고든 용소골 계곡산행이다.

깎아지른 듯한 벼랑과 수많은 폭포, 깊은 소들이 산재한 이 계곡은 아마투어 등산인들에게는 매우 모험적인 산행대상지로 알려져 있다.

우회가 불가능한 폭포의 벼랑을 아슬아슬하게 통과해야 하는 스릴이 있기 때문이다.
용소골을 포함한 응봉산의 계곡들은 주로 급경사인 데다 벼랑과 폭포가 많아 산행시 주의를 요한다.

폭우가 내릴 때는 즉시 산행을 중지하고 높은 사면이나 능선으로 탈출로를 찾는 것이 상책이다.

또한 능선을 잘못 벗어나면 절벽 위에서 오도가도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 아는 길이 아니면 함부로 들어서지 않는 것이 좋다.

 

용소골 초입부터 제1용소까지는 철다리가 놓여 누구나 다녀올 수 있는 나들이 길이 됐다.

산길 주변으로 깎아지른 절벽과 드넓은 암반, 크고 작은 소, 협곡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덕풍 마을에서 제1용소까지는 약 30분이 걸린다.

제1용소 아래에는 간장 같은 검은 물이 폭포 아래 소를 휘돌고 있어 보기에도 섬뜩할 정도다.

제1용소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폭포 오른쪽의 비스듬한 바위를 가로질러야 한다.

거리는 20m 정도. 바위 아래는 가슴가지 차는 물이 출렁거린다.

중간에 로프가 쳐 있긴 하지만 조심스레 바위를 붙잡고 통과하는 것이 상책이다.

 

작은 폭포와 담들을 여러 번 건너며 약 1시간 가면 제2용소에 도착한다.

제2용소의 물도 아찔할 정도로 검다. 미끄러운 바위 아래 소용돌이치는 까만 용소는 섬뜩하기 그지없다.

제 2용소도폭포 오른쪽의 바위지대를 올라서 통과한다.

제1용소에 비해 비교적 발 디딜 곳은 좋으나 고도감이 상당한 곳이다.

폭포 옆을 통과하는 마지막 고빗사위의 볼트에 슬링이 하나 매달려 있다.

 

용소를 지나면 길은 조금씩 고도를 높이며 나아가다 왼쪽으로 30~40m의 바위 오르막이 나타난다.
그 정점에 올라 설치된 밧줄을 잡고 제법 경사진 바위 사면을 조심스럽게 내려선 뒤 물을 건넌다.

 

 이후 길은 다시 평탄해진다.

한참을 걸어 올라가면 용소골의 백미인 U자형 협곡에 닿게 된다.

이 협곡 중간의 계류에 매의 형상을 한 바위 하나가 걸려 있다.
때문에 사람들은 이곳을 가리켜 매바위라고 부르기도 한다.

양쪽 모두 급준한 40여m 벽이 가로막고 있어 큰 비가 내리면 물을 피할 수 없는 곳이다.


매바위 이후로는 특출한 경관이 없으므로 응봉산 정상을 오를 사람이 아니면 돌아 내려가는 것이 좋다.

풍곡리에서 매바위까지 다녀올 경우 오전 일찍 서둘러야 겨우 야간산행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응봉산 정상을 밟을 요량이라면, 매바위를 지나 작은 폭포와 소가 이어지는 물길을 따라 계속해 상류로 1시간 가량 진행한다.

제3용소 조금 못 미친 곳의 합수지점에서 왼쪽의 작은당귀골로 방향을 잡고 2시간 정도 가파른 사면을 치고 오르면

응봉산 정상에 닿는다. 
   - 이상은 [한국의 산천]에서 인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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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봉화, 울진에 걸쳐져 있는 오지 중의 오지인 이 곳 응봉산은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으로 그 계곡은 꼭 한 번 즈음은 가 볼만 하다는 얘기를 누차 들어왔고, 금년에 꼭 한번 다녀가려고 안내산악회에 두어번 예약도 했지만, 비가 유난히 많이온 올 여름은 모두 취소되어 버리던 차, 비가 안오는 주말산행에 공지된 것을 보고 무박이일 산행에 나서다.

 

 1. 일 시: 2011.8.19(금)~8.20(토)

 

 2. 산행코스(20K) : 덕구온천-옛능선길(제1,2헬기장)-정상-남릉-작은당귀골-합수점-제2용소-제1용소-덕풍산장

                          -입구 ~ 정상;5.67K, 정상 ~ 덕풍마을;14K

 

 3. 산행시간 : 04:00 ~ 14:30(10시간30분)

 

 4. 산행인원 : 나홀로(안내산악회 용소골 팀 7명과 동행)


 

 

 

 

8월19(금) 저녁 11시에 출발하는 H산악회 버스를 탑승코자 신사역 5번출구로 10시1=45분경 도착합니다.

 

 

일찍오는대로 좌석을 선점하는 로컬룰에 의해 15분 전에 가도 빈좌석이 거의 없습니다.

후미 쪽에 빈좌석 하나를 잡았습니다.

내일 새벽3시반 경 도착할 때까지 차에서 눈을 부쳐야 합니다.

회사에서 종일 근무하고 나서 퇴근하자마자 바로 배낭메고 오니 피곤합니다^^

 

 

차량에 탑승한 인원중에 용소골가는 지원자는 본인 포합, 8명이고 나머지 인원을 문지골 지원자들 입니다.

아무래도 용소골이 코스가 더 길고 험하기 때문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

저는 이 곳 응봉산이 처음산행이라 아무래도 정통코스인 이 곳 용소골 코스로 가는 것이 당연(?) 하리라 봅니다.

 

새벽 4시 정각에 덕구온천 쪽에서 옛 능선길 코스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악회의 산악대장이나 안내자는 전혀 없습니다. 산악대장도 문지골로 동행한다니 ~~

 

팀원 8명이 그야말로 합심해서 아무 사고 없이 잘 다녀와야 겠다는 마음이 서로에게 전달 됩니다.

등산코스는 정상인998미터에 도착할 때까지 아주 완만하게 일정한 고도로 상승합니다.

 

그 동안은 해드랜턴에 의존하여 열심히 올라 오느라 사진 찍으,ㄹ 형편이 전혀 아닙니다.

무덤 2기를 순서대로 지나고 이 곳 헬기장에 도착합니다.

5시58분! 약2시간 걸렸습니다.

여기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갑니다.

 

같은 코스로 타 산악회에서 온 팀이 왁자지걸합니다.

우리 일행은 한 쪽 귀퉁이에서 간단히 식사합니다.

 

 

정상 바로 밑 20미터지점. 동쪽(올라온 곳)을 전망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응봉산 정상^^

6시37분에 도착합니다. 정상까지 2시간37분 걸렸습니다.

 

 

이곳 정상에서 계곡 트레킹하고 종착지점까지 14K 걸린답니다.

 

 

 

 

 

이 부근에서 작은 벌(?)한테 왼 쪽 귀를  한 방 물렸습니다.

상당한 통증으로 비명을 지르며, 아프다니까 산행 중 여자 일행 한명이 우스개 소리를 하네여~

자기 친구 신랑도 산에서 벌에게 쏘였는데, 그게 전화위복이 되어 보약이 되었다나여^^ ㅎㅎ

그 이후로 힘이 너무 쎄져서 자기 친구를 밤마다 ~~~

보약될지 모르니, 일부러 봉침도 맞으니 걱정하지 말라나요^^ ㅋㅋ

 

정상에서 16분 걸렸습니다.

작은당귀골로 내려가는 길 한가운데를 산림청에서 가로막아 놓았습니다.

입산 삼가달라고~~

산악회에서 산림청에 직접 전화해서 물어봤답니다.

줄로 막아 놓고 출입을 삼가란 것이 무슨 뜻이냐고? 삼가란 말은 금지는 아니랍니다.

 

암튼~~

사고나면 산림청에 와서 울고불고 떼쓰지 말고 알아서 하라는 뜻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 봐~ 우리가 출입삼가라고 경고하고 길까지 막아 놨잖아~' ㅎㅎ

 

산행하다보니 이해가 가긴 갑니다.

아주 길이 편하진 않습디다^^

 

 

 

출입삼가라는 팻말을 타 넘고 40 여분을 비탈로 내려서니 계곡과 만나게 됩니다.

이 곳에서 우리는 우측으로 물 흐르는 방향으로 내려가야 진행방향인데, 제3용소는 반대방향인 좌측으로 계곡 상류로 올라가야

있다고 지도에 표기되어 있습니다.

 

여기까지 타산악회와 같이 진행하다보니 곧바로 하산코스로 같이 진행해서 제3용소는 못보고 패스한 아쉬움이 있습니다만,

원없이 물과 소와 계곡을 접하여 그냥패스해도 크게 후회는 없습니다.

 

아래 그림 보이시죠?

비가 내리는 중이라서 바위가 물에 젖고 그 위로 물이 흐릅니다^^

 

이 곳에는 인공 시설물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초입부터 10K 이상 들어 온 오지라서 공사 자체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비는 얼마나 더 올지 모르고~~

조금만 쎄게 오면 물이 불어 오도가도 못할 처지가 될까 노심초사^^

 

빨리 비 더오기 전에 계곡 벋어나자 하며~~

 

 

이하는 계곡 트래킹 그림들이라 특별히 설명할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일행들이 신발 젖을까봐 물을 건널 때 마다, 신발, 양말을 벋고, 신고를 반복 하더니만, 3~4회 거듭하고 난 후 부터는

그냥 편하게 진행 합니다.

 

저도 어떻할까 망설이다가, 과감하게 긴바지를 벋고 반바지로 갈아입고, 등산화를 벋고 샌달로 갈아 신었습니다.

샌달은 접지력이 부족하고 바위와 수막현상이 생길 경우, 무척 미끄러워 위험하지만, 집중만 잘하면 견딜만 하다고 판단합니다.

 

 

도처에 밑바닥이 보이지 않는 시꺼먼 소가 자주 나타 납니다.

평시에 가로 질러 다닐 수 있는 돌다리는 거의 다 물 속으로 잠긴 상태 입니다^^

 

 

 

 

스틱은 접고 샌달은 신지말라는 산악회 대장의 조언(?)을 모두 어겼습니다.

셀 수없이 물을 횡단해야 하겠기에 일일이 신발을 신었다 벋었다 할 수도 없고, 신발에 물이 들어가면 무겁고 질퍽거리는 불쾌함 때문에 위험하지만 샌들신고 진행했습니다.

특히 정상 이후로는 굵은 비는 아니지만 꾸준히 비가 내렸습니다.

 

이곳은 비만 오면 오도가도 못하는 곳이라 모두들 내심 걱정을 많이 하고 내려왔습니다만, 폭우는 없어서 다행이었지만

곳곳의 돌다리는 다 물에 잠겨서 유속이 빠른 곳은 서로서로 손을 꼭잡고 또내려가지않으려 대비하며 건넜습니다.

위험한 곳이라 남녀 눈치 볼 겨를이 없는 거죠 ㅎㅎ

 

 

평소에는 보기 힘들 법한 폭포들이 좌 우편에서 수시로 모습을 드러내는군요^^

 

 

 

이런 곳은 솔직히 겁납니다.

주변 바위는 물에 젖어 미끄럽고~~

샌달은 바위에 잘 붙지않고~~

 

 

급 커버지역^^

폭우에 의해, 바위가 움푹 파인 모습^^

 

 

 

 

이런 곳에 미끄러진다면~~

119 부르기도 힘듭니다. 전화도 제대로 안터지고 헬기는 오지도 못한답니다.

매사 안전~~

네 발로 기어가는 곳이 셀수없이 많습니다.

 

 

 

 

소 위로 가드레일이 있지만 바위가 물에 젖어있고 비도 오고해서 저절로 다리와 발에 힘이 팍팍 들어갑니다.

 

 

 

 

 

 

절묘한 다리^^ ㅎㅎ

 

 

급류와 깊은 소가 있는가 하면 또 이렇게 유유히 흐르는 평온한 곳도 어김없이 반복됩니다^^

 

 

철제다리가 있는 곳까지 온 걸 보니 웬만큼 내려온 지역입니다^^

제2용소 근처인 듯~

 

 

 

 

 

 

제2용소인 듯^^

 

 

 

 

 

제1용소^^

 

 

제1용소

 

 

드뎌 용소골과 문지골이 합쳐지는 곳 까지 왔습니다.

여기서 덕풍산장 까지는 10여 분만 가면 끝입니다.

 

덕풍산장에 도착하니 문지골 간 산악대장과 한 팀이 막걸리로 하산 기념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용소골 팀도 무사귀환(?) 의미에서 제가 제일 연장이기도 하고 해서 막걸리와 도토리묵 안주를 쐈습니다.

하산 후 갈증을 달래는 데는 최곱니다.

아래로 내려간 트럭이 올때 까지 30분 가까이 갈증을 달랜 후,

 

덕풍산장에서 운행하는 트럭을 이용, 버스 주차장까지 10 여분 이상을 타고 내려가서 산행을 마감합니다.

 

동강휴게소에서 한번 쉬고 신사역까지 도착하니 8시25분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