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별산행기록/2018년산행기록

가을철 화대 종주-3: 장터목대피소-천왕봉-치밭목-유평리-대원사-삼장분소(14.4K)

류산(遊山) 2018. 10. 27. 11:33

        ...2부에 이어서.. 화대종주 3일 차^^

 

         ㅇ 일  시 : 2018. 10.27(토)

 

         ㅇ 날  씨 : 기상청 예보로는 종일 영하3도.

                        -제석봉 오를 때부터 강풍과 눈발이 날리기 시작 함. 설화가 활짝피고... 천왕봉에 올겨울 들어 첫 눈이 내린 날.

                        -치밭목에 올 때까지 장갑끼고... 그 이후로 고도가 낮아지면서.. 그리고 남향으로 방향이 틀어지면서 산행할 만한 날씨로 바뀜.

 

         ㅇ 구  간 : 장터목대피소-제석봉-천왕봉-중봉-써리봉-치밭목-윗새재갈림길-유평리-대원사-삼장분소(14.4K)

 

 

 

 

          [구글어쓰로 본 당일 입체트랙]

 

 

          [맵소스에 의한 당일 트랙과 지도]

 

 

          [거리-고도표]

 

 

 

          간 밤에 부는 바깥의 바람 소리에 기가 죽어.. 그리고 일출을 보는 것은 이미 물건너 간 상태라..

          모포 속에서 시간을 끌다가 5시반경 식당으로 내려 갑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간 밤의 스팀이 좋아,.. 모든 젖은 옷과 배낭은 말끔히 말랐습니다.

 

         식당에서 떡국을 끓입니다.

 

         보지도 못할 일출 타임에.. 상당 수의 산객들은 이미 천왕봉으로 출발하고...

 

         [06:20]

          식사 후 배낭을 꾸리고 출발 전 뒤돌아 보고 한컷 남겨 봅니다.

 

          비 온다는 예보 때문이었는지...  평소보다는 훨씬 적은 산객이 식당을 채워... 붐비지 않고 여유로운 식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돌들은 눈이 살짝 코팅되어 미꺼로워.. 한발 한발 델때 마다 힘을 주며.. 집중하며 걷습니다.

           아이젠도 없이 1900대 고산을 오르다 실수라도 하게되면.. 생각조차 하기 끔찍합니다.

 

          제석봉 전망대 주변으로는이미 구상나무에 내린 눈들이 크리스마스 트리를 연상케 합니다.

 

 

         강풍이 불지만... 눈은 즐겁습니다.

 

 

 

 

         [07:13]

         이미 정상을 다녀오신 분들중 상당 수는 천왕봉에서 곧바로 중산리로 내려 갔겠지만...

         장터목에 가방을 놓아두고 편하게 정상에 오르신 산객들이 돌아 오느라 좁은 통천문은 교행이 어려워.. 가벼운 체증도 일어나고..^^

 

 

 

 

 

 

 

 

          [07:40]

          지도나 공단의 표준 거리의 시간 안내처럼..

          정확히 1시간20분만에 정상에 다다랐습니다.

 

          단체팀 대여섯명이 인증샷 찍느라 잠시 기다렸을 뿐.. 그리고 날씨가 춥고 바람이 거세어 인증샷 찍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경황도 없기에

          금방 방이 빠졌습니다.

 

          우리도.. 기념 사진 각자 한장씩 남기자 말자 하산 모드로 전환합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으니..원^^

 

 

 

 

          남쪽인 중산리 쪽으로 하산하는 길^^

          우리는 뒤로 돌아가서.. 북사면으로 중봉으로 가는 길을 택합니다.

 

 

 

 

 

 

          [08:30]

          중봉에서.. 6학년되어 처음으로 화대종주를 하고 계시는 wiGod님^^

 

          처음 종주이지만... 카미노 산티아고길을 걸어오신 저력이 있어.. 생각보다 참 잘견딥니다.

          낙오는 물론 힘든 기색 없이 지금까지 잘 오셨는데...

 

          무릎이 산행모드로 단련이 되지 않아 치밭목 지나서 부터는 꽤나 지친 기색이...

 

          무릎관절도 카미노 산티아고 단련되듯이 평지 걷기에 단련된 것과.. 등산으로, 특히 하산시 자기 체중과 배낭무게까지 실리며 버티며 걷는 무릎 관절

          충격과는 그 차원이 많이 다릅니다.

 

          어찌 그리 잘 아느냐구요?

 

          저도 스페인 카미노 산티아고길을 4년에 걸쳐 세 번이나 다녀 왔고..

          프랑스길, 북쪽길, 은의길, 포르투갈길, 프리미티보길, 산 살바도르길, 잉글레스길등

 

          웬만한 길은 다 걸어 보아서 무릎 충격의... 등산과 트레킹의 충격강도 차이를 경험으로 잘 알고 있습니다. ㅎ~

 

 

 

 

          중봉 지나서.. 바람이 잦은 조용한 안부에서..

          쇠고기스프를 따뜻하게 끓여서 빵과 함께 간식을 든든히 먹습니다.

 

 

 

 

          [09:56]

          써리봉에 다다릅니다.

 

          이제부터는 금껏 걸어 온 것 처럼 길이 끊임 없이 오르내리는 형태는 아니고.. 대세 하향으로 상대적으로 길이 순해 집니다.

 

 

         [10;10]

         열시가 지나고.. 고도가 낮아지자... 잔뜩흐렸던 일부 하늘이 잠간 게이며 국지적으로 햇살을 잠시 비춰 주기도 합니다.

 

 

         [10;49]

         치밭목에 다다릅니다.

 

 

          공단에서 사설 대피소를 인수하고.. 깔끔히 증축공사를 하였습니다.

 

          내려오다 스프와 빵으로 간식을 했기 때문에 별도로 이 곳에서 불피워 라면이나 식사를 할 필요를 못느껴.. 곧바로 하산합니다.

 

 

           현재고도, 1,425미터^^

           화대종주의 종점인   대원사까지 7.8킬로 남습니다.

 

 

          WiGod님과 인증샷 한장 남기고^^

 

 

          형님과도 인증샷 한장 남겨 봅니다.

 

 

 

 

 

 

          [11:33]

          무재치기 폭포가 잘 조망되는 지점의 암반위에서..

 

          어제부터 비, 눈이 내려 수량이 아주 풍부하니.. 보기 좋습니다.

 

 

 

 

          [11:58]

          윗새재로 가는 갈림길^^

          유평리까지는 4.4킬로^^

 

 

         남으로 길게 뻑어 래리는 능선을 올라타서 200미터 가량 능선따라 간다음.. 좌측으로 내려서야 유평리 가는 길이 됩니다.

 

 

          [12:34]

           산죽잎으로 물길을 잡는 이 곳 전매특허인 석간수^^

 

          물 맛을 안 보고 갈 수 없죠^^

 

 

          온갖 색갈의 낙엽이 비에 젖어 그 선도를 더해 주면서.. 황홀하고 촉감좋은 카펫의 연속 길입니다.

 

 

          이번에는 산죽 길^^

          길 양켠으로 한결같이 벌채를 해 두며 길을 넓혀 둡니다.

 

          유평리 지역 주민들 고정 사업 거리가 생긴 듯(?)^^

 

 

          실세 국립공단이사장이 들어서서 그런지...

          대피소 마다 증개축공사가 활발하고..

          바닥에는 둘레길처럼 마닐라삼 러그 매트가 깔려지고..

          조금 불편한 곳은 목게계단과 스카이워크가 설치되고..

          산죽이 밀도가 높아 걷기 불편한 곳은 영켠으로 수킬로에 걸쳐 제거되며 길을 다듬으니...

 

         예산 많이 확보 하시는 듯요^^

 

 

         [13:04]

         여기.. 바뀐 능선으로 올라타는 지점도 산죽을 잘 제거해서 길이 엄청 넓고 편해졌습니다.

 

 

         [13:07]

         바뀐 능선을 잠시 걸어 내려 오면.. 좌측으로 유평리 내려가는 길이 나오고..

 

 

          이제 2.6킬로만 더 걸어 유평리만 가면 음식점도 나오고 아스팔트 도로가 대원사로.. 주욱 이어지게 됩니다.

 

 

 

 

         고도를 낮추어 내려오니..

         단풍이 절정입니다.

 

        사진을 찍기가 어려워... 실물의 1/10도 제대로 렌즈에 담지 못할 것 같아.. 거의 대부분을 눈으로 담으며 내려 옵니다.

 

 

 

 

         [14:08]

         드디어.. 유평리 첫마을 민박 음식점인 무릉도원 앞에 다다르게 됩니다.

 

 

         무릉 도원 앞^^

         주말이라... 치밭목에서 일박하며 산행을 이어갈 산객들이 간혹 올라 옵니다.

 

 

          감나무마다... 까치밥 천지인 감나무들이 풍광을 더 아름답게 합니다만...

          젊은이 없는 마을의 안타까운 현실을 목격하게 되니.. 과히 좋은 기분만은 아닙니다.

 

 

 

 

 

 

          하산때마다 들리는 민박식당에서 이곳에 직접 주웠다는 묵과 음식으로 하산 기분을 잠시내고.. 이어서 마지막 종점인 대원사까지 힘을 내어

          내려 갑니다.

 

 

 

 

          [15:22]

          ..드디어 대원사 앞에 다다르고...

 

 

 

 

          [15:30]

 

 

         ..좀 더 걸어서 국립공원 지리산 삼장분소앞까지 더 걷습니다.

 

          삼장분소 앞에 원지로 나가는 버스종점이 있기 때문이죠^^

 

 

 

 

          [15:53]

 

 

          [15:53]

          삼장분소 입니다.

          대원사 일주문에서 23분 소요된 거리입니다.

 

 

 

[16:00]

음식점 겸하는 종점에서..

 

ㅇ16:40분에 원지까지 가는 버스를 타고(\3,200/명)

 

ㅇ 이곳에서 아예 원지에서 남서울까지가는 버스를 같이 끊을 수 있습니다.

-17시50분에 원지에서 출발하고..버스요금은 \22,00/명입니다.

 

 

          [17:49]

          길 건너..서울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원지 버스정류장을 담아 봅니다.

          매년 번창하는 타운 처럼... 이 곳 버스 정류장도 몇 해사이에 엄청 세련되게 바뀌었습니다.

 

          청명한 가을날씨에.. 비바람 몰아치는 여름날씨에... 눈과 강풍과 설화가 만발한 겨울날씨에...

          처음 질 종주하신 WiGod님은 한꺼번에 여러 형태의 산행 맛을 다 본 행운아(?)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출발 전 용산역에서...

          3일 차 날씨가 하도 짖궂어..

          세 명이 함께 합심해서 기도 드린 것을 주님께서 응답해 주신 산행이었다고.. 확신하고 감사 드립니다.

          모두가 큰 대과없이 즐겁게 거닌 것도 감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