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 산/100명산

화악산 산행기(화악리왕소나무-중봉-적목리가림)

류산(遊山) 2011. 6. 25. 14:46

 지난 2011.6.25(토), 동기회에서는 6월 막토로 청계산을 간다고 하였으나 소생은 선약이 되어있는 가평 화악산행을 부득이 참가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청계산이야 동기들게서 워낙 많이 다니는 곳이기도해서 소생이 없으도 진행에는 전혀 문제가 없겠지만, 가평 화악산은 경우가 좀 다르다.

 

우선 1,427미터나 되는 고산이고 길도 상대적으로 좋지않고해서 화악산행에 참가하게 되다^^

 

이 날은 태풍5호 메아리가, 당일 10시 현재 목포 서남서 230K 지점에서 위로 올라오고 있는 중 이었고 12시 이후부터 중부지방에 폭우가 예보된 상태였다.

 

날씨가 좋으면 중봉에서 정남으로 애기봉 방향으로 진행하기로 했었지만, 중봉 도착 후, 폭우에 대비, 조금이라도 빨리 하산하기 위해 능선을 따라 언니통봉을 지나 가림으로 하산하기로 진로를 변경한 산행이 되었다^^

 

 

 

 

화정에서 6시40분, 춘천가는 첫 시외버스를 타기 위해 백석역에 도착 합니다.

대곡역 다음인 화정역 까지 2 정거장을 간 후, 하차 합니다^^

 

 

안선배를 화정 터미널에서 만나고, 1시간40분 걸려 가평터미널에 도착합니다.

조금 있으니 형님도 터미널에 도착하고~~

지도상의 동쪽인 화악리로 들머리를 잡습니다^^

 

화악리행 버스는 9시에 있기에 약간의 시간여유가 있어 각자 개인적인 볼일을 보고 차에 탑승합니다.

 

 

 

 

9시에 출발한 화악리행 버스는 54분 걸려 왕소나무 정거장 앞에 우리를 내려 놓습니다.

태풍 메아리로 인해 산행객은 우리일행 3명만 덩거러니 하차 합니다.

 

하차지점 족으로 그야말로 왕소나무 다운 큰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습니다^^

 

 

이 곳 코스를 이용, 중봉까지는 3시간20분이 걸린다고 안내표지에는 기재되어 있습니다.

 

 

10시 정각, 산행을 시작하기로 합니다.

초입부터 통과해야 할 길이 물에 잠겨 있습니다.

초장부터 아무리 태풍이 온다지만,신발을 물에 잠그기도 난감하고~~

이리저리 해서 우회하여 통과 합니다.

 

 

 

비는 오락가락 하고 있습니다.

비옷을 입으면 운행하기엔 덥고, 그냥 맞고 가자니 그것도 좀 거시기하고~

이럴 때를 대비, 여유있게 즐기며 가자고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가방에서 우산을 꺼내 듭니다.

 

결국, 우산과 스틱 두개 때문에 하산하다가, 한 손엔 우산, 다른 한 손엔 스틱 2개를 쥐고,쏟아지는 폭우에 빨리가기 위해 속도를 내다가, 공중부양후, 사정없이 내려 꽂히는 바람에 등에는 커다란 피멍과 뒷등 결림이 보름 이상 나를 괴롭혔고, 내장이 떨어지는 충격(?)으로 지금까지 기침하려면 통증을 느끼는 후유증을 갖게 되었음. ㅎㅎ

결국 세월이 약이겠지요 하며 의사들 보기엔 한심한 방법으로 병원 한 번 가지 않고 미련하게 버텨오고 있습니다^^

 

 

입구에서 3킬로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천도교 수련원 입니다^^

이 곳은 임도를 따라 오다가 산길로 접어들면 자연 스럽게 만나게 되는데, 우리는 계속 임도를 따라 가다가, 10여분의 알바를 하였습니다.

 

 

천도교 수련원 마당에서 우측으로 올라가면 오림계곡을 통해 정산으로 가는 방향입니다.

 

 

 

천도교 수련원 마당을 돌아서 50여 미터를 올라가면,

 

 

이렇게 생긴 통신용 안테나가 나옵니다.

그리고 이 길은 초입부터 이어지는 임도와 이어집니다.

 

 

통신시설 안테나를 지나 임도를 따라 100미터 못미친 지점에 아래와 같이 좌측으로 들어가는 산 길이 있습니다.

이 곳으로 들어가야 중봉행 산행길로 들어 갑니다.

 

계속 곧장 가게 되면 이 길은 임도 인 바, 아래 초입으로 빠져나가는 길이 됩니다.

 

우리 일행은 이 길(임도)로 꺼꾸로 올라와서 통신시설 안테나 못 미친 지점에서 우측으로 올라가는 길이 틀림없이 산행길인데,

천도교 수련원도 못만났고, 다른 산행기에는 천도교 수련원 지나, 좌측으로 올라 간다고 되어 있어서 이 상황의  혼돈을 정리하기 위해 10 여분간 오르락 내리락 하며 알바(?)를 하게 됩니다.^^

 

 

좌측으로 접어들어 산허리를 가볍게 돌아가니 옥녀탕으로 가는 길과 오림계곡으로 해서 정상에 이르는 삼거리가 나옵니다.

옥녀탕 쪽으로 해서 애기봉으로 올라 중봉에 이르는 길도 있다는데, 길이 좋은 오림계곡 쪽으로 해서 중봉에 이르기로 하고

진행합니다.

 

 

비는 퍼붓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내리고 계곡은 수량이 풍부해 여름산행의 맛을 잘 보여 줍니다.

 

 

 

설악산 오색에서 대청봉을 오를 경우,

제가 개인적으로 체크해 본 기억으로는 정상이 1,708미터이고 오색 해발이 약450 정도라서 약1,258미터를 해발고도로 올라가야합니다.

이 곳 중봉 높이가 1,423미터이고 초입높이가 약200미터 정도라고 파악하면 1,223미터를 올라 갑니다.

 

물론 설악이 산 덩치가 있으므로 단순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화악산도 엄청 해발고도를 높이기 위해 힘이든다는 것을 강고하고 싶습니다.

 

오림계곡을 올라 이 곳 화악산 군사도로를 만날 때까지는 경기도 다른 산에 비해서는 꽤나 힘을 들여서 이 곳 전봇대 있는 곳 까지 이릅니다.

10시에 출발해서 이 곳 시간이 12시50분^^

알바 10분 포함해서 2시간50분 걸렸습니다.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주욱 올라가면,

 

 

이렇게 산허리를 돌아 올라가는 지점이 나오는데,

이 곳에서 위로 올라가지 않고 옆으로 해서 중봉으로 올라가는 안내 표지가 있습니다.

 

 

윗 사진에서 오르막20~30여 미터 지점에 비 옷을 입고 물을 받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여기까지 물 뜨러 온 사람인가?

물론 차량 통행이 가능하므로 이 곳  공퍼에 차가 두어대 파킹되어 있었습니다.

 

산허리 도는 지점에 이런 안내 표지가 있습니다.

쉽게 확인가능하므로 편리 합니다.

 

 

 

마지막 정상으로 가기위해 너덜지역으로 올라 갑니다.

 

 

정상은 군부대 시설물이 있고 접근이 어렵습니다.

 

 

철조망 따라 우회를 하다보면~~

 

 

 

중봉 정상석을 드디어 만납니다.

이 때가 13시20분^^

안내 표지판대로 3시간20분 걸렸습니다.

알바시간 포함해서~~

 

 

이젠 적당한 곳에서 앉아 식사를 하고 폭우에 대비 빨리 하산해야 합니다.

애기봉 쪽은 아무래도 시간이 좀 더 걸리겠고, 관청리 쪽이나, 석룡산38교 쪽으로, 조무락골로 하산하기엔, 계곡 범람과 태풍폭우

때문에 염려가 되어 능선길 하산이 최고라는 결론으로 언니통봉으로 해서 가림으로 능선을 타고 하산하기로 방침을 정합니다.

 

관청리 쪽에서 올라 왔다는 산객에게 계곡물 상태를 물어보니, 자기가 올 때는 건너는데 문제가 없었다고는 합니다만, 갑자기 혹 범람할지도 모르겠기에 안전하게~~

 

 

가림까지 이어지는 능선 길은 대체로 순한 편 이었습니다.

급경사도 별로 없고 길도 잘 나있었고~~

아주 운치있는 길 입니다.

 

 

 

적당한 곳에서 비가 쏟아지지만 식사는 해야겠죠^^

안선배가 족발을 준비해 왔습니다.

우산 쓰고 곡주에다가 족발로 비 속에서 기분을 냅니다 ㅎㅎ

경험 안해 보신 분들은 잘 모를 겁니다 ㅋㅋ

 

비가 쏟아붓기 시작해서 웬만큼 식사가 되었다고 판단, 급히 자리를 걷습니다.

 

그리고 속보로 가기 시작 합니다.

무슨 일 당할지모르겠다고~~

 

그러다가 제가 정말 무슨 일을 이번에 당했습니다.

육산이라 바닥은 미끄럽습니다. 그것도 하산길입니다.

한 손엔 우산을, 다른 한 손엔 스틱을 두개 같이 잡았습니다.

 

그러면서 폭우 중 잠깐 앞을 보는 사이 미끈 하면서 몸이 뜨는가 싶자 잘려나간 고목나무 밑둥 모서리에 옆구리 뒷부분이 콱 찍힙니다.

잠시 움직일 수 없어 멈춰 있다가 살며시 호리와 몸통을 움직여 봅니다.

일단 뼈는 괞찮은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내장이 순서가 뒤바뀐듯(?) 엄청 아픕니다.

 

일어서 보니 움직일 수는 있네여~~ㅎㅎ

 

언니통봉까지 능선을 타고 내려오다 쓰러져있는 나무를 피해 옆 길로 가다보니 신승교회 수련원으로 나왔습니다.

계속 곧장 갔으면 가림으로 나갔을텐데 마지막 거의 다내려온 지점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서 내려오니 신승교회 수련원이 나오더군요.

뭐, 저희들 입장에선 큰 문제 될 것이 없는 하산길이었습니다.

 

 

수련원내에서 흐르는 물로 신발, 하의, 스틱등을 닦습니다.

 

 

 

산중턱에 아주 잘 조성된 기도원 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화려한 건 절대 아니구요~~

정갈한 기도원 이었습니다. 규모도 컸구요^^

 

 

 

신승교회 수양관 진입로 전경^^

 

 

신승교회 수양관을 나와 윗쪽, 가림 쪽으로 올라가니 금방, 점말부락 버스정류장을 만납니다.

가림 한 정거장 전에 위치한 곳으로 하산을 하였네여~~

 

이 때가 16시20분^^

10시에 산행을 시작하여 13시20분에 정상도착 - 3시간20분

정상 도착후 식사시간 포함하여 하산, 버스정류장도착, 16시20분 - 3시간 하산

6시간20분 걸린 산행이었습니다.

 

버스가 17시10분에 용수동 종점 출발이므로 이 시간을 염두에 둔 산행으로 비 때문에 일찍내려와 약 한 시간 가까이

버스 정류장에서 대기했지만 아무튼 정해진 시간에 하산했고, 가평으로 나와서 부대찌개로 저녁식사후, 무사히 일산으로 귀가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