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별산행기록/2009년산행기록

지리유산기 4/5

류산(遊山) 2009. 5. 15. 16:37

   지리 종주 및 진출입 개념도

 

 

1,500고지를 넘어면서 고산지대 식물계의 특성과 고사목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 합니다 

 

 

 

1,651미터인 영신봉 못미친 전망대의 천왕봉 주변안내도 

 

 

 

              지리산은 육산이 아니라 철저한 암산(로) 입니다.

                          자연훼손 및 토사유출방지를 위해 종주 길은 모두 돌 길로 도배를 해 버렸습니다 만,

                   우리 자손들도 같이 즐겨야 할 가치가 있기에 무릎이 불편해도 이해하며 진행합니다 

 

 

영신봉 못 미친 지점(칠선봉)에서 과객의 도움으로 2일 차 증명사진 한 방 박았습니다 

 

 

 

             천왕봉이 가까와 옴에 따라 고도를 높이기 위한 자연스런 수순이 나옵니다.

             영신봉(1,651M) 못 미친 지점의 지루한 오르막 계단이 나옵니다.

 

            여기서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엄지손가락 만한 말벌이 한 마리가 나타났습니다.

            사탕냄새를 맡고 내 바지 근처, 그것도 중요부위근처를 헬기가 제자리 정지 비행 하듯이

            4-5분가량을 멤돕니다.

 

            '주머니 속에 든 사탕냄새를 맡고 틀림없이 단 것이 이근처에서 냄새가 나는데,

             도데체 어디있지? 킁킁 ...' 하면서

 

             움직이지도 못하겠고, 모자를 벋어 기습공격 하자니 만에 하나 실패하면 큰 낭패를 당할 수도 있겠고 ...

 

             남 들에게나 일어나는 일이라 생각했던 상황이 벌어져 정말 황당하고 난감하고

             식은 땀 나는 순간들 이었습니다.

             그 시간이 얼마나 긴지, 나 원 참...

 

            도저히 단 것을 못 찾겠던지 말벌은 떠나고 애라 좀 쉬자 하면서 한 숨 돌리자

            저 멀리 천왕봉의 경관이 이제사 눈에 들어 옵니다 

 

 

 

           영신봉을 넘어서면 철죽으로 유명한 세석평전이 펼쳐 집니다. 아직 만개는 하지 않았구요.

           이 지점에서 바람맞힌, 아니 치매가 시작된 선배를  '짜자안~~~'   만났습니다!!

 

           선배는 동서울에서 백무동행 직행 심야고속버스를 타고 새벽에 도착하여 저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곧장, 산행을 시작하여 장터목 산장에 아침에 도착했더랍니다.

 

           내가 도착하기까지 지루하기도 하고 기다리려니 무료하고 지리의 정기를 듬뿍 받으려

          그 동안 눈여겨 보지 못한 곳 등을 감상하며 다시 돌아가야 할 길을 거꾸로 세석 대피소 쪽을

          향해 걸어왔다가, 세석대피소 400미터 지난 지점에서 나와 만났습니다.

 

           먼저 말씀 드렸듯이 지리종주 길은 철저히 봉쇄된(?) 외 길이므로 역 방향에서 서로 진행하더라도

           반드시 종주길 위에서 만나게 되어 있습니다

 

          사진 중앙에 조그만하게 세석대피소가 보입니다

 

 

 

            지각산행에 대해 미안한 마음으로 과일들과 소주, 복분자 액기스를 잔뜩 가져 왔더군요.

            중량 때문에 과일은 종주 중 제대로 못 먹는데 이번 遊山에서는 제대로 먹습니다.

 

           소주에다가 복분자 액기스를 섞으면 죽여주는 복분자주가 됩니다.

 

           여기서 장터목 까지는 3.4KM!!  엉금엉금 기어서 가도 저녁 때 까지는 갈 수 있겠다 하면서

           극적(?)으로 상봉한 기쁨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풉니다

 

           평소 저는 산행 진행 중 일 때는 음주를 하지 않습니다만, 이 날은 어엄청 ~~`

 

 

 

            식사 후 기분 업 된 상태에서 세석을 떠납니다

 

            세석에서 장터목 구간은 1,700M 고지대로서 지리 종주 구간 중 난이도가 쉽고 가장 아름답고

            전망이 좋은 구간입니다.

 

             좌우로 탁  트진 산들의 펼쳐짐과 경관, 눈에 익숙하지 않은 고사목들과 고산생태계 

             그리고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적절한 바위들이 눈을 즐겁게 합니다 

 

 

                 가야 할 천왕봉이 저멀리 보이고 빗방울이 조금 씩 떨어집니다 만, 그냥 맞아도 즐겁습니다.

  

 

 

1,730M의 연하봉의 전경이 펼쳐 집니다 

 

 

 

천왕봉도 멀리 보이고 ... 

 

 

 제석봉 아래 오늘 하루를 묵을 장터목이 보입니다

 

                         장터목은 옛날에 산청군(중산리방향) 시천 사람들과 함양군(백무동방향) 마천면 사람들이

이곳에서 만나 물건을 사고 팔던 장소랍니다 

 

 

 

                  기사회생(?)한 종주합류얘기와 복분자로 시작한 낮술에 지리의 장엄한 풍광에 취해 어느 듯

장터목에 도착해 버렷습니다.

 

이제 겨우14시 인데 ...

 

                     날씨는 점점 험해지고 있습니다. 대피소에는 텔레비도 없고 음악도 없고 신문도 없고 오로지

먹고 자는 일 밖에는 할 일이 없습니다.

 

 어제 남겨 둔 불고기를 굽고 고량주와 더불어 두 번째 좌판이 벌어지기 시작 합니다

 

                     어제 CPA고시생 때문에 축난 쌀과 부식은 비와 강풍으로 숙박을 취소하고 조기하산하는

산객으로 부터 공급 받습니다

 

                   나이 꽤나 드신 분들이 느긋(?)하게 즐기고 있으니 아주 베테랑으로 여기는 듯 합니다.

 

                          각 종 부식을 내려놓으면서 즐산하시라고 덕담까지 올립니다.

 

                          대피소 배정을 받고 새벽 두어시 경 생리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밖으로 나오니

비바람과 강풍이 장난이 아닙니다.

 

                         처마 밑에서 비로 인해 볼 일을 보는데 아래 윗니가 저절로 부딪히며 더덜덜 소리가 나며

온 몸이 마구 떨려 옵니다

 

금방 저체온증에 걸릴 듯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초속15~16미터의 사정없는 바람과 강한 비가 사정없이 내립니다.

 안개는 자욱하고 기온은 3.5도 입니다.

 

      천왕봉까지 설사 올라 가더라도 온건하지 못 할 것 같습니다.

정상에는 기온과 강풍이 여기보다 훨씬 더 셀테고 ...

 

아무리 생각해도 하산하는 것이 정답이었습니다.

 

               대원사 쪽은 천왕봉 너머 있으니 안되겠고, 중산리 쪽은 계곡을 몇 번 왕래하며 하산하느라

물이 불었을 경우 낭패 당할 수도 있겠고 해서 백무동 계곡으로 하산 합니다.

 

             고어텍스 상의와 오버트라우즈로 무장하여 물에 젖지는 않았지만 거의 몸을 구부린 상태로 내려 왔습니다.

 

11시 경에 너무 일찍 하산하니 또 할 일이 없네여 서울 올라가는 일 외에는 ...

 

                   할 수 없이(?) 펜션을 겸한 식당에 들어 갔습니다.

먼저 땀과 빗물 수습 좀 하자고 쥔장에게 얘기했더니 샤워실을 안내해 줍니다.

 

   아니 이런 호강이 ~~~ 펜션 겸한 식당이라 온수가 꼭지에서 좌악 좌악 솓아지는 것 아니겠어요 ㅋㅋ

산행 후 개울에서 알탕은 해보지만 온수 목욕은 또 별난 경험입니다

아유 가뿐해 ~~

 

           개운한 몸과 마음으로(?) 계곡과 비내리는 음식점에서 송어회와 매운 탕에 쏘폭 부터 먼저 시작합니다.

 이러기를 두어시간 *^^*

 

그 담엔 뭐했냐구요? 뻔하죠. 동서울 직행버스 탑승^^ 

 

 

           지리산미완주 대한 서운함으로 작년 여름에 종주했던(장터목에서 제석봉,  통천문, 천왕봉,중봉, 치밭목)

 그림들을 부록편에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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