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NO/Camino Levante

Camino Levante(D5/22-04-28) : Moixent - La Fonta de la Figuera(17.8K)

류산(遊山) 2022. 7. 9. 12:33

1. 일 시 : 2022-04-28(목)

2. 날 씨 : 종일 비오는 날씨로 간혹 소나기.. 그 외는 가랑비와 좀 더 굵게 내리다가.. 오락가락

3. 구 간 : Moixent-La Fonta de la Figuera(17.8K)

 

4. 기 타 :

-해발고도가 완경사의 대세상승으로 꾸준히 올라 가고 있음. 출발시 해발330m에서.. 종료시는 해발 500m를

살짝 넘음.

이십킬로 가까이 걸으며.. 완경사로 200미터 정도 오르는 것은 거의 미미한 상태로 큰 의미 없음.

 

-오늘은 전 구간에 걸쳐.. 가장 거리가 짧은 코스일 듯. 코스 전후로.. 마땅히 숙식을 해결 해야 할 만한 곳이

없어 부득이 짧게 걸음. 내일 구간도 코스 중간에 마을이 없어 식사는 물론 바르, 심지어 음료도 구할수 있는

곳이 없는 허허벌판을 30킬로나 가야 함.

 

코스 중간에 바르나 쉴 만한 공간이 없는 허허벌판인 곳은 음료수와 요깃거리를 하루 전날 잘 챙겨야 함.

 

-코스의 특징은 전형적인 농경지및 전원풍의 길을 호젓하게 걸을 수 있음.

 

-구간이 짧아.. 음수나 부식에 특별히 유의하지 않고 진행했음.

 

[구글어쓰로 본 당일 전체구간의 조감]

[종착지인 Figuera 마을 모습. 멈춘 곳은 Ayuntamiento.숙소는 언덕 아래..마을 가장자리]

[거리-고도표]

22-04-28_D-5_Moixent-Fuente_de_la_Figera.Ryusan.gpx
0.43MB

 

[로커스 앱으로 본 당일 및 내일 구간인 Almansa 까지의 지도와 루트]

[오늘 구간]

 

 

네 시경 일어나.. 하루 루틴을 시작/준비하고..

 

알베르게를 나와 문을 닫고...

서약서에 싸인한 대로 우체함에 키를 넣지 않고.. 미녀 경찰이 달라는 대로 넘겨 줍니다.

 

헤드랜턴을 켜고, 스마트폰의 gps도 켜고.. 갑자기 비 쏟아 질 지 몰라..배낭커버만 일단 씌우고 진행합니다.

 

[05:15]

출발은 오늘도 이릅니다. 5시15분.

[05:28]

마을 끝자락입니다.

가로등으로 환하다가.. 마을이 끝나자말자 갑자기 흑암천지로 바뀝니다.

 

이 곳에서 헤드랜턴에 의지해 길을 찾다가.. 알바를 잠시하고...

[06:18]

GR239를 기반으로 카미노레반테가 이뤄지므로...

GR239표시에는 조개마크가 함께 표시됩니다.

[06:53]

물안개가 장관을 이룹니다.

이 곳에는 벌판에 심는 나무도 아주 정성을 들이는 듯 합니다.

부목과 망으로 밑둥을 보호하고 틀을 잡아 나갑니다.

비가 오락가락하여..

고어 상의를 꺼내 입고.. 이번 카미노에 처음으로 갖고 간 접이식 우산을 꺼냅니다.

손이 두개라.. 쌍 지팡이중 하나는 접어서 사이드 배낭 포캣에 집어 넣고...

 

완경사가 수시로 나오며.. 조금씩 고도를 높입니다.

그러다가.. 조만간 라만차 고원 위로 올라서서 가게 되겠죠.

 

가랑비 내리는 카미노에 우산 쓰고 한가롭게 걸으니.. 그 기분 또한 낭만적인 감이 다가옵니다. 

 

우산 갖고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라만차 고원에 햇살이 심할까 하여.. 파라솔 겸용으로 하나 갖고 왔는데...

 

끝날 때까지 파라솔 용도로는 거의 쓰지 않은 듯합니다.

 

진흙이 발을 무겁게 하고.. 불편하게 합니다.

[07:11]

무념무상으로 걷다가..

 

오늘이 28일이라.. 베프 블친인 Ek Micro7님 생일이 오늘이구나 하는 생각이 떠 오릅니다.

 

축하인사라도 실시간 현지 풍경담아.. 카톡으로 건넬까 하다가.. 이내 생각을 접습니다.

 

카미노 온다고 인사도 안했는데.. 생뚱맞게 이 곳에서 생축하면..

Moixent Local Policia 펜스가 길을 막습니다.

사람을 막는 것이 아니라.. 차량을 통제하는 듯 싶네요.

비가 오면 차 다니기 어려운 구간이라도 있는지..

드넓은 농작경지.

이 일대는 포도나무와 알몬드 나무가 참 많습니다.

특히 Figuera는 포도주로 유명한 가 봅니다.

[08:12]

 

[08:34]

그야말로.. 발걸음 떼면 또 떡이 되고.. 힘이 배로 더 듭니다.

 

출발전 선답자인 인생님 글에서도.. 비온 후..모르고 이 구간을 와서 고생했는데..

그다지 우회하지도 않고 카미노 인근에 나란히 가는 지방도 CV652로 걷길 권장했고..

 

얼마전 워크딕 선배님도 CV652 지방도로 걷길 충고했었는데..

 

무심히 보고 들었고.. 또 저의 타고난 우매한 고집으로..ㅉ

후회해도 이미.. 소용없죠.

로커스앱에도.. 카미노 진흙 길 인근에 CV652지방도가 표시되어 알려주고 있고..

구글지도에도 잘 나타나 났는데..ㅠ

500

[08:50]

참고 견디다 보면.. 또 적당한 시기에 상황이 바뀌곤 하죠..

물을 건너려니.. 신발 벗어야 하나..? 하다가..

며칠 전 워크딕 선배님과의 카톡도 생각 나고 해서...

가장자리 놓여진 돌을 스틱으로 중심잡으며..

무사히 건너 갑니다.

포도밭이 참 많습니다.

[09:30]

모이쎈트에서 15.8킬로 진행했고..

Figuera까지 3킬로 남습니다.

옛 시골답게..

나무 원목을 다듬어.. 전봇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09:49]

벌써.. Figuera마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마을 초입에 돌담이 쌓인 곳은.. 거의가 동네 공동묘지인데...

공설 축구장입니다.

스페인의 축구사랑이란..ㅎ

[09:57]

우산쓰고.. 순례자는 열시도 채 되지않아.. 알베르게를 찾습니다. ㅋ

 

AYUNTAMIENTO 앞 중심부 미니 로터리^^

[10:20]

시청에 들어가.. 1층 로비에 있는 직원에게 알베르게 키를 받고, 세요 받고..

키는 퇴실시 우체함에 넣으라는 당부 듣고.. 지도 한장 받아 알베르게 찾아 나섭니다.

 

참고로..

로컬 폴리스는 타운홀 옆 골목(사진에서 보이는 골목)으로 들어가면 있다고 표시되어 있네요, 골목 모서리 벽에..

 

타운은 언덕 위 정상 지점에 있고..

알베르게는 카미노 출구.. 마을 가장자리 아랫지역에 위치해 있어..

 

필요시 그다지 높지는 않지만 오르 내려야 합니다.

 

한적하니.. 독채의 알베르게가..ㅎ

그것도 무료입니다.

 

간혹 들리는 손님들한테.. 입실료 몇푼 받아봐야 도움도 안되고 성가실 듯.

은의 길만 해도 무료 알베르게는..  제 기억으로 두-세 군데 밖에 없었는 듯 한데...

인덕션 포함.. 주방 시설 완벽합니다.

온수? 아주 뜨겁게 잘 나옵니다.

 

타운 홀 앞에 슈퍼가 있어.. 영업시간 먼저 확인했습니다.

시에스타 시간없이 21시까지라..

 

샤워하고 간단히 빨래후..

인생님 이곳에서 삼겹살과 맥주로 혼자 여유롭게 보냈다는 생각이 나서..

저도 삼겹살 사러 오후에 나갔습니다.

 

오랜만에 카미노에서의 삼겹살구이... 좋긴 한데.. 연기와 냄새가..ㅠ

 

삼겹살 굽고 나면 이곳에서는 항상 후회합니다.

특히 사람들 있으면..

차라리 푹 삶아.. 수육으로 영양보충 할 걸 하고..ㅎ

 

점심도 먹고.. 슈퍼에서 장보고..

카미노에서의 망중한을 즐깁니다, 그것도 우중에..

그래도 17유로 오늘 지출합니다.

침실은 이렇게 생긴 방이 두 개 나란히 있는데..

한방에 6명이 좁게 잘 수 있어.. 모두 16개의 베드가 있는데..

 

베드 폭이 좁아 메트리스의 1/5가량은 허공에 떠 있어..몸부림심한 친구는 조심해야 합니다.

그것보다 더 심한 단점은 매트리스는 3개뿐이고.. 그것도 폐품 수집소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모포겸 침낭도 3개가 있는데.. 상태 역시 마찬가지..

 

이런 것은.. 하루 참으면 끝인데..

심각한 것은 '침대와 벽' 모두가 시멘트로 만들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딱딱하기도 하거니와.. 오늘같이 비오고 으스스한 날은.. 그리고 추운 날은.. 시멘트에서 뿜어져 나오는 냉기로..

시간이 좀 지나면 잇빨이 저절로 덜덜 소리가 나게 부딛힌 다는 점입니다.

 

저도 그런 조짐이 오길래..

그동안 꺼내지 않았던 오리털 패딩점퍼와 침낭을 꺼내 겨우 한기를 면했습니다.

 

처음 이방에 자려고 했는데...

단기로 레반테 걷는 독일인 두명과 어제 처음으로 모이쎈트 폴리스 알베르게에서 함께 잤고...

 

오늘 오후 4시20분 경..

어제 같이 잤던 독일인 두명이 또 들어 옵니다.

이 방에 메트리스가 두개있어.. 너희 둘, 이 방에서 자라하며 비켜 줍니다.

옆방은 메트리스가 하나 있어.. 이 곳에서 혼자 자기로 합니다.

내일 Almansa에서는 Esclavas de Maria 수녀원 숙소에서 머물러 지내고 싶은데.. 사전예약이 필수.

전화번호가 967-341-557.

서툴지만 현지어로 전호를 걸어 예약에 성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