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NO/Via Podiensis(르퓌길)

[르퓌 길/Via Podiensis] 10일 차(220603) : Livinhac le Haut - Figeac(22.48K)

류산(遊山) 2022. 7. 31. 15:39

1. 일 시 : 2022. 06.03.(금).

 

2. 날 씨 : 낮 최고 29도. 오전에 걷는 중..16-24도 가량. 오전에는 비, 오후에는 게이고 더웠음.

              -특히 출발 시 먹구름 잔뜩 끼고.. 천둥, 번개 요란히 치다가.. 그 이후 비 내리기 시작.

 

3. 구 간 : Livinhac le Haut -(5.4K)- Montredon -(10.0K)- Saint-Felix -(9.2K)- Figeac.

               -공식거리 24.6K,  gpg에 의한 실재거리 22.48K.

               -잠시 알바로.. 보완하기 위해 갓 길 없는직진 2차선으로 진행함.

                S.Felix까지 가느라 약2킬로 정도 단축되었고.. 한적하였으나 , 갓 길없어.. 불안했음.

 

4. 기 타 : 

         - 출발지점에서 약 5킬로.. Montredon 전후까지는 해발200m에서 410m로 200m 정도 완경사 오르막 길.

 

         - 그 외..S.Felix 지나서 2-3킬로 구간에서 100미터 정도 대세 상승.. 그 이후 피쟉에 이르기 까지 약 200미터

           내려가는 내리막 길로 대체로 무난하고..  코스 거리가 짧아 부담없음.

 

         - Pascal Zarco는 호까마두르(Rocamadour)를 경유하는 코스로 진행하므로 오늘 이후.. 헤어짐.

 

         - 호까마두르는 인구 700명으로 피쟉 북서 쪽 약 45K 지점에 있는 중세 부터 유명한 천주교 성지.

           예루살렘, 로마, 산티아고와 더불어 교황청에서 인정하는 세계 4대 성지로 노르망디의 몽셀미셀과

           함께 2대 순례지로 프랑스에서는 연간 광광객 100만명이 찾는 마을.

 

         - 호까마두르는 1166년 초기 기독교인 성 아마도르(Saint Amadour)의 유골이 발견 되었는데, 조금도 썩지 않고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는 전설로 알려진 성지.  성 아마도르는 예수님이 골고다로 올라 가실 때 예수님

           이마의 땀을 닦아드린  베로니카의 남편 세리 삭개오라는 설과 주교 생 아마토르라는 설도 있어..

 

         - 호까마두르는 또한 절벽 아래에 12세기 초 '아모브'가 노트르담 성당(Chapelle Notre Dame)을 세우고

           그 안에 성모마리아 상을 모셨는데.. 성모마리아가 기적을 베푼다고 해서 많은 순례자 모인다고..

 

         - 피쟉에서 당일 코스로 호까마두르에 다녀 오기도 한다고.. 

 

         - 피쟉 역사 지구내 샹폴리옹(Champollion)광장에 Musee Champollion(샹폴리옹 박물관)이 있음.

           샹폴리옹은 18세기 프랑스의 이집트어학자로서 로제타스톤을 해독한 인물임. 사본 전시중.

           로제타 스톤 진품은 영국 대영박물관에 현재까지 보관 전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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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어쓰를 통해 본 당일 트랙과 조감]

 

 

[gps로 측정한 당일 거리와 고도]

-Montredon 전후까지 대세 상승으로 약 200미터 정도 오름으로 진행

-Saint. Felix 지나서 약  3킬로를 해발 100m정도 올랐다가..  피쟉 2킬로 직전까지 약 200미터 하강되는 내리막길.

22-06-03_D-10_리비냑-피쟉.gpx
0.53MB
LE PUY-VIA PODIENSIS.gpx
4.81MB

 

[로커스 맵으로 본 당일 트랙과 지도 개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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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오늘은 거리도 멀지 않아.. 여유있게 6시경에 출발합니다.

 

Gite를 나오니.. 날씨가 심상찮습니다.

먹구름이 잔뜩 끼었고.. 천둥 번개가 요란하게 치고 있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쏟아 집니다.

 

본격적인 비가 아니면.. 고어 상의와 배낭커버.. 그리고 우산 하나면 충분합니다.

판쵸우의 입으면 덥기도 하거니와.. 걷는 도중 입고 벗기가 불편해서.. ㅠ

 

광장을 가로질러..

 

길 안내 표시가 깔끔합니다.

 

[06:11]

 

[06:12]

 

[06:13]

금방.. Livinhac le Haut를 벗어 납니다.

 

[06:33]

아침을 먹지 않고 출발해서..

적당한 바르 나왔으면.. 하고 갑니다.

 

[06:47]

이렇게 가꾸고 유지하는 것도 상당히 어려울텐데.. 

참.. 대단합니다.

 

[06:53]

산 사면에 방목된 소 떼^^

 

[07:15]

 

[07:21]

3주교 십자가(New Cross df the Three Bishops)앞 입니다.

 

과거 천주교 주교들의 관할 구역 경계를 표시하는 17세기에 세워졌던 십자가인데.. 

도난 당한 것을 그 자리에 다시 세웠다고 합니다.

아베롱(Aveyron), 로트(Lot), 캉탈(Cantal) 3개 데파르망의 경계선을 표시하는 십자가 입니다.

 

[07:39]

 

[07:41]

Livinhac에서 5.4킬로 떨어진 Montredon  시 청사 앞입니다.

[07:41]

마을 성당도 보이고..

 

[07:45]

마을 앞 광장, 생 유세비 성당(Eglise Sainte Eusebie)바로 앞에..

바르를 겸하는 Gite가 있습니다.

 

Gite-Chambre d'hotes Bien et Toit.

 

아주 젊은 부부가 운영하는데..

우선 들어가서 배고다고 하니.. 

 

토스트와 커피, 요거트를 꺼내 옵니다.

토스트 두 어개 더 요구해서 아침으로.. 이 곳에서 든든히 먹습니다.(4유로)

 

여기서 비 그치기를 기다리다 출발하는.. 76세 스코틀랜드 출신 순례자를 반갑게 또 만납니다.

서로 잘 한다고 격려해 주고..

성당에 들어 갑니다. 바로 길 건너가 성당입니다.

 

성당 앞 뜰.

 

성당 옆.

옛날 우물과 물 퍼는 두레박과 돌리는 기구가 보존되어 있습니다.

 

[08:09]

 

[08:31]

카카오 페이스 톡으로..

집에 있는 처와 얼굴보며 얘기 나누다가.. 잠시 길을 벗어나 걷다가..

 

[09:02]

 

[09:22]

알바로 헤멘 부분 보완하기도 하고..

과거의 순례길은 왕복 2차선도로에 갓길이 없는 좁은 길이었던 듯..

현재의 GR65 순례길은 역C자 형태로 돌아 가는 길이라..

 

차가 한적하기도 했지만 직선 길이고 빠른 지름길이라.. 공식거리보다 약2킬로 가량 결과적으로 단축하게 됩니다.

차가 반대편에서 오면 좀 불안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우회로를 만들었을 듯.

 

이 길에도 GR65 길 표시가 되어 있긴 했습니다.

 

GPS루트(핑크색 실선)와, 직접 거닌 직선도로(파란 색) 비교.

 

[09:56]

Saint-Felix에 다다릅니다.

 

[09:58]

마을에는..

로마네스크 양식의 생 하드공 성당(Eglise Sainte Radegonde)이 자리합니다.

 

벤치에 앉아.. 30분 가량 쉬다가 출발.

 

[10:36]

Saint Felix에서 피쟉까지는 9.2킬로 거리입니다.

두 시간 좀 더.. 걸리겠습니다.

 

[11:36]

5킬로 남고..

 

[11:39]

 

[11:45]

 

[11:56]

 

[12:04]

 

[12:05]

 

[12:19]

76세 스코틀랜드 출신 순례자께서.. 여유있게 먼저 걷고 있습니다.

이 곳이나 스페인 카미노에서.. 일흔 또는 그 이상 나이 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이 걷습니다.

 

국내에서는 일흔 가까이만 되면..

'..제가.. 나이가 좀 됩니다만.. 잘 갈수 있을까요?'

하는 걱정과 질문 보면.. 이 곳 사정 잘 모르기도 하겠지만..

나이 얘기는.. 왜 또 그리 들 잘 꺼내시는지..ㅠ

 

나이는 그야 말로 숫자에 불과한 것이고.. 

 

피쟉(Figeac) 타운 조감도입니다.

 

[12:34]

Pont du Pin 으로 건넙니다.

Le Cele강을 가로질러 피쟉으로 들어 갑니다.

 

[12:41]

 

gps에 입력된 Gite를 찾아 갑니다.

 

[12:50]

gps에 POI로 입력된 지트입니다.

Gite chez Celia^^

 

집에는 간판도 조그맣게 달려 있어.. 아무 의심없이 벨을 열심히 눌렀는데... 응답이 없습니다.

집주인이 지금 집에 없거나.. 점심시간이라 외출했나..? 하며

나도 밥이나 먹고.. 타운 구경이나 하다가.. 다시 와야 겠네.. 하며 역사지구로 들어 갑니다.

 

지금까지 이 Gite가 이사간 것은 꿈에도 생각 못하고..

 

[12:15]

 

[12:52]

 

역사지구.. 샹폴리옹 박물관 앞 광장에서..

음료와 점심을 먹습니다. 관광지라.. 살짝 비싸더군요.(20유로)

 

점심 먹고...

시간도 아직 여유있고..

성당에 가 보기로 합니다.

 

성당(Eglise Notre Dame du Puy Figeac)앞에서 내려다 본 피쟉 마을 풍경.

 

Eglise Notre Dame du Puy Figeac.

 

광곽으로 잡아봅니다.

 

이하 교회 내부. 무순입니다.

 

 

예수님 십자가에 고난 당하신 후..

마리아 품에 안겨 운명하신 모습과 성모님 표정이 너무 숙연하여.. 저도 가슴이 찡한데..

 

어느 프랑스인 한명이 눈에 익은 사람인데...

의자도 아닌 아래 작품앞에 멘 땅바닥에 엎드려 있습니다.

 

맨땅에 엎드려 기도하는 모습은 또 처음 보는 광경이라..

사진이라도 한 장 담아볼까.. 하는 마음도 없잖아 있는데..

 

이 기도하던 사람이 고개를 살며시 들어 성모자상을 엎드린 채 우러러 보더니.. 옆에 있던 저와 눈이 딱

마주칩니다.

그러자.. 저보고 한쪽 눈을 깜빡하며 윙크를 보내는군요.

 

Pascal Zarco였습니다.

 

이 친구 일찌감치 이 곳 피쟉에 도착해서 구경 다하고.. 이 곳 성당에 마지막으로 들린 듯합니다.

 

파스칼도 맨바닥에 엎드려 기도하던게 멋 적었는지...

웃으며 일어 납니다.

 

그리고는..

오늘 예약한 Gite가 이 성당 주변으로 이사했다면서.. 같이 가잡니다.ㅎ

 

아무리 벨을 눌러도 응답이 없어..

저는 밥먹으로 갔던지.. 잠시 자리 비웠나 보다.. 하며 

다시 그 집으로 가서 체크인 하려 했는데...

 

이런 우연이..ㅎ

성당에서 엎드려 기도하고 있던 Pascal과는 아무 약속도 없었는데.. 

옮긴 지트는 전면에 보이는 첫번 째 주차차량 맞은 편 문으로 들어가면 좌측에 바로 있더군요.

 

Gite는 전면의 공간과.. 맞은 편 두공간으로 구성되어있는데...

 

Pascal은 오늘이 같이 순례하는 마지막 날이고 내일이면 헤어져 각 자 계획하던 코스로 간다고.. 둘만의 공간으로

2인실을 예약했다는데..ㅠ

 

한심하기 그지없는 2인실입니다.

아래 위로 각각 한명이 잘 수 있고...

 

무슨 대피소 같습니다.

매트리스와 시트도 제대로 관리 잘 되지 않은 듯하고..ㅠ

공간도 협소하고..

 

샤워와 빨래는 맞은 편 건물공간으로 가서 하고 나와야 합니다.

이 곳에도 방이 몇개 있기는 한 모양인데...ㅠ

 

아무튼.. 르퓌길 걸으며 첫 날 생 프리바 달리에(Saint-Privat-d'Allier)의 Gite Kompost'l에 이은 두 번째로

기억에 남을 지트 였습니다.

 

오늘은 함께 여행하는 마지막 날이고.. 6시30분에 역사지구에 레스토랑 예약했으니 같이 식사하잡니다.

Pascal 자기가 쏠 차례라고..

 

마리라는.. 가끔씩 한 숙소에서 지냈던 파리 사는 여성순례자와 세명이 함께 자리 하자고..ㅎ

 

식사장소 확인하고는 각자 시간 갖습니다.

 

샹폴리옹(Champollion)광장에.. Musee Champollion(샹폴리옹 박물관)을 찾아 갑니다.

현지인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이 박물관이고...

로제타 스톤 복제본은 박물관 뒷 골목에 야외 전시되고 있습니다.           

 

           샹폴리옹은 18세기 프랑스의 이집트어학자로서 로제타스톤을 해독한 인물임. 사본 전시중.

           로제타 스톤 진품은 영국 대영박물관에 현재까지 보관 전시중.

 

좁은 골목에.. 야외공간에 전시해 두었더군요.

 

6시30분에...역사지구내 샹폴리옹 광장 한켠 레스토랑에서

순례자 세 명이 헤어지는(?) 기념 만찬을 합니다.

 

마리와 저는 같은 코스로.. Pascal Zarco는 호까마두르(Rocamadour)를 경유하는 코스로.

식사는 오리찜요리가 메인이었고..

 

 Pascal Zarco는 베지테리언이라.. 뭐.. 이상(?)한 것 골라 주문했고..

마리도 주로 채식주의인데.. 오늘은 오리고기 좀 먹더군요.

파스칼과 마리가 순례중에 서로 음식궁합(베지테리언, 채식위주 식사자)이 비슷해서 둘은 서로 잘 통하였던 듯.

 

식사대가 100유로가 훌쩍 넘어갈 듯해서..

식사 마치고 서로 계산하겠다고 했었지만.. 결국 파스칼이 사는 걸로 마감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