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NO/Via Podiensis(르퓌길)

[르퓌 길/Via Podiensis] 13일 차(220606) : Varaire - Cahors(35.94K)

류산(遊山) 2022. 8. 2. 14:21

1. 일 시 : 2022. 06. 06.(월).

 

2. 날 씨 : 낮 최고 27도. 대체로 흐려.. 걷는 중 18-25도 내외.

 

3. 구 간 : Varaire -(5.6K)- Bach -(8.6K)- Mas de Vers -(17.8K)- Cahors.

               -공식거리 32.0K, Gps 거리35.94K.

               -초과된 약4K는.. Cahors시내 관광을 한 까닭 임(Pont Valentre, La Cathedrale등..).

 

4. 기 타 : 

              - 전반 9킬로 까지는 310m해발대.. 18킬로까지는 해발 280m대를 유지하며 큰 업다운없이 순조롭게 진행됨.

                 20K에서 23K사이는 200m에서 280m로 완경사 오르막.. 마지막 Chors로 진입 1킬로전에서 부터는

                완경사 내리막, 260m에서 130m로 1킬로에 걸쳐 하강함.

 

             - 코스 길이가 32킬로로 긴 것 외에는 큰 업다운 없는 편이고.. 한적하고 조용한 길.

 

             - 세계문화유산인 Pont Valentre(발랑트레 다리-악마의 다리)등 역사도시인 이 곳 Cahors를 체크인 전

               배낭메고 약4킬로 가까이 다운타운을 걸어.. 마일리지도 늘어나고 피곤했음.

 

             -Cahors(카오르)는 인구 25,000명의 도시로서..

              로마시대부터 존재했으며 Lot강이 삼면을 에워싸고 있는 천혜의 도시로 뱅 누아르(검은 와인)로 친숙한

              레드와인 명산지임. Cahors산 레드와인 명칭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Malbec종의 포도릉 일정비율이상

              써야 함.   카오르산 와인의 특징은 색이 진하고 탄닌성분이 많은 것이 특징.

 

             -12세기에 세워진 프랑스에서 가장 큰 돔을 가진 생테티엔 대성당(Cathedrale Saint Etienne)과

               14세기에 세워진 발렝트레 다리(Pont Valentre)가 대표적으로 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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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어쓰로 본 당일 트랙과 입체화면]

 

[gps로 측정한 당일 트랙, 거리와 고도]

-코스 길이가 길어.. 상대적으로 힘이 듬.

-업다운은 큰 문제가 안되는 듯. 마지막으로 Cahors로 내려서는 완경사가 기억에 남을 정도.

 

22-06-06_D-13_Varaire-Cahors.gpx
0.81MB
LE PUY-VIA PODIENSIS.gpx
4.81MB

 

 

ㅇ로커스 맵으로 본 당일 트랙과 지도 개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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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공식 거리가 32킬로로.. 다소 시간이 걸리는 코스입니다.

어제... 지트에서 아침을 주문했는데...  저녁에 미리 챙겨 놓고.. 커피 머신과 토스트만 본인이 켜면 어느 때든 식사가 문제

없답니다.

 

다섯 시에 출발하기 위해.. 새벽 네시에 살며시 일어나 밖으로 나옵니다.

배낭과 스틱등은 베드버그 방지 등 목적으로 실외 별도 공간에 둔 상태라.. 소지품만 들고 숨도 쉬지 않고(?) 나옵니다.

 

혼자.. 식사 후.. 다섯 시에 출발합니다.

 

[05:14]

잠시 걷다가.. 기록으로 한장 남겨 둡니다.

 

[05:47]

해 뜨기 전.. 헤드랜턴에 의존해 걷느라.. 속도는 크게 나지 않지만.. 혼자 새벽 들판에 새소리 들으며 걷는 것 또한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05:57]

바슈까지 1킬로 남았네요.

한시간 지났는데... 4.6킬로는 걸었습니다. 벌써..

 

[06:07]

Bach(바슈)에 다다릅니다.

초입에.. 큰 규모의 지트가 자리합니다.

 

오늘의 목적지 카오르까지는 26킬로..

생장까지 417킬로 남았습니다.

르퓌에서 걸은 거리는 323k. 어제가 12일차 였고.. 오늘 6킬로 감안하면...   하루 평균 26.5킬로씩 걸었네요.

 

[06:10]

Bach의 중심으로 들어 옵니다.

 

15세기에 건축한 바슈성당(Eglise de Bach)입니다.

 

바르 앞 장식품.

[06:14]

 

길가.. 잘 꾸며진 휴게소가 있어.. 잠시 들어가 보려 했더니...

침낭 속에 누군가 자고 있고.. 그 옆에 개 한마리가 웅크려 주인과 함께 자고 있다가..

으르렁.. 하며 조용히 기침을 합니다.

 

주인이 깰가봐.. 조용하고 위엄(?)있는 소리로..

얼른 나옵니다. ㅋ~

 

이런 작은 마을이라도 자주 있다면 비박도 해 볼만 할텐데요..

개도 데리고 다니고?

 

바슈 마을의 1차대전 참전용사 추모비.

 

[06:17]

바슈 마을 지트 중 한군데가 순례길에 붙어 있군요.

이 지트는 3인실이 50유로, DP가 65유로 하네요. 조금 고급(?)인 듯.

 

[06:34]

바슈에서 20여분 진행했습니다.

 

Mas de Vers가는 길..

며칠 째.. 화산지대라 그런지.. 이 일대 석회암 지대로 돌이 많아.. 길가 담들은 돌로 쌓아 둔 곳이 아주 많은데..

그 틈을 또.. 가만 두지 않습니다, 손재주 많은 친구들..

 

길바닥도 파쇄석으로 깔아..

더 이상 땅이 패이지 않고 길 상태가 좋습니다.

 

길가 쉼터 의자도..  돌로 만들었습니다.

파쇄석으로 깔아.. 패이지 않고.. 걷는 길도 양호합니다.

 

[07:12]

신발과 캔과 담배꽁초와..CD..

표정도 너무 진지합니다.

 

그림과 소품을 이용한 종합예술입니다.

자리도 약간 골지게 패이게 해서..ㅎ

 

[08:00]

세시간 걸었으니.. 10킬로 이상은 족히 걸었겠죠.

아침..  이제 8시이니..  좀 쉬다가 가기로.

 

스페인과 달리 프랑스는 길가에 바르나 음식점도 드물고.. 또 휴일이나 시간이 안맞아 걷는 도중 이용하기가

아주 어렵습니다.

 

그래서.. 배낭에 비상식 잘 챙겨가야 합니다.

 

[09:24]

같은 형태의 휴게소를 또 만납니다.

이 일대는 순례자 배려심이 대단합니다.

휴게소와 화장실까지..

 

[09:27]

 

[09:44]

 

[10:06]

Mas de Vers를 5킬로 지나왔고..

출발지인 Varaire까지는 19.4킬로를 이미 걸었습니다.

 

카오르까지 13.2킬로이니.. 세시간 반 남았습니다.

 

새벽이나.. 심야에 걸으면 좋은 점이야 여러 차례 언급했으니 생략하고..

단점은,

일찍 출발하니.. 목적지 도착까지 시간이 항상 풍요롭습니다.

그러니.. 몸이 자각하고.. 또는 무의식적으로 시간 계산까지 저절로 해 버리니..

걸어도.. 걸어도.. 속도가 붙지 않습니다.

 

반대로... 정해진 시간에 늦거나.. 늦게 출발하면..

의식적으로 입력하지 않아도.. 저절로(무의식적) 몸과 발에 힘이 들어가 속도가 납니다.

 

저는..

국내에서도 산에 자주 다녔는데..

오늘 몇킬로 산행이고.. 날머리 버스 시간이 몇시다.. 하고 기억하면

저절로 자동계산(?)처리되어 거기에 맞는 스피드가 장착되는데..

(ㅎㅎ 믿거니 말거나.. 제 경우는 사실이라고 믿고 있슴.)

 

[10:20]

 

[10:23]

A-20 고속도로를 만납니다.

철조망 우회를 위해 잠시 걷다가..

 

도로 건너.. 순례길에 오릅니다.

 

도로를 건너오자..

 

[12:29]

멋진 순례팀을 만납니다.

인사를 나누고.. 양해를 구해 사진 몇장 담았습니다.

부부와 개와 노새..

이렇게 한 가족이로군요.

 

인생사도 비슷해서..

누구는 무거운 짐 혼자 다 지고 낑낑대며 가는 가 하면..

누구는 꼬리 살랑 살랑 흔들며.. 주인과 상전들 앞 뒤로 왔다리 갔다리 하며..

그냥.. 편하게 편하게.. 

 

[11:30]

대피소 인듯.

 

[11:32]

 

완경사의 계곡 길을 따라..30분 가량 진행합니다.

 

[12:03]

더위로 쉴 곳 찾아야 할 무렵..

세상에서 제일 멋진 카페가 자리합니다.

 

야산에.. 대 저택입니다.

 

집은 화려하진 않지만..

드 넓은 잔디와 탁 트인 야외 공간에 쇼파와 의자.. 군 데 둔 데 두고 영업을 합니다.

 

물론 전문 영업집은 아니겠지만..

 

그래고 힘든 순례자들에게는 거의 들러서 쉬어 가는 듯합니다.

여기서 음료.. 콜라.. 두 잔이나 마셨습니다.(6유로 지급)

 

낮잠이라도 시원한 풀밭에서 좀 자고 갔으면 좋았으련만..

 

[12:30]

목장도 지나고..

 

카오르 외곽 전원 주택지를 지납니다.

 

[12:31]

갑자기.. 탁  트인 전망이 나오고..

 

도시 근교에나 볼 수 있는 단체 휴식터.

북한산이나 근교산 가면 많이 만나는 스타일이죠.

 

[13:28]

그래도..

세상에서 제일 좋은 카페에서 걸은 지도.. 한시간이 경과했습니다.

광활하여.. 모두 똑 같은 그림이라.. 사진 맷수가 적었을 뿐.. 

 

드디어 카오르로 진입하는 내리막에 접어 들었습니다.

도시를 감싸 흐르는 롯강(Le Lot)과 좌측으로 롯강을 가로 지르는 Pont Valentre(악마의 다리)와 도심이 잘 조망됩니다.

 

 

[Cahors는..]

-인구 25,000명의 도시로 로마시대부터 존재 했던 역사적인 중세 도시.

 

-Cahors는 레드와인의 명산지. 뱅 누아르(검은 와인)의 레드와인. Cahors산 레드와인 명칭을 사용 하려면 Malbec품종의 

  포도 사용해야..(일반적으로 색이 진하고 탄닌산이 많음).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14세기 발렝트레 다리(Pont Valentre)는 1308년에 공사를 시작하여 1378년에..

  70년간 공사 끝에  완공됨.  아치6개와 주탑3개가 있음. 다리는 군사용으로도 제작 됨.

 

  -악마의 다리라고도 불리움. 다리 완공 위해 책임자가 악마와 거래. 영혼 팔리게 되자.. 악마에게 속임수 내기로 악마가

  지게 되고.. 악마가 분풀이로 다리를 계속 부수자.. 가짜 부하 악마를 만들어 다리에 부쳐..

  진짜 악마를 속이게 되어 더이상 피해가  안 생기게 되었다는 전설.

 

-12세기에 순례길 위에 세워진 프랑스에서 가장 큰 돔을 가진 성당(Cathedrale Saint Etienne)이 역사지구에 소재함.

 

[13:47]

다리 앞에 도착합니다.

 

다리 건너 도심으로..

 

롯강. 여기는 강 폭이 꽤 큽니다.

 

큰 도시 만나기가 쉽 잖아..

인포센타에 가서 유심칩 갈아끼는 오렌지나 기타 가게 물었더니..

오늘 영업끝났고.. 오렌지는 내일 오전에 찾아가야 한다네요..ㅠ

 

나머지 한 군데도 로컬용인지.. 이름 잘 모르는...

 

[14:21]

카오르 서쪽 방면..

롯 강을 서쪽으로 가로 지르는 발랑트레 다리를 구경하러 왔습니다.

내일 순례길 걸으며 볼 수 있으련만.. 혹 순례길이 이 곳을 지나지 않으면 어떻하나.. 하며.

 

주 탑이 세 개, 다리 아래 아치가 여섯 개.

가운데 주탑은 감시 탑이고.. 양끝은 공격도 할 수 있는 형태랍니다.

 

다시.. 전철 지하도를 통해 역사지구로 들어가서..

동 쪽의 롯강을 건너가야.. 오늘의 지트가 있습니다.

 

[14:43]

시 청사.

 

[14:45]

역사지구내 카테드랄.

규모가 엄청 납니다.

 

 

각 문마다 다양한 팀파늄..

 

카테드랄 인근의 조각 작품.

 

             팀파늄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롯강의 동쪽 다리, Pont de Cabessut를 건너 갑니다.

 

남 쪽에서 강을 건너 들어왔던 길도 순례길이고,

이 곳, 동쪽으로 길을 건너 역사지구인 카테드랄로 가는 길도.. 모두 순례길입니다.

 

물이 흐르지 않고..  정지된 연못 같습니다.

 

[14:53]

다리 건너 50여 미터 지점에 지트가 있습니다.

 

Gite d'etape Le Relais des Jacobins.

5인실 기준 16유로. DP가격은 37유로로..  DP로 예약한 곳입니다.

근래의 Gite일반 가격입니다.(숙박비16, 저녁15, 아침6유로)

 

뒤 뜰에는.. 먼저와서 조용히 쉬고 있는 순례자들이 자리하고..

빨래도 널고..

 

저는 동양인이라.. 이네들 눈으로 보면 별 종이라..

르퓌에서 부터 같이 걸은 대다수의 유럽인들은 저를 알고 있습니다.

저야.. 일부는 알고.. 일부는 잘 모르지만..ㅎ

 

식당겸 리셉션 데스크.

여기 주인아들과 노모가 지트를 운영하는데...

 

아들이 한 쪽 손이 어릴 때 부터(?) 발달되지 않은.. 미성숙된 팔과 손을 가졌지만.. 열심히 지트를 꾸리고 운영하고 있고..

노모는 그런 아들에게 평생 죄책감(?)이나 미안한 감정이 있어.. 늙도록 아들곁을 못 떠나고 도와주며 운영하는데..

 

저녁에 라자냐 요리가 아주 맛있었고..

식사하며 돌아가며 한마디 씩하는 시간에..

제 차례가 되어..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라자냐를 먹었다고 노모를 보며 칭찬하자.. 노모는 자기가 만든거 아니고..

아들이 다 만들었다며.. 아들을 자랑시킵니다.

 

순례객들이 다 한 마디씩 순례와 덕담이 끝나자.. 마지막으로 주인차례에..

아들이 한 마디 합니다.

꼭 한국식이더군요.

엄마가 아니었으면 지금 자기는 어떻게 괴었을지 모른다고.. 하며 눈물 글썽이며 노모의 볼에 뽀뽀를 해 주고..

모듬 순례객은 박수를 쳐 주고..

 

엄마도 글썽였고..

 

아래 동영상은 식사 전..  울트레이야를 같이 합창하자고..

거의 매일 만나고 하니 서로 익숙해 져서.. 친근하고 부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