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NO/Via Podiensis(르퓌길)

[르퓌 길/Via Podiensis] 17일 차(220610) : Moissac - Auvillar(21K)

류산(遊山) 2022. 8. 5. 14:01

1. 일 시 : 2022. 06. 10.(금).  르퓌 길 제 17일 차.

 

2. 날 씨 : 낮 최고 27도. 걷는 오전 중 14-24도 내외. 온 종일 쨍한 햇빛.

 

3. 구 간 : Moissac -(13.0K)- Malause -(4.1K)- Pommevic -(5.4K)- Auvillar(공식거리 22.5K, gps거리 21K).

 

4. 기 타 :

           - 운하 옆 둑방 길로만 15킬로를 걸어 감.  제일 쉽고 편하고.. 걷기 좋은 길.

             출발지로 부터 16킬로 지점(Pommevic)에서.. 운하를 좌측 다리로 가로지른 다리를 건너서도 평야 지대로

             고도 업다운 없고..  마지막으로 Auvillar마을이 언덕 위(해발106M) 에 있어.. 50미터 가량 가파르게 해발을

             올려야 함.

 

           - Auvillar(오빌라흐)마을은 인구 약1,000명의 가론 강가에 자리잡은 중세마을로...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중 한 곳으로 선정됨.

 

           - Canal lateral de la Garonne(가론강 병행 운하)가 착공한 지 20년 후..

             1856년에 철도가 아젱(Agen) 을 포함, 개통되어...  곧바로 운하가 그 빛이 퇴색됨.

 

           - 운하의 폭은 20-30미터로.. 둑방 좌우로는 포플라 나무가 식재되어 있는데.. 최소한 200년 정도의

             수령이 되어 굵기와 높이가 엄청나 터널을 이룸.

 

           - 운하의 건설 목적은 물류비용의 절감에 있음. 예를 들면 바지선(페니쉐) 한 척이 실을 수 있는 양은

             말 3,000필에 해당하였으니.. 그 물류비 절감이 엄청났을 것임.

 

           - 가론 강(Garonne River)은 스페인 피레네 산맥에서 발원하여 북쪽으로 흘러..  툴루즈-무아삭-아쟁-보르도를

             거쳐 비스케이 만으로 흘러 들어 가는 529Km(스페인 영역은 47Km)의 강.

             가론 강의 지류는 아헤게(Ariege)강, 타른(Tarn)강, 롯(Lot)강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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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어쓰로 본 당일 트랙과 입체화면]

dm

[gps로 측정해 본 당일 트랙의 거리와 고도]

-운하 길을 따라 15-16킬로를 걷는 최고의 편하고 쉬운 산책 길. 나머지 농촌 길도 평지 길.

22-06-10_D-17_Moissac-Auvillar.gpx
0.48MB
LE PUY-VIA PODIENSIS.gpx
4.81MB

 

[로커스 맵으로 본 당일 트랙과 지도 개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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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4]

오늘 코스는 구간 거리가 짧아.. 일곱 시에 하는 아침식사를 신청해서 먹고 출발합니다.

한 방에 같이 잔 페드로가.. 오늘은 왜 이리 늦게 출발하느냐고 놀립니다.ㅎ

 

운하 둑방 길을 따라 걷는 산책길이라.. 그리고 구간도 짧아.. 아주 여유만만입니다.

 

수도원 지트를 내려와서.. 곧바로 운하 쪽으로 가는 길이 빠른 길이지만..

 

다시 어제 올라왔던 생 피에르 수도원을 거쳐.. 역사지구를 지나.. 운하에 붙으려고 조금 돌아 갑니다.

카미노=마을 성당 경유라는 공식에 무의식적으로 반응 한 것 같습니다.

 

생 피에르 수도원 앞은 아침이라.. 들끓는 관광객은 찾아 볼 수 없고..

 

역사지구내 공터를 소공원화해서.. 초록 초록합니다.

 

무아삭 역사지구를 경유해서.. 초반부에 이어지는 트랙과 무와삭 중심가에 흐르는 타른강..

이어서 가론강과 두 강이합류하는 모습.  그

리고 가론강과 가론 운하가 병행해서 서 쪽으로 흘러가는 모습.

 

여기는 타른 강변의 운하가 되겠네요.

 

 

 

[07:50]

 

좌로는 가론 강.. 가론 운하.. 그리고 철도가 나란히 병행해서 이어집니다.

 

15킬로가.. 거의 같은 그림이 이어 집니다.

 

 

도처에.. 선착장이 있고..

 

가끔씩.. 조사들도 눈에 띕니다.

 

갑문 통제소도 일정 간격으로..

 

운하 길이에 따라 지형의 고저가 있을테고..

그 고저차를 이 곳 갑문 도크에 배를 가두어 놓고.. 물높이를 조절해서 진행 방향과 수위를 맞춘 다음 배를 통과 시키는

시설입니다.

 

 

[09:05]

 

[09:07]

여기도 갑문..

 

포플라 나무의 크기가 장난이 아닙니다.

운하와 거의 수령을 같이 할 것이라. . 200년은 최소한 되겠죠?

 

둑방에는 산보하는 주민들.. 조사들.. 바이크들,, 순례자들..

다양한 형태의 사람들이 다니고 있습니다.

 

 

가론 교(Garonne Bridge)^^

 

[09:53]

 

지금은 주로.. 관광선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무와삭에서 13킬로 지점인 Malause 지역이 중앙부에 잡힙니다.

왼 쪽 끝지점.. 다리를 건너기 직전 마을이 Pommevic마을이 되겠네요. 

 

[10:35]

포메빅 다리입니다.

지금까지는 운하 남쪽(진행방향 왼편)으로 걸었다면.. 지금부터는 이 다리를 건너 운하 오른 쪽으로 걷게 됩니다.

 

 

수시로 소형 배들도 지나 다니고..

 

[10:42]

세 시간 이상 걸어와.. 처음 만마는 벤치라..

배낭 내리고 간식들며 원기 보충합니다.

 

[11:03]

이제.. 다리를 건너.. Auvillar로 향합니다.

여기까지 운하만 15킬로.. 무아삭 역사지구 부근 숙소에서 여기까지 약 16킬로에 해당 합니다.

 

다리로.. 두 개의 운하를 한꺼번에 건넙니다.

앞에 보이는 폭이 좁은 운하가 가론 운하이고..

 

 

 

연이어 폭이 큰.. 아래에 있는 운하는 골페치운하(Canal de Golfech)입니다.

 

다리 우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2기의 원자로를 이용한 원자력 발전소가 보입니다.

골페치 운하의 수자원으로 원자로를 냉각시키고 발전용으로 이용하기에 지형학적 위치가 참 좋은 듯 싶습니다.

 

프랑스는 원자력 발전소가 많아.. 인근 EU국가로도 생산된 전력을 수출도 하고.. 싼 전력으로 가정과 공장에도 원가절감의 혜택을 돌리고..

 

과거 우리나라는 원자력을 어떻게 해서 기술을 구걸하고 수십년에 걸쳐.. 강국으로 육성했는데..

 

생각하면 기가 막힙니다만..

더 기가 막힌 건.. 내가 언제 그랬느냐? 우린 그런 적 없어 하며 발표하는 것 보면...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것들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뒷 목 잡게 하는 것도..

다.. 그 분의 뜻이 있으실 테니..ㅠ

 

괜히.. 운치있고 좋은 곳에 와서 맘 상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푸른 하늘과 청정 전원에 다시.. 몰입됩니다.

 

운하권을 벗어나서는.. 농촌 전원풍경이 줄 곳 펼쳐 집니다.

 

 

[11:32]

 

[11:38]

에스파라이스 마을에 다다릅니다.

 

식물로 이렇게 촘촘이 담장을 만드는 것 보면.. 경이롭습니다.

밀집되어 햇빛이 안들어 가는 곳은 시들거나.. 죽지 않는지...

영양제등을 정기적으로 주거나 통기, 통풍은 어떻게 관리해야 잘 사는지... 걱정반.. 궁금함 반..ㅎ

 

 

[11:48]

마을 입간판 지나고..

 

벤치위 등산화..ㅎ

 

 

[11:53]

에스파라이스 성당이 마을 중앙로에 자리합니다.

 

 

잠시.. 성당안에 들어가.. 기도 드리고..

 

 

 

[12:09]

로터리를 돌아.. 에스팔라이스를 빠져 나갑니다.

 

오빌라흐를 향해가는 가로의 조림된 포플라도 수령이 꽤 된 듯..

잘 키웠습니다.

 

[12:10]

가론 강을 가로 지르는 철교를 건넙니다.

 

 

 

[12:27]

 

 

옛 빨래터.

 

언덕 위의 Auvillar마을로 오르기 위해.. 마지막으로 급경사를 치고 오릅니다.

해발로 50-60미터 정도지만.. 마지막으로 체력도 소진되고 덥기 시작해 져서..  올라 가기도 좀 힘이 듭니다.

 

 

일단.. 예약한 숙소를 찾아 가는 일이 첫째입니다.

gps앱에 입력되어 있는 방향으로 나아 갑니다.

 

[12:44]

Accueil Catholique les Amis.^^

 

숙박비로만 25유로 입니다. 저녁이나 아침은 각자 해결해야 합니다.

14시30분 체크인으로...

마을 바르를 찾아가서 두 시간 가까이 대기 합니다. 더워서.. 음료 한 잔하며..

 

지트조건이 순례자들 입장에서는 썩 좋지 않아서 인지..

남자 방에는 저 혼자.. 여자 방에는 두 명이 이 큰 지트를 하루 동안 사용했습니다.

 

연 이틀.. 종교단체 지트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예약 상황이나.. 예약시 불통 경우라거나.. 꼭 원하는 지트에 입실 예약이 되지는 않을 수 있는 것이 인생살이와 비슷하다 해야 할까.. 

 

시설과 환경은 최고였습니다.

 

조용하고.. 안락하고.. 쾌적하고..

다만 가성비는 고려해야 할 부분이겠죠?

 

 

지트내 정원입니다.

혼자 잔 방.

 

 

 

 

1층의 빨래터와 주방도 완벽 구비되어 있어..

그리고 내일, 모레가 토, 일요일이 포함되어 있어 비상식도 챙겨야 하고..

어차피 슈퍼를 가야 합니다.

 

동네 간이 슈퍼에서 저녁과 내일 아침.. 그리도 이틀치 간식을 구입합니다.

저녁과 아침은 인스턴트 냉장식품으로.. 감자1, 토마토1, 자두2, 빵, 비노1병, 기타 간식해서 14.88유로가 나와서 20유로를

내었더니...  계산서와 잔돈 코인을 잔뜩 줍니다.5유로 지폐한장 주고 12전만 주면 될텐데..  지폐있는 것도 본 듯 한데..

 

 

나가려다가.. 일일이 동전을 세어 보니 2유로가 부족 합니다.

곧 바로 카운터로 가서 주인에게 보여주며 돈이 부족하다고 항의했더니..

당황해서 10유로 지폐를 얼른 주며.. 상황을 덮으려 하네요.

주위에 손님도 있고 해서 그런지..

 

No, No를 연발하며.. 계산서 옆에 두고 동전을 하나씩 보는 앞에서 세어 보이며.. 2유로가 부족하다고 했더니...

나머지 2유로를 돌려 주네요. 자기가 착각한 모양이라며..

 

귀찮아 그냥 주는대로 대다수 사람들이 받고 나가 버리니까...

또 일단 가게 벗어나고 나서.. 돌아와 돈 부족하다고 주장하기에는 현장성이 부족하다는 약점이 있으니까... 

 

특히 익숙치 않은 동양인 뜨네기가 와서 그런지...

이런 류의 얄팍한 상인들도 가끔씩 있어.. 당하고 나면 기분 찜찜하죠.

 

 

[17:00]

화끈한 햇살아래 빨래도 다 끝내 널었고..

식사 준비와 간식도 구입했고..

 

마을 성당을 찾아 갑니다.

 

생 피에르 성당(Eglise St. Pierre).

12세기 건물이었는데.. 백년전쟁과 위그노 전쟁 당시 크게 파손되었고 프랑스혁명때에는 종탑이 없어져 버리기도..

복구작업은 19세기가 되어서야 진행되었다고..

 

 

 

 

 

 

 

 

 

내일부터 3일간은.. 30킬로 초반대를 걸어야 해서.. 새벽길에 나서야 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