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NO/Via Podiensis(르퓌길)

[르퓌 길/Via Podiensis] 20일 차(220613) : Condom - Montreal du Gers - Eause(35.5K)

류산(遊山) 2022. 8. 8. 12:49

1. 일 시 : 2022.06.13.(월). 르퓌 길 제 20일 차.

 

2. 날 씨 : 낮 최고 31도. 오전 걷는 중 20-28도가량.  대체로 맑고 무더워..

 

3. 구 간 : Condom -(5.3K)- Larressingle -(11.1K)- Montreal du Gers -(9.4K)- Lamothe -(7.9K)- Eauze.

               -공식거리 33.7K, gps에 의한 실거리 35.5K.

 

4. 기 타:

           - 구간거리가 35킬로 되어 좀 긴편이나.. 해발 120미터를 기준으로 상하 40미터의 업다운이 있는 전원 길이라

             상대적으로 수월한 편임.

 

          - 첫 마을 Larressingle(라 헤싱르)는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이라고 특정단체에서 선정한 듯.

            나름 깨끗하고 손질, 관리된 주변과 중앙의 성, 주변 경관은 탁월했음.

 

          - Osse(오쓰)강을 건너는 유명한 라히게 다리(Pont Lartigue)는 일대가 악명높은 늪과 습지대로..  과거 지나던

            순례자들을 위해 12-13세기에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건축됨.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음.

 

          - 몽헤알 두 제흐(Montreal-du-Gers);

            ㅇ몽헤알은 제흐 데파르망에 속한 인구 1,100명의 중세풍 성벽마을.

                13세기에.. 바위 언덕에 높게 자리잡았으며 방어용 성벽을 쌓고 그 안에 격자형으로 도시계획을 세워

                인위적으로 만든 마을.

 

            ㅇ프랑스 왕의 영향력하에 있다는 의미로 몽헤알(왕의 산)이라는 이름을 부침.

            ㅇ 마을 중앙에 13세기 고딕양식의 생 마헤성당(Eglise Ste Marie), 시청, 상점, 레스토랑 밀집.

 

            ㅇ 특산물은 푸아그라, 꿀, 아르마냑 브랜디, 지역 농산물로 주 거래가 됨.

            ㅇ캐나다 몬트레올(Montreal)과는 자매도시임.

 

            ㅇ몽헤알은 테나헤쯔 지역의 중심마을임. 또한 테나헤쯔 지역은 알마냑 생산용 포도의 약 40%를

               생산한다고 함.

 

          - 알마냑(Armagnac)은..  동부지역(Haut Armagnac)은 Lectoure, La Romieu가 있고..

                                                 중부지역(Armagnac Tenareze)은 Condom이 있고.. 

                                                 서부지역(Bas Armagnac)에는 Eause, Nogaro가 있는데..

                                                 오늘 통과하는 라모트(Lamothe) 성당 이후로 Bas Armagnac이 시작됨.

                                                 Bas알마냑 브랜디가 가장 뛰어 나다고..

                                                 (아래 관내 구분 개략도 참조, Haut-고(지대), Bas-저(지대)

 

        - Eauze(에오즈);

             ㅇ에오즈는 인구 4,000명의 알마냑 지방의 수도입니다.

 

             ㅇ 과거 중세 초기 바스크(Basque)족의 영지인 에루사태(Elusates)의 수도였을 때 크게 번성하였으나

                  그후 또한 크게 파손됨.

             ㅇ 10세기에 성벽을 쌓고 해자를 파서 방어태세 완비후.. 다시 발전하였다가 종교 전쟁때 다시 파괴되어..

                  성벽, 해자등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고 함.

 

             ㅇ 지금도 나바레 왕국의 왕궁이 중앙 아르마냑(Armagnac)광장에 남아 있는데, 이는 바스크족 나바레왕국의

                 헨리9세 왕의 어머니 쟝 달브레(Jeanne d'Abret)가 16세기 후반에 거주했던 아름다운 반목조 주택임.

 

             ㅇ 에오즈의 중심광장인 아르마냑 광장(Place d'Armagnac)에는 16세기 초에 고딕양식으로 건축한   

                 에오즈 대성당이 자리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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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어쓰로 본 당일 트랙과 조감]

[gps로 측정한 당일 트랙과 거리, 고도]

-구간 거리가 긴 편.

-아르마냑 산지 전원지대로.. 해발 120미터를 기준으로 상하 40미터의 폭으로 업다운이 이어짐.

 

22-06-13_D-20_Condom-Eauze.gpx
0.83MB
LE PUY-VIA PODIENSIS.gpx
4.81MB

 

[ 로커스 맵으로 본 당일 의 트랙과 지도 개략도]

 

[Armagnac 지역 관내 개략]

 

 

 

 

새벽 4시10분에 기상합니다.

오늘도 구간 거리가 길고.. 기온도 31도나 올라 가기 때문에..

 

집이 오래된 목조이고 2층 침실에서 아래층으로 내려 오는데도 삐걱 거려.. 무척 조심스러웠습니다.

 

어제 저녁.. 미리 아침상이 세팅되어 있고.. 커피만 파워 온해서 먹으면 된다고 주인이 얘기하고는..

나에게만 유독 일찍 출발해서 민폐될까봐... 쓸데없는 주의를 반복해서 수차례나 주길래..

짜증내며 화를 낸 기억이 있어..

 

단잠자는 순례자들이 혹 수면방해가 될까봐.. 아침 먹는 것을 포기하고 그냥 나갑니다.

DP로 결재는 이미 다 했지만..ㅠ

 

배낭, 스틱, 등산화는 별도 야외공간에 보관되어 있어 바로 꺼내고..

가는 비가 내려.. 배낭커버, 고어상의만 입고 출발합니다.

 

어제 교육받은 대로 대문까지 확실하게 잠궈주고..

 

[04:55]

 

다운타운 중심광장에 자리한 카테드랄.

 

바닥에 조개표시 대신..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마크된 동판이 길을 안내합니다.

 

카떼드랄 앞 뜰에.. 생뚱맞은 달타냥과 삼총사.

 

하늘은 흐리고.. 가는 빗방울.

특별히 종일 날씨가 흐린 가운데 일어나는 일이 아니고..

해 뜨기 직전까지 대체로 좀 흐리면 비가 내립니다. 해가 뜨면 비도 그치고..

 

[05:39]

시골 버스 정차장 및 휴게소인듯 한데..

주변과어우러지게 그린 그림이 이채롭습니다.

하늘 색갈.. 구름까지 맞춰서 그렸습니다.

 

[05:44]

동트기 전 새벽..

 

 

[06:01]

동녘이 점차 발갛게 물들고..

 

첫 마을 라헤싱르(Larressingle)까지.. 주로 포장길로 갑니다.

 

라헤싱르 마을의 지도와 구글어쓰 그림. 

가운데에 조그만 성이 자리합니다.

 

 

[06:13]

라헤싱르 마을 초입입니다.

순례길은 좌측으로 굽어 돌아 마을로 이어집니다.

 

지트에서 약 1시간 20분 걸렸습니다. 거리로는 약 5킬로 조금 더..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임을 강조 합니다.

 

정갈하고 관리를 잘 하고 있습니다, 과연.

도로 옆 잔디까지 깨끗이 손질되어 있고..

 

이 동네 쓰레기장도 군기가 팍~ 잡혀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줄과 간격과 주변 상태가..

온 주민이 군기반장들 이겠죠.

 

게으러거나.. 주변 정리를 잘 하지 않는 인간들은 프랑스에서 전원주택 생활할 엄두도 내지 말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이 곳 뿐 아니라.. 모든 곳에서 느낍니다.

 

마을 중앙에 조그만 성.

이 곳이 이 동네 관광 홍보 키 포인트입니다.

 

1차대전 참전 추모비인데..

프랑스 상징인 닭까지는 이해가 되는데.. 닭 위에 새 한마리가 올라가 있는 것이 재미있네요.

새 위의 새^^

 

성 입구.

성벽 아래에는 해자까지 야트막하지만.. 있습니다.

 

한 바퀴 돌아 봅니다.

이른 아침이라.. 문 연 곳은 한 군데도 없습니다.

 

 

 

 

돌아나와.. 순례길은 이어지고..

 

뒤로 한번 돌아보고..

 

 

 

 

[07:02]

Le Pont de Lartigue 다리 앞입니다.

 

라헤싱르(Larresingle)마을에서 대략 25분 정도 걸렸습니다.

 

이 다리 부근에는 오쓰(Osse)강과 지금도 습지보호구역으로 습지공원(?)으로 일부 지역이 꾸며지고 있는데요.

 

과거 중세시절 순례자들이 이 지역을 지나 가려면 늪과 뻘지대로..  순례에 어려움을 겪어.. 온 유럽에 소문이 나 있었을 것이고..

 

그래서 주관처가 누구인 지 모르지만 유럽의 모든 순례자들이 편하게 순례길을 걸을 수 있도록 12-13세기에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다리를 파격적으로 잘 만들어 두었으니..  모두가 감사와 고마움을 표했겠죠, 그당시에..

 

라히게 다리(Pont Lartigue). 

다리 아래에 연꽃과 수초사이로.. 엄청 큰 물고기들이 많습니다.

 

사소한 다리 하나이지만..

유럽인들이 기독교 신앙에 근거해 하나로 공감하고 당시 힘들게 세운 다리로 정신적인 유대감을 공고히 하는..

그런 차원에서 세계유산으로 지정 됨직함에 방점을 찍으며 건넙니다.

 

유네스코 인증 동판.

 

다리를 건너.. 순례길은 광활한 평원을 통과합니다.

 

 

[07:56]

몽헤알(Montreal)을 향합니다.

 

몽헤알(Montreal)가는 길은... 데  파르망의 전원지대입니다.

 

Armagnac Tenareze(알마냑 테나헤쯔)지역이죠.

 

알마냑의 브랜디 제작 포도의 40%를 이 들 지역에서 생산한다니까..

유명한 브랜디 생산 원자재 농장이 좌우로 끝이 안보일 정도로..

 

포도재배에 있어서..

프랑스와 스페인의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제가 느낀 것입니다.

 

포도나무의 높이 같습니다.

스페인의 포도나무는 1미터 정도로 낮게 키우고..

프랑스의 포도나무는 사람 키 정도인 1미터 70 정도의 높이로 키우고 관리를 하는군요.

 

이 높이에 따라.. 재배방법이나.. 수확방법이나.. 다 차이가 생길 듯 합니다.

 

[09:07]

몽헤알(Montreal)에 들어 섭니다.

 

프랑스에서는 최초로 도시계획에 의해 격자로 구획정리되어 세운 마을이라고 하죠.

역사지구의 중심은 곧장 도로따라 가다가.. 끝무렵의 광장에 있습니다.

 

 

포도밭을 가로질러.. 타운으로 들어 갑니다.

 

 

 

 

[09:22]

역사지구 마을 중심으로 들어 갑니다.

 

광장을 중심으로.. 다 모여 있습니다.

시청부터.. 성당부터..

 

 

음식점은 아직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아침을 못먹고 나와.. 

케익과 과일 통조림과.. 콜라로 아침을 먹고.. 옆 집 바르에서 아메리카노 한잔하고... (8유로 지급).

 

 

 

 

 

 

 

[10:21]

꽁동에서 15킬로를 달려왔고..

에오즈까지 14킬로 남는군요, 포장도로 기준으로..

 

[10:25]

몽헤알 빠져 나갑니다.

 

 

[10:53]

 

[11:03]

몽헤알 지나온 지.. 약 1시간되겠습니다.

 

포도재배가.. 줄곳 이어집니다.

 

 

라모트에 들어서고..

몇가구 살지 않는 조그만 마을입니다.

 

그래도.. 순례길에서 이름이 알려지고 있는 것은..

11세기에 건축된 성당(Eglise Lamothe)이 있는 것과..

알마냑 지역에서 Tenareze 지역과 Bas Armagnac 경계가 성당 아래에서 그어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12:09]

라모트에.. 바르를 겸한 지트도 있습니다.

 

이 곳에서 잠시 배낭을 내리고 시원한 콜라로 목을 축입니다.

콜라에는 약간의 칼로리도 나오니까..

 

이 지역에는 라모테 타워(Tour de quet a Lamothe)라는 망루가 있습니다.

테나헤쯔(Tenareze)지역과 저지대 알마냑(Bas Armagnac)의 경계선을 이루는 리조뜨(Lzeute)강의 범람등을 관찰하는

전망대이며 중세봉건시대에는 영주들의 영토확장 전쟁시 방어용 망루로도 쓰곤 했답니다.

 

마을 공동묘지가 있고..

 

공동묘지 담을 따라 내려 갑니다.

 

예전에는 순례객들과 포도농사등으로.. 사람들이 왕래와 거주가 있어 성당도 있었지만..

지금은 성당도 찾는 이가 없을테고.. 

하다 못해 관심을 끌기 위해 유명 배우등으로라도 존재감을 나타(?) 내려는 무언의 사인이.. 뒷 끝이 깨끗지 만은 않습니다.

 

[12:27]

11세기에 건축한 라모테 성당(Eglise Lamothe)입니다.

이 성당은 포도재배 농민의 수호 성인인 생 빈센트(St. Vincent)에게 봉헌된 성당입니다.

 

[12:31]

Bas Armagnac 경계표시입니다.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다시 한번 개념도를 올려 봅니다.

 

Haut Armagnac - Lectoure, la Romieu.

Armagnac Tenareze - Condom.

Bas Armagnac - Eauze, Nogaro....

 

[12:38]

모녀 지간인 듯.

.. 양해를 구하니 가던 걸음 멈추고 포즈를 취해 줍니다.

 

[13:28]

순례길 위로도.. 가로 지르는 길들이 있나 봅니다.

 

[13;47]

짚으로 엮어 만든 것 같이.. 우리나라 초가지붕 만들듯이 여기도 엮어서 담에 가림막으로 이용하는군요.

매년 작업을 해야 할듯..ㅠ

 

간이 의자.

 

이번에는..  순례길 아래로 도로가 가로 지릅니다.

 

 

[14:01]

길 목도 이제는 많이 넓어 집니다.

 

'지구는 선조로 부터 물려 받은 것이 아니고.. 우리의 자녀들과 후손으로 부터 차용해 살고 있는 것이다.'

좋은 환경 보호 표업니다.

 

에오즈 다운 타운 구글어쓰.

 

 

[14:05]

에오즈에 다다릅니다.

 

 

[14:13]

대성당 가기 전에.. 오늘 묵을 지트가 자리합니다.

1층은 과거 카페했던 곳인데.. 그대로 지트에서 주방, 식당 휴게소로 쓰는 것 같고.. 2층이 침실, 샤워실 등이 있습니다.

아직 주인이 부재중이라.. 배낭만 1층에 내려 놓고 타운 구경부터 하고 오기로 합니다.

 

DP로 40유로인데.. 추후에 2인실 배정 받습니다.

 

 

[14:30]

카테드랄 쪽으로 가 봅니다.

 

기온이 오늘 31도까지라고 했는데..

이미 화끈한 태양열과.. 아스팔트의 지열이 더해.. 끔찍합니다.

 

에오즈의 조개마크.

 

 

에오즈의 중심광장인 알마냑 광장과 한 켠에 자리잡은 에오즈 카테드랄.

외벽을 벽돌로 쌓아.. 아름답네요.

 

 

이하 성전 내부. 무순.

 

 

일부 공간은 보수 공사중입니다.

 

 

팀파늄도 간결합니다.

 

 

지트로 돌아옵니다.

 

1층은 카페 공간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식당과 휴게소.

 

2층 침실입니다. 2인실.

 

2층 공간.

 

식사시간입니다.

오늘 투숙자는 공교롭게도 모두 남자 시니어입니다.

오른 쪽 앞사람이 일흔 두살이고.. 왼쪽 앞사람이 저와 갑장이네요.

 

DP 숙박요금이 조금 비싸다 싶으니.. 사람도 적고..

그 대신 아주 편하고 부담 없습니다.

 

음식도 풍족합니다.

야채 듬뿍에.. 역시 커다란 스테이크와 감자튀김.

후식에 파이와 커피까지..

 

주인 마담 서비스와 화술도 프로 급입니다.

이 곳 명물인 아르마냑에 대해 잔뜩 설명하고 한잔씩 돌립니다.

입으로 아르마냑은 먹는게 아니고.. 코로 먹는것이라며 향을 우선 느껴 보길 권합니다.

그러면서.. 아르마냑은 숙박 요금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니.. 도나티보 바란다고 한마디 던지네요.ㅎ

 

시니어들만 자리해서 그러지..

화끈한 말솜씨와 부지런한 서비스와 풍성한 식탁으로..

그러지 않아도 팁 좀 드려야 할 것 같았는데.. 아르마냑 서비스와 도나티보 얘기하는 바람에 선뜻 10유로 더 얹어서

50유로로 DP요금을 결재했습니다.

쥔장.. Merci, Merci.. 연발하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