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NO/Via Podiensis(르퓌길)

[르퓌 길/Via Podiensis] 23일 차(220616) : Aire-sur- l'Adour - Arzacq-Arraziguet(33.5K)

류산(遊山) 2022. 8. 11. 12:27

1. 일 시 : 2022. 06.16.(목). 르퓌 길 제23일 차.

 

2. 날 씨 : 낮 최고 36도. 걷는 오전 중.. 26-32도 가량. 흐리고 무더운 날씨

 

3. 구 간 : Aire-sur-l'Adour -(17.8K)- Miramont-Sensacq -(9.2K)- Pimbo -(7.1K)- Arzacq-Arraziguet.

               -공식기록 34.1K, gps에 의한 실측 33.46K.

4. 기 타 : 

             - Miramont(210m), Pimbo(190M)와 마지막으로  Arzacq-Arraziguet(235M)의 오르막을 제외 하고는

               평탄한 전원 길을 걷는 코스.

               고도 차가 심한 곳도 해발100미터 이내로.. 코스에 부담이 될 만큼은 아닌 듯.

 

             - Miramont-Sensacq(미라몽-생싹)은 인구 약350명의 작은 마을임. 

               마을의 역사는 1274년, 영국이 지배하던 시기로..  에드워드1세가 행정구역으로 지정하면서 시작이 됨. 

 

             - Pimbo 마을: 마을 이름이 백리향 또는 타임(Thyme)이라는 뜻으로..

               언덕 위에 능선 따라 길게 자리 잡은 마을.

              ㅇ 광장앞 에 있는 생 바흐테르미 수도원 성당(Collegiate Church of St. Barthelemy)이 유명.

              ㅇ이 성당은 11세기에 건축한 이래 수 차례 파괴, 증축을 거듭함.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프랑스역사 기념물로 지정.

 

             - Arzacq-Arraziguet(아흐작-아라지게): 인구 1,100명의 도시로..  약국, 식료품, 마켓, 식당, 지트 모두

              다 구비됨.

             ㅇ 고대.. 갈리아-로마시대에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임. 

             ㅇ지명에 acq가 붙으면 로마시대의 흔적이라고 보면 됨.

             ㅇ  13세기 영국이 이 지역을 지배했을 때, 요새도시(Bastide)로 만든 곳.

             ㅇ   이 곳이 교통요지로.. 중세시대에 이웃 도시들과 교역하며 14세기에 전성기 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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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어쓰로 본 당일 트랙과 조감]

[gps실측에 의한 당일 트랙]

22-06-16_D-23_Aire-sur-adour-Arzacq-arraziguet.gpx
0.80MB
LE PUY-VIA PODIENSIS.gpx
4.81MB

 

[로커스맵에 의한 당일 트랙과 지도 개념]

 

 

오늘도 최고 기온이 36도나 올라 갑니다.

새벽 세 시에 일어나..

어제 미리..자기 전 다 벗기고 잔 베게 커버와 베드시트를 수거박스에 담아 두고..

 

식당에 나와 커피 데우고 조용히 식사하고 짐을 챙깁니다.

밥맛이야.. 당연히 없지만 기계 기름칠 하는 심정으로..ㅎ

 

지트 주인이 네 시에 일어나.. 격려해 주며 악수를 청하고.. 옛 교회 문을 열어 줍니다.

 

[04:05]

음력으로 5/18입니다. 음력 보름이 지났지만.. 달이 유난히 밝습니다.

 

마을을 조용히 빠져 나갑니다.

 

동내 개들이 합창하면 온갖 민페라.. 동네 지날때는 발걸음도 조심 스럽습니다.

 

개들도 심야에 지나갈 때는.. 낮처럼 요란히는 짖지않고..

대개.. 어르렁..소리를 낮은 톤으로 내면서 자기 존재 감만 표시를 주로 합니다.

주인님 수면 방해 할까봐..

 

무식(?)하고 지능 낮은(?)개들은 막 짖어대어도..ㅋ

 

[04:10]

로터리 돌아.. 길 따라 완경사로 좌측 포장도로 따라.. 내려가고..

 

[04:34]

호수를 만나게 됩니다.

이 호수는 인공 저수지입니다. 주변의 숲과 생태계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소중한 호수랍니다.

 

브흐싸우(Lac du Brousseau) 호수.

 

.. 이 호수에서 짜증나는 알바를 1킬로 이상했습니다.

프랑스에도 물 속에 잡 것(?)들이 많이 사는지..ㅠ

 

무엇에 홀리지도 않았는데..  물을 만나서 우측 데크를 따라 내려섰지 뭡니까..

밤이라.. 조개 표시등은 전혀 보이지도 않고.. 일일이 gps를 확인하기도 거시기하고..

300-400미터 정도를 가니.. 길이 좌로 꺽이며 저수지 둑방위로 길이 나 있어..

 

아무래도 이상하다 싶어

확인하니.. 순례길이 아니더군요. 그래서 다시 돌아오느라 왕복600-800미터를 헤메었고..

또 무엇에 홀렸는지.. 길 찾았다고 간 곳이.. 지트에서 나와 도로타고 내려온 길로 거꾸로

또 400미터 가량을 올라갔지 뭡니까..ㅠ

여기서도 알바로 왕복 800미터 가량을 헤메었고..

 

세 번째는 집중에 집중을 해서.. 제대로 된 루트로.. 호수에서 좌측으로 돌아 나가니..

GR65상에 올라서게 되었습니다.

 

새벽같이 심야에 나와서.. 호수 주변 산책을 신나게 하는 바람에 20-30분 가량을 허비했습니다.

 

유난히 밝은 달 아래..

한 밤에..

혼자서.. 헤드랜턴과 gps에만 의존해서 갈 때의 최대 단점을 골고루.. 이 새벽에 다 체험하며 갔습니다.

 

[05:44]

서서히 어둠도 걷혀가고..

 

 

[05:54]

스페인이 가까와 져서 그런지..

노란색 화살표에 가깝게..  변형된 화살표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05:56]

첫 구간 마을인 미라몽(Miramont)까지가 17.8킬로나 되는 장거리입니다.

네 시간 이상을 가야 하는..

 

길은 거의가 전원 길.. 농로로 이어집니다.

 

끝없이 이어진 전봇대 행렬..

 

[06:35]

아침 해도 뜨고..

 

두번째로.. 알바는 아니지만.. 핑크색 루트를 따라..  도로 건너 Litrille마을에 들러..

바르나 식당이나 편의점에 들러 쉬었다 갈 요량으로 A65를 건너 가기로 하고 갑니다.

고속도로 건너는 토끼굴이나 육교가 당연히 있으려니 하고..

 

[06:37]

좌측으로.. 마을 방향으로 향하는 길이 gps에도 나와 있고.. 길도 크게 나 있어.. 아무 의심없이 따라 갑니다.

 

처음에는.. 고속도로 철망따라 길이 크게 나있어.. 의심없이.. 일정한 길을 가다보면 토끼굴이나 육교가 나올 것이라

일말의 의심도 없이...ㅠ

 

갈수록 길이 좁아 집니다.

[06:46]

그러다가.. 어느 순간 길이 없어 집니다.

 

그래도.. 하며 푹푹 빠지는 길 아닌 길을 걷습니다.

속도도 떨어지고.. 힘도 더 들고..

뒤로 돌아 가기도 난감하고..

[

06:59]

논 둑이.. 엉겅퀴와 잡풀 지대도 나타납니다.

반바지, 반팔에 생채기 나는 건.. 이 때는 그닥 중요하지도 않습니다.

오로지.. 이 난국(?)을 빨리 타개해야만 한다는..ㅋ

 

[07:26]

다행히.. 고속도로를 서로 이어주는 육교를 만나고..

논밭에서 육교위 사거리 도로에 오르기 위한 밀림같은 4-5미터의 절개 사면을 또.. 몸으로 밀고 올라간 후에야..

상황이 종료 됩니다.

 

길을 돌아 간 건 아니고.. 길 아닌 길로 가느라 시간이 또.. 좀 더 지체 되었습니다.

팔다리 생채기는 엄청 생기고 피도 긁혀 나기도 햇지만..ㅠ

 

옥수수 밭이 끝이 안보일 듯..

 

도로상의 큰 구획으로 나눈 도로라.. 적당할때.. 방향 잡아 가면 되니까.. 헛걸음은 별로 없습니다.

 

[07:41]

이제.. 제대로 가고 있습니다.

GR65길표시가.. 흐믓하게 만듭니다.

 

온통.. 옥수수밭.

 

[07:49]

 

[08:03]

 

[08:08]

이런 시골 마을에도..

동화와 상상력이 살아 숨쉽니다.

 

가드닝하는 할아버지..

 

난장이들도 나오고..

 

[08:16]

시간적으로.. 네 시간이나 지났고..

미라몽 마을이 나올때도 되어 가는데..

 

[08:31]

 

[08:32]

드디어.. 미라몽 생싹(Miramont Sensaco)에 다다릅니다.

네 시간 반 걸렸습니다.

오늘따라 유난히.. 알바와 험한 길을 걸었지만..

 

구글어쓰 사진에서...

진행방향은 위에서 아래로 입니다.

 

마을 초입에 교회와 전망대가 나오고.. 내리막으로.. 마을을 통과 합니다.

 

팻말의 거리표시가 좀 짧게 나와 있는듯..  Pimbo까지 9.2킬로를 더 가야 하고..

아흐작 아라지게까지 16.3킬로를 더 가야 하는데..

 

 

[08:40]

언덕 위 생 마흐틴 성당(Eglise St. Martin)앞 뜰입니다.

앞이 탁 틔어.. 피레네를 볼 수 있는 전망장소 입니다.

 

네시간 반 이상을 쉬지도 못하고 배낭을 내리지도 않아..

이 곳 벤치에 앉아 휴식합니다.

배낭 속의 카스테라와 자두를 꺼내 간식도 들고..

 

피레네 전망판^^

가시거리가 좋지는 않아.. 또렸이 조망은 안 되었습니다.

 

생 마흐틴 성당.

참으로.. 명당에 자리 잡았습니다.

 

안으로 들어 가 봅니다.

 

성당 내부가.. 단아 합니다.

 

다시 배낭 꾸리고..

 

미라몽 마을로 내려섭니다.

 

교통표지판에 옷을 입혀..

예쁘게 그림으로 승화시켰습니다.ㅎ

아래 쪽 화분들도 잘 가꾸었네요.

 

[10:03]

Pimbo로 향합니다.

 

안내표지..  잘 되어 있습니다.

 

미라몽에서 핌보 가는 길.

파란 색이 제가 거닌 구간이 되겠네요.

 

Pimbo는 언덕위에..

능선 처럼 길게 뻗어내려 마을이 형성됩니다.

 

[10:29]

핌보마을에 있는 성 바흐테르미 수도원 성당이 조망됩니다.

 

좌로..

성 바흐테르미 수도원 성당(Collegiate Church of St. Barthelemy).

 

[10:34]

언덕위 바르겸 식당 겸 지트.

이 곳에서의 조망도 엄청 납니다.

 여기서 파이 2개와 음료 두 캔으로 요기 합니다.(6.00유로)

 

바르 부근에..

마을 청사가 있고.. 맞은 편에.. 성 바흐테르미 수도원 성당(Collegiate Church of St. Barthelemy)이 있습니다.

 

피레네 방향 조망.

 

성당의 파싸드가 대단합니다.

두 개의 종탑과.. 고색창연한 팀파늄과..

11세기에 건축되었고.. 그간의 풍상을 여러차례 겪고 손보고.. 하며 지금까지 존재하고 있다고..

프랑스 역사 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능선 위로 도로가 나 있고.. 아래로..내려 갑니다.

 

집이 참 좋네요.

조망 즐기며.. 수영도..

 

[11:06]

아래로 내려서고..

 

[11:11]

뒤로 돌아 봅니다.

언덕위.. 성당 파싸드와 마을들이.. 뻗어서 형성되어 있음을 봅니다.

 

오늘 구간의 후반부.. Pimbo에서 Arzacq-Arraziguet가는 구간의 개략도.

 

[11:21]

오늘 종점까지.. 5.3킬로 남습니다.

 

[11:29]

 

[11:32]

어느 집 앞입니다.

입구를 잘 꾸몄습니다.

담쟁이 덩쿨에..

 

산티아고까지 924킬로 남았다는 안내 표지도..

프랑스 닭도..

가면탈 모습도.. 다 예쁩니다.

 

그 중에.. 압권입니다.

초대형 진주조개입니다.

 

카미노 안내심벌이 조개임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

 

그런데.. 그 조개로.. 진주조개를 형상화할 아이디어를 생각해 낸다는 것이.. 참..

 

 

 

옥수수 밭이 이어지고..

 

[12:21]안내표지..  양호 합니다.

 

[12:41]

마을에 다다릅니다.

 

 

 

[12:45]

마을 중심부.

로타리 한 면을.. 카루프가 차지 합니다.

 

[12:50]

 

도로변에 커뮤날 지트(Gite d'etape Communal)입니다.

 

오늘의 입소자들에게.. 해당 방을 지정하고 각자의 이름을 써 두었더군요.

저는 그걸 못보고.. 3시 체크인만 기억하고는 동네 바르에서 시간 채우고 왔더니..

관리자는 없고..

 

길위의 순례자 친구들이 해당 방(오스트레일리아 룸)을 찾아주네요.

방 이름을 세계 국가로 정해 놓음.

 

해당 방은 문이 잠겨 있지 않아.. 순례자들이 관리자 없이도 먼저 오는 대로 각자 배정된 방에 가서 쉬도록 해 놓은 걸..

나중에야 알게 됩니다.

 

그 뒤에.. 관리자 만나 세요 찍고..

DP로 34.50유로 지급합니다.

커뮤날이라서.. 융통성 전혀 없습니다.

 

저녁은 19시, 내일 아침은 06시30분 이라기에..

새벽 출발하려는데.. 아침 먼저 먹을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자기들은 아침에 상을 차려 주기 때문에 조기 출발자에 대한 배려는 해 줄 수 없다고 간단히 얘기 하네요.

그냥 포기 하기로..ㅎ

 

 

지트의 공용 부엌.

프랑스의 주방은 스페인 처럼.. 지역 경제 살리느라 인덕션과 식기류 제거하는 그런 꼼수(?)는 일절 없이 완벽합니다.

 

계란 삶은 것과 비상용 빵, 치즈, 뚜껑 딴 과일음료등을 비닐에 함께 담아 냉장고에 넣어 두었더니..

 

밤 새 어느 순례자가 열어 보았는지.. 아침에 과일쥬스가  반이상 흘러나와 비닐 속에... 쩝.

 

지트 옆의 바르에 가서.. 음료 한잔 하며.. 체크인 때 까지 시간 보냅니다.

 

다리가.. 익었습니다.

썬 크림을 바르지 않고 다녔더니..ㅠ

 

카루프에 가서..

주말 대비.. 빵과 과일, 치즈, 계란, 과일쥬스, 비노등 구입해서 돌아 왔습니다.(18유로).

 

계란도 삶아 놓고..

 

커뮤날이라.. 수용시설도 만만찮은 듯 합니다.

 

어린 초등학생들 30-40명이 단체로 왔습니다.

야외에서 함께 식사 합니다.

 

이 곳은 어린이들 식탁.

 

이 곳은 순례자용 식탁.

 

어린이 먼저라서..

배식은 아이들 다 끝내고.. 어른 들 순이라.. 많이들 기다렸지만

당연하게.. 즐겁게 기다리며 아이들 재잘거림을 바라 봅니다.

 

어느 곳, 어느 나라든..

아이들은 소중한 미래자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