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 산/100명산

내장산 가을 단풍 산행

류산(遊山) 2010. 11. 6. 12:16

 


  국립공원 내장산은 남원의 지리산, 영암의 월출산, 장흥의 천관산, 부안의 변산과 더불어 호남의 5대 명산으로 손꼽힌다.


내장산은 원래 영은산이라고 불리웠으나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도 계곡속에 들어가면 잘 보이지 않아 마치 양의 내장 속에 숨어 들어간것 같다 하여 내장(內藏)산이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한국 8경의 하나로 500여 년 전부터 우리 나라 단풍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이 곳은 수목 95% 이상이 활엽수여서 노란색이나 주황색 등 여러 색감의 조화가 뛰어난다.

또한 내장산국립공원의 천연기념물로는 굴거리나무(제91호)가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내장사를 가운데 두고 신선봉(763m)을 주봉으로 하여 장군봉 (696m), 서래봉(624m), 불출봉(619m), 연자봉(675m ),까치봉(717m) 등이 말발굽처럼 둘리워진 특이한 자연경관 가지고 있다. 

 

 - '한국의 산천'에서 발췌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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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행일시:  2010. 11.  6(토)

 

2. 산행인원:  나홀로 산행(안내산악회 이용)

 

3. 산행시간:  10 : 56 ~ 17 : 16 (총6시간20분)

                   - 연 중 최고 단풍절정기 주말산행으로 서래탐방지원센터 - 서래봉 - 불출봉 구간은 대기와 지체의 연속 구간

                      이었음

 

4. 산행코스: 제4공영주차장(10:56) - 서래탐방지원센터 - 삼거리 - 서래봉(624M/12:10) - 삼거리 - 서래약수(12:42) -

                  불출봉(622M/13:28) - 망해봉(679M/14:28) - 연지봉(670M/14:42) - 까치봉(717M/15:00) - 금선계곡 -

                  금선휴게소 - 내장사(16:00) - 매표소 - 제4공영주차장(17:16)

 

평소 내장산은 서너차례 가 본 적은 있었습니다만, 지인들이나 회사에서 단합대회나 단풍관광 차 가 보았으나, 산행으로 가 본 적은 없었습니다.

명색이 국립공원이고 100대 명산에 속하기 때문에 정식으로 산행을 해 보리라 맘 먹고 있던 차, 내장산 하면 단풍이 먼저 떠 오를 정도로 단풍이 유명하여 어차피 인파에 시달릴 각오를 하며 절정기에 산행을 해 보리라 작정합니다.

 

 

 

 

 

일산에서 여느 때나 마찬가지로 새벽 전철을 타고, 신사역에서 하차 합니다.

같은 산악회에서 2호차 까지 만석으로 출발 한 바, 이날의 인파를 출발시 부터 짐작케 해 줍니다.

이번 주는 안내산악회 대부분이 설악과 내장산행을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7시 좀 지나서 신사동에서 출발하여 경부고속, 천안논산고속을 거쳐 내장산 제 4 공영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이 곳은 국립공원사무실과 매표소가 있는 지점을 지나고 집단위락시설지구에서  2K 이상 떨어져 있는 지점입니다.

10시50분 경에 도착을 하였으니 3시간50분 만에 도착을 했군요.

그런대로 무난한 이동시간^^

내장사 입구와 가까운 공영 주차장은 진입 조차 힘드는 실정이랍니다.

 

 

주차장에서 멀리 서래봉이 보입니다.

이 곳(서래봉)을 곧 바로 가로 지르면 위치상으로 내장사가 있는 지점입니다.

 

 

주차장에서 나와 구도로를 100여 미터 정도 가면 좌측에 서래탐방지원센터 입구가 보입니다^^

 

 

 

이 곳에는 대형주차장이 있고, 내장사 입장료(\2,500/명)를 물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전국에 있는 안내 산악회 대부분이 이 코스를 이용하는 듯 합니다.

대구, 대전, 인천~~ 각 지의 안내산악회를 이용한 등산객들이 배낭에 표지기를 달고 시끌벅적하게 자기들의 '표준말'로 떠들며 올라 갑니다.

앞 사람과 1미터 간격도 안 됩니다.

끝없는 줄이 이어집니다.

이 줄이 서래봉 구간과 불출봉까지 이어집니다.

 

군데 군데 험로의 일방통행 외길에는 어김없이 교행이 반복되느라 한창을 기다려야 합니다.

질서의식은 무척 좋아 진 것 같습니다.^^

산악대장들이 군데군데에서 '우측통행'과 '우로밀착', 또는 '기다려'를 외치며 군기(?)를 잘 잡아 줍니다.

 

어차피 각오를 하고들 오셨는지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를 잘 인식하는 듯, 별로 짜증내지 않고 지체를 즐기려는 듯, 일행들과 한담과 육담들을 걸쭉하고재밌게들 나누며 갑니다^^

 

 

서래봉 올라가는 길^^

경사가 70도 정도는 되는 듯 합니다^^

삼거리에서 서래봉 까지가 400미터!

평소 10 여분이면 갈 길을 서래봉 갔다가 다시 돌아 삼거리까지 오는데 1시간은 족히 걸린 듯 합니다.

 

 

서래봉에 올라섰습니다.

안개가 낮이 되어도 걷히질 않습니다.

오늘 가야 할 불출봉, 망해봉, 연지봉들이 보입니다^^

가을 기분 내느라 억새도 그림에 같이 집어넣고 찍어 봤슴다 ㅎㅎ

 

 

 

서래봉에 있는 안내 표지판입니다.

내장사 - 서래봉 - 제4주차장이 어림짐작으로 일직선 상에 있음을 가늠해 봅니다.

 

 

잠깐의 조망을 위해 한 시간 가량을 투자했습니다.

외국인들도 군데 군데 섞여 있었습니다.

반대편 산행객들이 외국인들을 보며 반가움을 표하자,

'사람, 너무 많아요~' 하며 같이 웃으며 인사해 줍니다.

약간의 한국말도 곧 잘합니다^^

 

 

삼거리를 통과하자마자 불출봉 가는 안부 오르막에 서래약수 표지석이 있습니다만, 물은 하나도 없고 먼지와 낙엽이 뒤범벅~~

약수터 표지석이 무색합니다^^

 

 

이 안부를 넘자말자 불출봉 능선이 펼쳐 집니다.

서래봉이 너무 험해 안부삼거리를 돌아서 올라갔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곳부터는 주욱 말발굽 능선이 등산 길 되겠습니다.

 

 

멀리 불출봉이 보입니다.

여기서도 등산객들의 줄이 불출봉 까지 이어지며 지체와, 외길시 교행이 이어집니다.

왜 불출봉 구간가지 밀리느냐구요?

불출봉 정상을 찍고나서 진행방향으로 50여 미터 지점에 내장사 쪽으로 내려가는 탈출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산악대장도 두시까지 이 곳을 통과하지 못하면 B코스(단축구간)인 이 곳으로 하산을 권유했습니다.                           

 

 

 

서래봉에서 불출봉 까지가 보시다 시피 1.3K인데, 1시간30분 걸렸습니다.

 

 

불출봉 철계단이 보이네여^^ 

 

 

산행객들이 군데 군데에서 '밥부터 먹고보자' 하며 자리를 잡은 모습들이 보입니다.

암릉구간과 철계단에 줄지은 모습들도 자연스레 연출되고 있구요~~

 

 

 

시계는 안개로 뿌연모습이 가야 할 길들을 희미하게 보여 줍니다.

 

 

불출봉입니다.

다음 가야 할 망해봉과 연지봉들이 보이네여^^

 

 

불츨봉 근처~~

 

 

불출에서 말발굽 반대편인 장군봉 쪽이 희미하게 그 모습들을 보이고 있습니다.

 

 

 

불출봉에서 내려오면 내장사 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보입니다.

이 곳에 한 시 반 경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습니다.

계속 진행을 할 것인가, 아니면 상당수의 산행객들이 넘 지체됨에 질려서 이 곳에서 하산해서 단풍을 즐기다 기간에 맞춰 버스로 돌아가듯 인파에 합류해 버릴까, 고민하며 식사를 긑 냅니다.

 

아무래도 지금까지의 인파라면 산행이 불가하겠지만,

이제부터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적으리라 판단하고 산행하기로 맘 먹습니다.

 

 

건너편 신선봉과 연자봉등을 감상합니다.

 

 

 

망해봉(679M)을 향해 나아갑니다.

불출봉에서 망해봉 까지는 꼭 한 시간 걸렸습니다.

 

 

뒤로 돌아 서래봉도 바라 봅니다^^

 

 

산행객들도 지나온 코스에 비하면 줄어든 편이지만 그래도 군데 군데에서 부대낍니다.

 

 

망해봉 정상모습이구요^^

 

 

연지봉까지 500미터 남았답니다^^

 

 

 

 

이어서 곧바로 연지봉이 나타 납니다.

내장산국립공원에는 정상표지석은 없고 모두 안내 표지판만 있습니다.

말발굽의 5/2정도 지점 즈음 되는 것 같습니다.

 

 

 

까치봉을 향해 갑니다.

그런대로 길들은 순탄해 보입니다^^

 

 

까치봉에 3시에 도착합니다.

내장사까지 내려가는 시간이 1시간 정도 걸리는데 내장산 구경을 하지않고 신선봉, 연자봉 장군봉을 거쳐 유군치로 하산하게 되면

내장사를 지나고 진입로를 따라 주욱내려가는 시간을 고려하여 넉넉잡아 한 시간만 더 쓰면 종주산행하는 데, 충분하리라 봅니다만, 내장사에서 매표소를 지나고, 집단시설지구를 지나, 제4공영주차장까지 거리가 4K를 훨씬 초과하기 때문에 이 곳에서

금선계곡으로 하산해야만 민폐끼치지 않고 안내산악회 버스에 탑승할 수 있습니다.

 

 

 

하산길의 단풍은 절 입구에 펼쳐지는 단풍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급경사를 한동안 치고 내려오고 나면 이제부터 탐방산책길 수준의 길들이 펼쳐 집니다.

717M 까치봉 해발고도에서 내려오는 급경사 길은 그다지 길지는 않았습니다.

계곡에는 물들이 별로 없어 탁족과 땀을 씼어내기엔 찜찜해서 그냥 패스합니다.

상당 수의 산행객들이 그 물로 얼굴도 발도 닦고 있었습니다만.....

 

 

해괴한 모습의 고목들도 눈에 띄구요^^

 

 

드뎌 내장사 경내에 진입합니다.

 

 

연등들이 단풍과 함게 어우러져 멋진 모습들을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대웅전 너머로 서래봉 암봉들이 보입니다.

이 한 컷이 '내장산의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이 즈음에서 산행에서 단풍구경으로 테마가 바뀝니다.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경내 연못^^

 

 

 

 

부도를 모셔둔 곳.

어느 절이든 이 곳을 제일 명당에 위치시킨다고 해서 관심갖고 주위를 관망해 봤습니다만, 풍수지리에 능하지 못해 특별한 소감은 없었습니다.

 

 

 

시차를 두며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일주문 근처^^

 

 

 

 

 

 

우화정(羽化亭)입니다.

정자에 날개가 달려 승천했다는 엄청난(?) 전설이 있는 곳 이랍니다.

현대식으로 새로지어 고풍스런 맛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입장료 많이 받는 절에서 제대로 된 고유 정자를 운치 있게지어 놓을 법도 한데~~~

 

 

이제부터 도로를 따라 시설지구 까지 2K이상, 그리고 또 제4공영 주차장까지  2K 이상을 걸어가야 하기 때문에 속보로 도로길을

뛰다시피하며 걸어내려 옵니다^^

 

 

곳곳에서 곱게물든 단풍에 기념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네여^^

이리하여 그 유명한 내장산 단풍산행을 마감했습니다.

100대 명산이라 한 번은 산행을 해 봐야 겠고~~

단풍철이 아닌 계절에 오면 U자형 종주를 하면 더 호젓하게 이 명산의 가치를 음미할 수 있었으리라 봅니다.

아니면, 지금처럼 단풍철에 종주를 해 보시려면 무박2일의 산행을 해야만 행락인파에 덜 부대끼리라 봅니다.

 

저도 철저한 한국인 이구나 하는 것을 이 번 내장산 단풍산행을 하면서 느껴봅니다.

그것도 가장 사람이 많은 때에 맞춰 산행 한 걸 보면 말입니다 ㅎㅎ

어제 주일 저녁 뉴스를 보니까 이 번 주말, 내장산에 30~40만 단풍인파가 몰렸다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