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5. 05. 09(금),
- 날 씨 : 오전에는 산안개 있었으나, 그 이후 날씨는 쾌청한 봄날씨로 걷기 아주 상쾌했음.
2. 구 간 : [1구간/여행3일차] : 생장피드포르(St.Jean Pied Port) - 론세스바예스(Roncesvalles)
3. 시 간/거 리 : 07:20 - 14:50(7시간30분), (25.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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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지인 생장 쪽에서 본 입체도]
[반대방향인 도착지, 론세스바예스 쪽에서 본 트랙]
[오리송(출발기점 8K지점)부근의 입체도]
[성모상 부근의 입체도]
[오룩스맵에 의한 구간 전체 궤적]
[생장-성모상까지 트랙] [성모상-론세스바에스까지의 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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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 누웠으나 시차적응이 제대로 안되고 긴장해서 그런지 잠은 오지 않고...
그 와중에 카미노 길가에 자리한 알베르게라 옆집인 카페에서는 관광객인지 뻬레그리노들인지는 모르겠으나, 새벽 가까이 까지 흥겨운 노래와 합창이
이어지는 바람에.... 비몽사몽 상태로 밤을 보냈습니다.
오늘은 전 구간 중에서 가장 힘들지만, 가장 경치가 좋은 구간으로 익히 들어, 날씨가 좋아야 할텐데.. 하는 염려가 먼저 듭니다.
어제 저녁 식사를 같이한 한국사람들은 생장에서 각기 다른 알레르게에서 잤지만, 7시에 만나서 같이 걷자고 약속한 기억이 납니다.
초행 길이고 해서 서로 같이가면 의지도 될터이고 해서 모두들 동의한 상태~
여섯 시경 일단 자리에서 일어 납니다.
조용히 묵상하며 먼저 기도 드립니다.
그 다음, 발바닥과 발가락에 골고루 바셀린을 발라 줍니다.
이 작업을 카미노가 끝날 때 까지 아침, 저녁으로 해 주었더니, 일정이 끝날 때까지 발에 한 번도 물집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물론, 발가락양말도 준비했고 밑창 두꺼운 비브람 중등산화도 신고 가서 그 덕도 보았겠지만~
여섯 시 반 좀 지나서 알베르게 식당으로 내려 갑니다.
아침은 국그릇 같이 큰 사발에 커피를 담고 우유를 부어서, 버터나 잼 바른 크로와상 몇 조각이 아침식사 전부입니다.
이 것 먹고 큰 산을 잘 오를 수 있으려나 즈윽이 염려되네요 ㅎ~
[07:20]
어제 약속한 사람중 한 명이 늦어 출발이 조금 늦었지만 다함께 본격적인 카미노 대장정의 첫 발을 내딛습니다.
[07:26]
어제 사전 답사한 대로 성당 뒤 니브강 건너는 돌다리를 건너 스페인 가를 걸어 스페인 문을 통과합니다.
[07:30]
발까를로스 가는 길을 지나고^^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나폴레옹 로드 들머리 앞에서 기념 사진 한장 남깁니다.
출발지점인 알베르게에서 이 곳까지 10분 밖에 걸리지 않네요^^
[07:36]
걷기 시작한 지 36분 지납니다.
많은 뻬리그리노들이 걸어니 자연스레 줄이 되고, 도처에 카미노 화살표와 안내표지가 잘 되어 있어, 같이 가자던 한국사람들도 어느새
자기의 걸음걸이에 맞춰 편하게 그 대오가 흩어지기 시작합니다ㅎ~
[07:47]
아직까지 고도가 본격적으로 올라가지 않은 상태이고, 드문 드문 집들이 보입니다.
산에는 낮게 안개가 드리워져 있고~
5월 초순이라 온갖 꽃들이 피기 시작하는 걷기엔 최적의 계절이란 생각이 절로 듭니다.
피레네를 넘는데, 과연 얼마만큼 어려운 코스인가 나름 국내의 설악산과 한라산에 비해 얼마나 힘들까 걸어가며 생각해 본 바를, 귀국해서 표로 한번
정리해 봤습니다.
구분 |
설악산 |
피레네 |
한라산 |
코스 |
오색-대청-천불동-C지구주차장 |
생장-론세스바예스 (나폴레옹루트) |
성판악-백록담- 관음사주차장 |
출발시고도(1) |
400m |
170m |
750m |
종료시고도(2) |
190m |
960m |
620m |
정상고도(3) |
1,708m |
1,450m |
1,950m |
정상까지의 순오르막표고차(3-1) |
1,308m |
1,280m |
1,200m |
정상부터의 순내리막표고차(3-2) |
1,518m |
490m |
1,330m |
거리 |
18km |
25km |
18.3km |
소요시간 |
9시간 |
7시간30분 |
7시간10분 |
ㅇ 표에서 알 수 있듯이 피레네는 해발고도가 가장 낮지만, 거리는 국내산들(한라산, 설악산)보다 7KM(약40%) 더 길지만 소요시간은 더 짧다는 것은
경사도가 그만큼 완만해서 걷기 편하다는 뜻이겠죠. 실재로 경사고10도 미만으로 프랑스 구간은 거의가 포장도로로 차가 다닐 수 있도록 만듬.
걸어도 숨차지 않을 정도의 경사였슴.
ㅇ 피레네는 국내산들 보다 낮은 해발고도에서 시작(170M)해서 정상까지의 순오르막 표고차가 거의 비슷한 걸 보면 산 전체의 볼륨이 훨씬 더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음.
ㅇ 피레네의 종료지점인 론세스바예스의 해발고도가 960미터로 정상에서 490미터만 내려오면 되지만 국내산들은 1,518m, 1,330m미터나 내려와야 함.
하산시에는 피레네가 훨씬더 편함.
ㅇ 출발지점 부터 정상까지의 순오르막 표고차는 세 산이 거의 비슷함.
ㅇ 종합적으로 보면 피레네가 국내의 산들보다 경사도가 완만하고 길이 잘 닦여 있어 훨씬 걷기 편하며, 오색-비선대 종주하는 설악코스를 다녀보신 분은
설악산 등산보다 훨씬 편하게 오를 수 있으니 염려 하시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을 길게하게 되었네요.
ㅇ 물론 제주도 등산(성판악-백록담-관음사)코스 다녀와 보신 분들은 피레네가 비슷한 난이도구나 하고 편하게 짐작하시면 될 듯합니다.
그러나 설악산 오색 코스는 단풍철 같은 때는 가파른 경사길에 앞사람 히프만 바라보며 3시간반 가량을 올라 가야 하지만 이 곳 피레네의 풍광은
산이 완만하여 사방을 조망하며 걸을 수 있어 또 다른 맛이 있습니다.
좌우, 초지에는 소와 염소등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08:23]
걷기 시작한 지 한시간 가량^^
한 뻬레그리노는 바퀴달린 수레에 멜빵을 부착, 짐을 끌며 순례길에 나섭니다.
몸에 이상이 없는 한, 배낭이 훨씬 더 편할텐데... 혼자 생각해 봅니다.
[08:27]
초지위에 아직 드문 드문 집이 보이고~
소들도 한가로이 풀을 뜯습니다.
이 곳에서 키우는 소와 국내에서 틀 안에 가두어 사료주고 키우는 소들의 육류의 질과 안전도의 차이는?~~
부럽습니다.
소들도 틀림없이 스트레스를 덜 받겠죠~~
[08:36]
생장 알베르게에서 출발 한 지, 1시간 16분 만에 운토(Huntto) Refuge에 도착합니다.
생장에서 5.2K 떨어진 지점입니다.
피레네를 하루에 넘기가 부담 스러우신 분들, 오리송이 예약 초과일 때 이 곳에서 일박하고 다음 날 출발하는 것도 방법이겠죠^^
25킬로 구간 중 5킬로를 감해도 상당부분 피로가 덜할 테니까요^^
[08:42]
오른 쪽은 포장도로인데 구비져서 올라가고~
순례길은 고도를 좀 높이면서 지름길인 비포장 길로 잠시 이어집니다.
뒤 돌아 봅니다.
벌써 제법 고도감이 느껴 지는군요.
[08:55]
비포장 길을 제법 경사도 있게 지그재그로 올라 갑니다.
물론 우리나라 산들의 경사도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만, 오리송산장 도착하기 전 이 구간이 제일 가팔라 땀이 좀 납니다.
[09:07]
다시 구비치며 올라온 차도와 만나고~~
[09:26]
차도를 따라 한참을 걷다보면 오리송 산장이 도로 우측편에 자리합니다.
[09:27]
출발한 지 약 두시간 만에 오리송 알베르게에 도착합니다.
거의가 여기서 잠시 쉬며 커피도 마시고 물도 수통에 다시 채우고 하며 휴식을 취합니다.
으느 듯, 뻬레그리노들과는 자연스레 스페인식으로 인사를 나눕니다.
'올라(hola)~'
'부엔 까미노(Buen Camino)~!!'
이 길에서는 긴 덕담이나 화려한 인사도 필요없는 듯합니다.
모두가 같은 입장에서, 그리고 세계만방에서 이 길을 걸으려 모인 사람들에게는 이 두 단어로 서로의 마음을 간단히, 그리고 충분하게 전할 수 있기
때문이겠죠^^
10분 가량 쉬고나니 같이 출발한 부녀팀이 올라 옵니다.
양말 벗고 발 맛사지하며 쉬고 있습니다.
먼저 간다는 인사를 하고는 길을 제촉합니다.
이 곳에서 여유있게 좋은 풍광과 공기를 호흡하며 하룻 밤 머물며 편하게 오르는 것도 참 좋겠군요~
다만, 일정 조정할 때, 일찌감치 생장에 도착하고 크리덴시알 받고 너무 늦지 않게 이 곳에 도착할 정도의 시간 여유가 있어야 할듯^^
국내에서 출발 전 사전예약은 필수~
생장에서 오후에 도착하여 하룻밤을 그 곳에서 머물게 된다면 8킬로 걷고 또 여기서 하룻밤 머물기는 좀 거시기 하겠네요^^
물론 개인차를 고려하지 않은 저의 경우로만 판단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특별히 체력이 좋다거나 산을 잘 타거나 잘 걷는 편은 아닌, 그야말로 평균수준이라고 보면 될 듯합니다.
'카미노'가 '길' 이듯이 이 블러그에는 시종 도로와 산 길, 흙 길이 앞으로도 주를 이루겠지만 그래도 보고 또 봐도 실증나거나 질리지는 않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그 반대였었습니다.
도로 옆 길에는 꽃 길이 갈려 있습니다.
프랑스 피레네에서 봄에 볼 수 있는 꽃들은 고도에 차이를 두며 다 피고 있는 듯 합니다.^^
[09:53]
그 동안 그려왔던 카미노길^^ 감동으로 다가 옵니다~
꽃 양탄자~
완만하여 고도를 높여 나가 방목장은 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10:04]
고도가 높아져 감에 따라 경사도가 우측 아래로 심해져 갑니다.
원래는 높은 산들이지만, 길을 만들때 부터, 완만하게 설계되어 걷기 편합니다.
유럽의 완만히 이어지는 산길과 한국의 계단식 급경사의 산길이 왜 이렇게 각기 다르게 발전되었을까.. 혼자 생각해 봅니다.
유럽지역은 우리나라보다 일단 면적이나 규모가 크기 때문일 수도 있고...
과거 로마시대때 부터 잦은 전쟁이나 보급로 이동, 우마차, 병거들이 다니려면 경사도가 이정도는 되어야 밀고서 라도 다닐 수 있었겠고....
우리나라는 옛 선비나 권력가들이 우마차나 병거가 쉽게 다닐 수 있도록 완만하고 넓게 길을 만들면, 우리나라가 외국을 공격하기 보다는
주로 공격을 받아 왔기 때문에 적들이 편하고 신속하게 이동하지 못하게 일부러 큰 길은 만들지 않으려는 사고가 이런 현대의 카미노나
우리나라의 등산로와 차이점을 만들지 않았을까...
하고 소설도 써 봅니다.ㅋ~
[10:06]
출발 한 지, 세 시간 가까이 다가옵니다.
완만히 구비돌아 가는 길가에 휴식 취하는 순례객들도 자주 보이기 시작하고~
간간이 차량들도 지나갑니다.
[10:31]
가만히 복기해 보면 피레네 오르는 구간 중, 생장에서 오리송 산장까지, 특히 운또(Huntto)지나서 오리송 알베르게 도착하기 까지의 지그재그식
비포장 산길 오르막길이 가장 힘든 구간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리송 까지만 오면 절반의 성공이리라 생각듭니다.
이제 오리송 봉(1,100M)이 그 모습을 드러 내겠죠^^
[10:46]
삼거리 길이 보입니다.
카미노 길은 우측으로 이어지지만, 갈림길 100미터 좌측 편에 성모상이 보이고 많은 순례객들이 이 곳에서 사진 찍고, 휴식 취하며 풍광을 즐기네요^^
물론 이 곳도 차로 관광 올 수 있겠습니다.
좀 더 다가가고~
[10:49]
두시간 반 만에 1,100고지에 있는 성모상앞에 이릅니다.
이 성모상은 프랑스 루르드(Lourdes)에서 가져 왔다고들 합니다.
ㅇ루르드 : 1858년, 14세 소녀가 성모마리아의 환영을 수차례 목격했던 마사비엘 동굴이 있는 곳.
1862년, 교황은 이 기적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루르드의 성모마리아'순례를 공인함. 특히,
마사비엘 지하동굴의 샘물은 불치병에 효험이 있다고 합니다.
성모상 주변에는 여러 화환들과 아마도 각자의 사연이 깃들어 있을 사진들이 도처에 놓여 있습니다.
성모상에서 지나 온 길을 돌아 봅니다.
우측 봉우리가 오리송봉이 되겠군요^^
바람이 거세어 우측 아래 그림처럼 펜스로 된 바람막이 대피시설도 이색적입니다.
우측 아래로는 역시 고산임을 알려 주듯 급경사로 이어져 있습니다.
승합차 있는 곳으로 100미터 가량 되돌아 나와 카미노를 이어 갑니다.
이 지역의 해발고도가 1,100이고, 가장 높은 지대인 레푀더 안부(1,450미터)로 가려면 약 350미터의 해발고도를 높여 나가야 합니다만,
이젠 이미 천미터 이상 올라오고 시간도 11시가 아직 안 된 상태이므로 심적으로 여유를 가지기 시작합니다.
완만하게 길은 이어지고~
카미노에서 바라 본 다른 길들^^
양 떼 방목장^^
[11:27]
성모상 있는 곳에서 40분 가량 걸었으니 3킬로 가량 진행했겠죠~
[11:41]
십자가(Cruceiro) 삼거리 갈림길입니다.
성모상있는 오리송봉에서 약50분 가량 걸었고, 3.6킬로 진행한 지점 입니다.
이 곳에서 부터 포장길을 버리고 비포장길로 접어들게 됩니다.
악천후나 안개 짙은 날, 이 곳 갈림길과 표지판을 제대로 보지 못한 순례객들이 무심코 도로를 따라 걸었다가 조난을 많이 당하는 지점이라고
하는군요.
다행히 제가 걷는 날은 일기가 아주 좋은 편이어서 돌십자가와 갈림길, 이정표, 그리고 꼬리가 끊기지 않는 순례객들 때문에 별 어려움 없이
롤랑의 샘이 있는 국경 쪽으로 접어들었습니다.
론세스바예스까지 9.1K^^
두 시간 좀 더 걸리겠지만, 오르막은 거의 오른 셈이고 하산길이 남았으니 여유 있습니다.
시간도 아직 12시를 지나지 않았고~~
비포장 오르막 산길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11:53]
레이자 아테카봉이 아닐까 추정해 봅니다.
산정 아래 무인 대피소가 자리하네요^^
그야말로 비바람만 피할 수 있을 정도~
북사면을 돌아 나갈때는 그늘진 곳에 녹다만 눈이 조금씩 눈에 띄기도 합니다.
[12:08]
반가운 이정푭니다.
롤랑의 샘이 5분 거리, 오늘의 종착지인 론세스바예스까지 2시간15분 걸리는군요^^
우측 아래로는 경사가 급합니다.
좌측으로는 9부능선 즈음에 길이 나 있어 정상으로 가는 방향이죠^^
사람도 없어 정상쪽으로 길 아닌 곳으로 올라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당연히^^
[12:10]
롤랑의 샘 바로 못미친 지점에 산티아고까지 765K 남았다는 위안 섞인 표지석이 반갑게 맞이합니다.
[12:10]
그리고는 이어서 롤랑의 샘이 보입니다.
롤랑의 샘^^
롤랑의 샘 바로 옆이 프랑스와 스페인을 가르는 국경선입니다.
여기 한 뻬리그리노가 스페인으로 막 넘어가려 하는군요^^
국경 넘는데 아무런 절차도 없습니다^^
어떻게 여기가 경계인지 아느냐구요?
저 지점 넘어 약 50미터 지점에 스페인 나바라 주임을 알리는 표지석이 여기 부터는 스페인이다 하고 떠억 버티고 있습니다.
나바라 주 표지석^^
스페인 땅^^
국경 넘자말자 분위기가 확 다릅니다.
그것 참 희안 합니다.
우선 프랑스는 좀 전 1.6킬로 지점에 있는 돌십자가와 갈림길이 있었는데, 그 곳에 이르기 전까지는 포장도로 였고~
즉, 카미노 중 프랑스 구간은 1.6K만 제외하고는 역시 부자나라 답게 포장도로에다, 주변 풍광과 주변도 인공이 많이 가미 되었지만,
스페인 카미노는 국경을 넘을 때 부터 론세스바예스가기까지 전 구간이 비포장 길이었습니다.
[12:19]
오레아가/론세스바예스가는 길이 8킬로 남았다고 알려 줍니다.
이 근처 조망좋고 바람 안 부는 명당에 자리를 잡고, 어제 저녁 준비한 삶은 계란과 크로와상으로 점심을 호젓하게 즐깁니다.
지나가는 페레그리노들이 한결같이 미소지으며 '올라~'하며 인사하고 지나 가네요^^
이제 최고봉인 레푀데르를 향해 갑니다.
길 가에 이런 달팽이들이 산재합니다.
크기도 엄청나죠?
자기 집은 어디두고?
예로부터 각 나라의 특색있는 음식들은 서민들, 민초로 부터 나왔을테고~
우리나라도 개고기를 먹었듯이~~
왜?
돈없고 살기는 해야겠고~
하는 수 없이 살기 위해서라도 집에서 애지중지하며 키우던 충성스런 개라도 잡아 먹어야 살 수 있었었을테니까~
민초들이 바가지에 있는것 다 긁어모아 퓨전으로 막 비며 먹던 음식이 비빔밥으로 발전 햇듯이~
프랑스 민초들도 마찬가지 아니었을까요?
헐벗고 굶주려 먹을 것은 없고~
허기져 눈이 뒤집혔을때, 땅바닥에 기어가는 널린 달팽이들을 보고 이것이라도 삶아(?) 주린 배나 채워보자 ~
뭐,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이런 식으로 먹다보니 죽기는 커녕 나름 맛이 있었다 아니겠어요?
지나가던 귀족이 민초들이 무언가를 아주 맛나게 먹는 걸 보고, 한번 먹어 봤더니~ 그 참 별나고 희안한 먹거리로세~
뭐, 이리하여 프랑스의 달팽이 요리도 생겨나지 않았을까~~ ㅋ^^
혼자 상상하며 소설 써 가며 걸었습니다. ㅎ~
너도 밤나무 숲길^^
유럽 일대에서 이지역 너도밤나무 숲이 가장 큰 숲 중 하나랍니다.
자세히 보면 경사가 있는 지형에 거대한 밤나무들은 크기와 무게 때문에 지구중력에 의해 밑단이 약간 아래로 밀리며 자랐음을 보여 줍니다.
이런 뻘 길이 수시로 나타납니다.
근래, 비가 오지 않아 땅들이 말라가고 있어 등산화 떡칠 신세는 면할 만 했습니다.
[12:55]
주변 경관이 하도 좋아 감탄사 쏟고 있던 미국 순례객과 서로 한 방씩 사진 찍어 주고 받았습니다.
천상의 꽃 길^^
하단 둥지가 아래쪽으로 약간 씩 휘어진 너도밤나무 군^^
[13:11]
레푀더 안부 가기 전 무인 대피소인듯한데, 알베르게 표시인 "A" 표시가 있네요^^
자고 가도 되나 봅니다만, 조난 상태 아니고는 여기서 정상적인 상태의 순례자들이 하룻밤 자기는 아닌 듯합니다.
지나온 길^^
아까 그 무인 알베르게가 조그맣게 보입니다.
웬 문?
[13:40]
드디어 뢰페더(해발 1,450M)봉이 있는 안부에 이릅니다.
산 정상은 당연히 아니고 9부능선 즈음으로 해서 론세스바예스로 길이 내려 섭니다.
이제, 오르막 길은 다 끝나고 내려서는 일만 남습니다.
전망이 좋아, 많은 사람들이 휴식하며 사진찍으며 쉬는 곳입니다.
책에는 이 지점에서 바라보면 론세스바예스 수도원 알베르게가 보인다고 랬는데....
아래 지역에 마을이 보이기는 하지만, 초행길이라 어느 방향에 오늘의 숙소가 있는지, 도통 감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이 즈음에서, 상대적으로 덜 가파르지만 좀 더 먼, 그리고 아스팔트 길로 갈 수 있는 이바네따 길과 경사도가 좀 있지만 너도밤나무 숲길인 이라띠 숲길이
갈라 집니다.
처음에 올 때부터 이라띠 숲길을 걷기로 작심한 바, 주저 없이 이라띠 숲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경사도가 급하지만, 숲으로 난 길은 지나온 여느 길과 마찬가지로 걷기에 별 부담 없을 정도의 완경사였습니다.
국내 산들의 하산시 내려 꽂히는 돌 길에 비하면 상양반길입니다.
정말 햇살이 숲을 잘 뚫지 못할 정도로 울창합니다.
[14:41]
갈림길과 이정표가 나옵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듯이^^
드디어 500미터만 더 가면 오늘의 카미노도 끝이 납니다.
해발 960미터대 지점이지만, 수도원 알베르게 가는 길은 아주 평탄했습니다.
10분이 채 못되어~~
[14:50]
드디어 수도원 알베르게가 그 모습을 보여 줍니다.
카미노 길, 첫 번째날, 그리고 스페인에서 처음 맞는 알베르게입니다.
이라띠 숲길로 걸어오면 후문 쪽으로 들어오게 되는데, 시원한 개울이 더위와 피곤을 싹 가시게 하네요~
국내 같았으면 신발 벗고 발이라도 담그고 싶었지만....
숙소는 성당 건물 뒤편 하얀 건물이었습니다.
현관으로 들어서니 호스피텔로들이 만면에 함박 웃음을 띄며, 순례자 한명 한명에게 정성을 다해 안내하고 등록을 도와 줍니다.
카미노 첫날, 진심으로 순례자들을 환대해 주는 그들의 작은 몸짓 하나까지 잊을 수가 없네요.
첫 알베르게 들러는 날이라 잘 몰랐는데~
ㅇ 우선 현관에 들어서면 모든 알베르게도 그러 하듯이 신고 간 등산화를 벗고 샌달이나 실내용 신발로 갈아신어야 합니다.
신발은 대개 신발장이 있는데, 그 곳에 보관하고 스틱도 함께 모아 두는 장소가 있는데, 그 곳에 두고 나와야 합니다.
적어도 카미노 길을 걷는 과정에서는 거의 도난으로 잃어버리는 일은 보지 못햇습니다.
ㅇ 그 다음, 등록처로 안내되어 여권을 제출하며 다시한번 생장에서 기록했듯이 상세하게 목적과 걷는 수단, 출발지, 국적등을 새로 적어 제출합니다.
아마, 스페인 당국의 통계로도 사용할테고, 이 곳에서도 생장 처럼 피레네를 넘기 부담 스러운 분들이 여기서 시작하기도 하니까 별도로 등록서를
상세히 요구하나 봅니다. 물론 크리덴시알도 발급하고~
ㅇ 기부제인 줄 알았는데, 정액 10유로가 숙박요금이었습니다.
침대는 제가 아마174번 침대를 배정 받았는데, 아침에 같이 출발했지만, 저보다 늦게 도착한 사람들 침대번호를 확인해 봤더니, 한 분은 250대 번호였고,
가장 늦게 온 아주머니는 320대 번호를 배정 받은 걸 보면, 베드 수가 300개는 훨씬 상회하는 듯하고, 전 이 들 중 중간 정도의 빠르기로 걸었다라는
얘기가 됩니다.
ㅇ안내된 베드는 벽으로 개방된 파티션형태의 룸이었는데, 한 파티션에 좌우2명씩의 2단 침대로 4명이 한 공간을 쓸 수있게 만든 겉과는 아주다른
초현대식 숙소였습니다.
ㅇ 샤워후 오늘입은 옷과 양말을 빨아서 야외 빨래건조 장소에 널었습니다.
빨래하는 장소는 지하 쪽(밖은 바로 바같과 통하는)에 최신 세탁기가 돌아가지만, 가난한 뻬레그리노인 저로서는 수작업으로 빨아서 그냥 널었습니다.
그 후, 성당과 수도원 시설등을 구경하러 나왔습니다.
순례객들이 서 있는 입구로 들어가면 좌측이 성당이고, 우측은 식당인데 페레그리노정식이 9유로였고, 예약받고, 아마 저녁7시30분 부터 식사가 가능한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등록시 수도원/알레르게 측에서 미사참석강요나 안내 멘트 역시 없었습니다.
성당 안입니다.
저도 들어가, 비록 개신교와 천주교가 틀리지만, 인간이 종교를 갈랐지, 하나님은 한 하나님이신 바, 성당에 들어가 조용히 묵상하며 오늘 하루를
무탈하고 행복하게 인도해 주심에 감사 기도를 드리고 나왔습니다.
이어서 정문 쪽으로 나와 봅니다.
수도원 정문 쪽 그림^^
수도원 정문을 나오면 좌측에 식당 하나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맞은 편은 내일 걸어 갈 카미노 길 들머리가 보입니다.
차도와 카미노 길을 잘 분리해서 마련해 뒀더군요^^
내일 걸어 갈 구간 개략도 안내판^^
다시 숙소로 돌아 옵니다.
ㅇ숙소 내부 회랑에는 순례자들이 첫날 걸어보고 필요없다거나, 무겁다고 생각되는 짐들을 모아두는 장소가 있습니다.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골라 가시면 되지만, 모두들 물건에 대해 하루 걷고 난 후, 탐심은 가신 듯 합니다.ㅎ~
ㅇ 그 옆은 식당 내부^^
ㅇ 자판기 ~ 이곳에서 인스턴트 식으로도 충분할 듯^^
ㅇ 주방 시설^^
저녁은 오늘 낮에 먹다 남은, 어제 추가로 더 구입한 샌드위치가 있어,
그리고 한국사람 중 앞으로 일정의 무게를 고려(?) 갖고 온 라면을 다 꺼내며 같이 먹자는
덕분에 감사하게 라면과 샌드위치로 저녁을 해결 합니다.
아직도 밤에 시차적응이 잘 안되어 잠 자는데, 애로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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