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4. 05. 12(월)
- 날 씨 : 쾌청, 정오 이후부터는 무더운 편
2. 구 간 : 제4구간(전체여행일정 6일차),
ㅇ시수르 메노르(Cizur Menor)-시라키에기(Ziraquiegui)-페르돈 고개(Alto de Perdon)-우르테가(Uterga)-
-무루사발(Muruzabal)-오바노스(obanos)-푸엔테 라 레이나(Puente la Reina)-마녜루(Maneru)-시라우키(Cirauqui)
3. 거리/소요시간 : 27.8K / 06:33~15:09(8시간36분)
[구글어쓰에 의한 입체 궤적]
camino_frances_2.gpx(전 구간)
[알토 데 페르돈 부근의 입체도] [구글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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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이젠 홀로 걷기로 하고 새 날을 맞습니다.
알베르게 로컬 규칙으로는 새벽 여섯시 반 이전에는 출발 불가라서....
열린 성당 안으로 들어가서 잠시 기도 후, 정시에 출발하려 나옵니다.
일곱시 경 부터 기부제에 의한 아침 식사가 있다고 해서... 시간도 시간이려니와 기부제라면 얼마나 기부해야 할 지 감이 잘 안 옵니다.
젊은 청년도 아니고~
선도해야 할 기성세대로서 쬐끔 넣고 아침을 해결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부자도 아닌 이상 푸근하게 도네이션할 처지도 안되고~
기부제 알베르게나 식사는 체질에 잘 안 맞습니다.ㅎ~
혹자는 기부 그 자체를 너무 어렵게 생각말고 편하게 생각 하라고 하지만~
여섯 시반에 호스피텔로가 문 앞에서 떠나가는 순례자들에게 일일이 포옹하고, 악수 하며 '부엔 카미노'를 외쳐 줍니다.
하룻 만에 정 들어, 기념 사진 남겼습니다.
[06:39]
빰쁠로나 외곽 부촌인 이 곳 시수르 메노르^^
알베르게를 나와 삼거리 길을 돌아 한 시 방향으로 나아 갑니다.
전 면에 알토 데 뻬르돈이 잘 조망 되어 아무 생각 없이 길 따라 내려 갔다가....
초입부터 15분 가량을 알바 합니다.
산행도 마찬가지고... 걷는 것도... 무슨 일이나 첫 단추, 첫 들머리 찾는 일이 아주 중요합니다.
오죽하면 시작이 반이라고 했을까요 ㅎ~
[06:53]
제대로 된 들머리를 찾아 진행합니다.
숙소 삼거리를 지나 잠시 내려오면 작은 공원 사이로 화살표가 이어 지는데, 그걸 반대 쪽 인도로 걷다가 놓쳤네요~
페르돈 고개로 가는 길은 아주 호젓합니다.
유채 꽃이 수백만평 펼쳐져 있었습니다.
호밀 밭도~~
[07:11]
서서히 스페인의 광활한 평원 분위기를 느끼게 해 줍니다.
[07:44]
알베르게를 출발한지 한 시간 좀 더 지났습니다.
페르돈 고개까지 4.3킬로 남습니다.
바르에 들러 간단히 요기하고 올라가면 9시가 좀 넘겠군요^^
끝이 안보이는 듯^^
잠시 뒤로 돌아서 빰블로나 방향을 감상하고^^
[08:04]
언덕 초입에 잠시 머물러 휴식^^
벤치 옆에 순례자 돌무덤^^
산 자와 망자가 같이 쉬며 즐기는 곳^^
완만하지만, 대신 길게 이어지는 오르막 길^^
날씨가 좋아 땅이 질퍽거림 없어 아주 오르기 좋습니다.
[08:20]
알토 데 페르돈 고개 밑에 있는 마을, 사리키에기(Zariquiegui)입니다.
어제 라라소아냐에서 21킬로 떨어진 시수르 메노르에서 일박했지만, 3.6K, 한 시간 더 걸어 이 곳에 머물렀어도 충분 했을텐데~~
카페콘레체와 또르띠야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합니다.
한국 오후 시간대라서 와이파이 터지는 이 곳에서 가족과 지인들에게 소식과 그림같은 이 곳 풍광을 막 날립니다. ㅎ~ 자랑질^^
그림 속의 길^^ 천천히 고도를 올려 나가고~
봄 꽃들이 지천입니다.
[09:23]
페르돈 고개에 올라 섭니다.
출발 전, 제 스탬프 도안을 뭘로 할까 하다가...
고심 끝에 정한 그림이 바로 눈 앞에 펼쳐 집니다.
A-12번 도로^^
시수르 마이오르에서 터널로 페르돈 고개를 통과 하는군요^^
언덕 순례자 조형물 맞은편에 있는 기념비^^
인증샷 한 장 안 남길 수 없네요^^
[09:41]
20분 가량을 이 곳 페르돈 언덕에서 휴식하며 즐기다가 3.7K 떨어진 우테르가(Uterga)로 향합니다.
약 한 시간 가량 걸리겠네요~
[09:52]
언덕을 내려가면서 좌우로 펼쳐진 광활한 호밀 밭을 즐감합니다.
레온 지나서 부터 펼쳐지는 메세타는 과연 어떠할까~ 먼저 상상도 해 봅니다.
맛베기가 이럴진대.....
[10:15]
우테르가 가는 초입의 성모상^^
[10:15]
마을이 시야에 잡힙니다.
우테르가겠죠^^
[10:20]
5분 후 우테르가 초입에 들어서고^^
[10:22]
우테르가 관공서^^
우테르가 도심을 통과합니다.
[10:26]
식당을 겸하는 알베르게도 지나고~~
무루사발로 향합니다.
이어지는 초원~
야생 양귀비와~
???
[11:05]
우테르가에서 2.6K, 30분 거리의 무루사발Muruzabal)입니다.
[11:08]
무루사발 관서^^
[11:11]
중앙관서 있는 곳에서 3분 더 걸으면 마을 끝이고, 거기에 철십자가와 푸엔테 라 레이나 4.5K라는 이정표를 만납니다.
[11:26]
무루사발에서 약 1.8K 떨어진 오바노스(Obanos)역시 평원입니다.
무루사발에서 20분 채 안되어 오바노스로 진입합니다.
[11:32]
오바노스 광장과 신고딕양식의 '세례자 산 후안 성당(San Juan Bautista)'이 나옵니다.
'세례자 산 후안 성당(San Juan Bautista)'^^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 상이 인상적이어서 인증 샷 한장 남깁니다.
오바노스 광장^^
14세기의 나바라 귀족들은 이 곳에 모여 '민중과 나라를 위한 자유'라는 슬로건을 걸고 군주의 권력을 제한하고자 노력하였던 곳입니다.
[11:39]
문을 통하여 순례길은 이어지고~
[11:40]
이어서 벨로따 경기장이 자리합니다.
뻴로따 경기란 두 명 또는 네 명의 선수가 맨손 또는 라켓으로 닥닥한 공을 벽에 치는 경기입니다.
이런 경기장은 스페인 전역에서 카미노를 걷는 동안 자주 목격되는, 그야말로 스페니쉬들이 즐겨하는 운동인 듯 했습니다.
[11:43]
오바노스 마을을 거의 빠져 나오고~
[11:49]
약 4~5킬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푸엔테 라 레이나로 향합니다.
길은 완만한 내리막 형태로 이어 집니다.
[12:02]
푸엔테 라 레이나 입구에 들어 섭니다.
여기에는 호텔 하쿠에(Jakue, 알베르게도 있음)가 있고, 근래 만든 순례자의 모습을 한 산티아고 상이 서 있습니다.
또한 이 지점은 카미노 아라곤 길과 프랑스 길이 만나는 지점 이기도 합니다.
순례길 화살표는 도로를 따라 이어지고^^
도로변에 고풍스런 알베르게~
푸엔테 라 레이나^^
지명 이름이기도 하지만 '왕비의 다리'로 먼저 이름 지어진 이 도시는 여는 도시와는 달리~
이제 껏 지나온 다리들은 마을을 진입하기 전에 다리를 건넜는데, 푸엔테 라 레이나는 도심을 빠져 나갈때 만나게 되더군요~
[12:21]
왕비의 다리(Puente la reina)를 만나는 것도 식사 후로 잠시 미룹니다.
바르에서 우선 간단히 요기를 하고 휴식을 취합니다.
[13:17]
마녜루, 시라우키로 가기 위해 도심을 빠져 나갈 때 이 다리를 만납니다.
아르가 강을 가로 지르는 이 다리는, 원래의 명칭은 '아르가 다리(Arga de Puente)였는데, 산초3세의 부인인 도냐 마요르를 기려
왕비의 다리(Puente de Reina)로 개명 되었답니다.
왕비가 중세 순례자들의 안전을 위해 로마네스크 양식의 아름다운 다리를 짓도록 명령했답니다.
또한, 뿌엔떼 라 레이나는 샤를마뉴 대제가 시수르에서 무어인들과 싸워 승리한 후 이 마을에 머물렀다는 역사가 있습니다.
다리 입구^^
건너다 돌아 본 마을과 다리 전경^^
다리를 건너서 마녜루로 진행하면서 한 컷~
[13:23]
마녜루를 향해서~
[13:24]
다리를 건너서 2~3분 걷습니다.
[13:25]
가이드 북에는 코멘다도라스 델 에스피리투 산토 수녀원이라고 나오네요^^
그리고 1분 후, 에스테야로 이어지는 안내도가 반깁니다.
[13:26]
서서히 푸엔테 라 레이나 지역을 빠져 나오고~
약 4.8K 떨어진 마녜루로 이어 갑니다. 한 시간 가량 걸립니다^^
도로를 따라 갑니다.
[14:18]
N-111도로와 평행 하다가~
마을 입구 안내판이 있어 확인하려, 도로 건너고~
역시, 마녜루(Maneru)^^
여기서 시라우키까지는 약 3킬로로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을 터^^
오늘부터 거리를 좀 늘리니 역시 알베르게 도착하는데 시간이 좀 더 걸립니다.
마녜루 광장에서 잠시 휴식하고~
마을 골목을 빠져 나옵니다.
씨에스타 시간이라 마을에 보이는 사람들은 거의가 순례자들 입니다.
알베르게/바르에서 휴식을 취하는군요~
길은 다시 한적한 전원모드로 접어 듭니다.
[14:35]
시라우키 가는 길에 ~
공동 묘지^^
[14:37]
이제 오늘의 종착지도 2K 남습니다.
[14:42]
시라우키가 그림 처럼 조망됩니다.
좌우로 포도 밭^^
스페인의 포도밭은 우리나라의 그것과는 모습이 좀 다르네요~
그 높이가 1미터를 넘지 않습니다.
[14:48]
시라우키(Zirauki)는 '독사의 둥지'라는 뜻으로 언덕위에 있는 중세풍의 마을입니다.
13세기의 산 로만 성당과 성 캐서린 성당이 있습니다.
꽃 길~~~~
지나가다 보면 꽃 종류도 참 다양합니다~
소나기가 오려는지~~~
개미들이 일렬로 줄서서 이동하네요~
[15:01]
드디어 마을 초입에 들어 섭니다.
좁은 골목을 따라~
과연 ~
중세 분위기가 잘 보존 된 곳입니다.
좁은 골목길로 오릅니다.
마요르도 지나고~
성당 앞에 알베르게가 자리합니다.
[15:10]
알베르게입니다.
숙박료는 11유로 받는군요. 28석 베드가 있구요~
알베르게 앞에 수퍼메르카도가 있더군요.
식당은 지하1층이 식당인데, 19시 부터 식사가 가능하답니다.
페리그리노 식사가 11유로로 예약을 받고 요리를 준비 하더군요.
직접 만들어 드시려면, 19시에 예약 손님 다 대접하고 나서, 그 이후에 주방을 써도 좋다고 하니~
19시 부터 예약 손님 식사 하는데 한 시간 이상 걸릴테고, 설겆이 하고 나서.... 몇 시에?
그냥 페리그리노 식사를 예약합니다.
19시^^ 지하1층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합니다.
호스피텔로는 연령대와 국가별로 안분해서 자리를 배정하더군요^^
동석한 사람들은 프랑스 보르도 출신의 여성이 2명, 홀랜드 출신 부부 한 쌍, 그리고 저와 또 다른 코레아노1명^^
간단한 회화야 통하겠지만, 식사하며 깊이있는 얘기를 나누기에는 한계가 있어서~ 쩝^^
그리고 특히, 세월호 관련해서 유감과 위로의 말을 전할 때는 안타깝고, 부끄럽고, 한심하고~~~
저도 이자리를 빌어 늦었지만, 심심한 위로와 애도를 세월호 유족들에게 다시 한 번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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